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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이 교수의 웃음이 굳어졌다. 그는 허허 웃으며 혼자서 메뉴판을 보다가 대충 몇 가지 요리를 시켰다. 그는 그제야 정색하며 그녀를 보았다.

"요즘 괜찮았어요? 잘 쉬었어요?"

한소은은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녀는 직설을 퍼부었다.

"이 교수님, 우리도 오랫동안 보았잖아요? 제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아시죠? 직접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 연구를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제가 너무 헷갈려요. 마지막 완제품은 도대체 사람을 살리려는 거예요, 아니면 사람을 해치려는 거예요?"

그녀의 이 말을 듣자 이 교수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을 해친다니?! 어떻게 사람을 해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지식을 배웠어요. 약리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도 모두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예요. 당연히 사람을 살리는 거죠."

"그러세요?"

한소은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물었다.

"그럼 연구실에서는 왜 뇌공등으로 실험을 했을까요?"

"뇌공등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이 말을 뱉자 이 교수는 또 당장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교수도 분명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는 당연히 알고 있다. 그도 정통적인 한의약 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이 바로 이것이다. 약초를 연구한 지도 수십 년이 되었는데 뇌공등을 몰라볼 수 있겠는가.

그가 알면서도 설명하지도 않고 막지도 않으며 의심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에게 사용한 약초가 무엇인지 사실대로 말해 주지 않아서 심상치 않다고 느꼈었다.

그를 보며 한소은은 알겠다는 듯이 웃었다.

이 교수는 얼른 자기 앞에 있는 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자기의 얼굴을 가렸다.

"에헴. 한소은 씨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아니에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했다.

"전 한소은 씨를 해치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저도 알아요. 교수님은 심지어 저에게 독이 약간 있어서 실험할 때 조심하라고 알려주셨어요."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교수님은 분명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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