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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응? 있어, 아, 아니 없어! 그 사람은 왜 찾는데?”

“……”

“……”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다.

“흐흐…….”

한소은은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급히 대답했다.

“정말 미안해, 두 사람 오붓한 시간 보내고 있었을 텐데 내가 눈치 없게 전화 걸었네? 그럼 두 사람 하던 거 마저 해, 다음에 작업실에서 봐!”

한소은은 말을 마치고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 숨을 내쉬었다.

직접 본 것도 아니고 그저 나지막한 숨소리와 오이연의 애매모호한 말을 듣고 상상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두 손을 얼굴에 갖다 대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제야 욕조의 물이 차가워진 거 같아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소은은 급히 욕조에서 일어나 몸을 헹구고 목욕 타올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다.

“어?!”

방으로 들어가서 김서진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김서진이 벌써 방으로 돌아올 줄 생각지 못했다.

“침실에서 남편을 본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그녀의 반응을 보고 김서진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말했다.

“네, 아직인 준이와 놀고 있는 줄 알았어요. 벌써 지친 거예요?”

한소은은 장난치듯 김서진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수건 한 장을 잡아당겨 머리카락의 물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

김서진도 손에 있던 물건을 내팽개치고 한소은에게 덮쳤다. 그는 작은 아내를 자기의 두 팔에 가두며 물었다.

“누가 지쳤다는 거예요?!”

“당신이 준이의 활력을 견디지 못해 지쳤다고요! 흐흐, 장난치지 마요, 간지러워!”

김서진은 자기의 머리를 한소은의 어깨에 파묻으며 따뜻한 콧바람으로 그녀를 간지럽혔다.

한소은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김서진은 자기의 몸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틀 전에 한번 했는데 지금 또 하면 한소은이 힘들까 봐 겨우 솟구치는 느낌을 억눌렀다. 그 대신 그녀를 조금 더 세게 끌어안으며 말했다.

“다음 달 조금 덜 바빠지면, 그때 당신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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