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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한소은은 겨우 웃음을 참으며 눈가의 눈물을 닦고 말했다.

“당신도 참, 생각해 봐요. 나와 이연이 모두 향료와 약초를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평소에 약초를 많이 접촉하다 보면 모기에게 물리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그런데 모기에게 물린 자국 하나 못 알아보겠어요? 키스 마크라니!”

“그럼 오이연은 왜…….”

“일부러 그랬단 말이에요?”

김서진의 말에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난달 즘이었나? 이연이가 내게 서한 씨 옆에 어떤 여자가 자꾸 들러붙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이연이가 예민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여자가 정말 선 넘는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연이가 화가 많이 났었어요! 아마 그 모기 자국은 이연이가 일부러 서한 씨 놀라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거 일 거예요!”

그제야 김서진은 모든 게 다 납득이 갔다.

결국은 두 남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들끼리 오해하고 비교하며 모기 자국으로 여자의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김서진은 바로 다른 문제는 발견했다.

그는 화장대 앞에 앉아 마스크팩을 열심히 얼굴에 붙이는 한소은의 뒷모습을 보며 물었다.

“그럼, 당신은 왜 질투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왜 질투해야 해요?”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마스크팩을 더욱 밀착시키며 담담하게 되물었다.

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

자기의 주변에는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적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허우연은 정말 그를 가지고 싶은 생각에 어떤 미친 짓도 서슴지 않은 여자였다. 하지만 한소은은 이런 일로 질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럼 내가 다른 여자에게…….”

김서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두렵지 않아요!”

그녀는 몸을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며 여전히 바쁘게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었다. 두 눈과 입을 내놓은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확고했다.

“우리가 진짜로 서로에게 마음이 생긴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오랜 시간을 만난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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