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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그러나 백목향은 정말 매우 진귀했다. 자료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한소은은 종이와 필을 준비해 매일 백목향의 변화를 기록하기로 했다. 그녀는 자칫 조심하지 않아 어렵게 얻은 백목향이 이대로 죽어버릴까 노심초사했다.

심지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진가연에게 어디서 이 백목향을 구했는지 이것을 가꾸는 데에 어떤 경험이 있는지 물어볼까도 생각했었다.

다만, 그녀가 진가연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오이연은 물건을 한 아름 안아 들고 왔다. 모두 준이에게 주는 장난감과 간식들이었다. 어린 녀석은 오이연을 보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그녀를 반겨 주었다.

하지만, 그녀가 오늘 찾아온 건 준이와 놀아주려 온것이 아니다. 오이연은 급한 마음에 안았던 준이를 다시 내려놓고 얼굴에 묻은 아기의 침을 대충 닦으며 곧장 정원으로 달려가 진귀한 백목향을 보려고 했다.

“정말 백목향이잖아!”

한소은이 잘못 봤을 리가 없겠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백목향은 오이연이 이런 반응을 보일 만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아직 작은 새싹이었지만 상태로 봤을 때 분명 최상품이었다.

“이렇게 좋은 물건도 김서진 씨가 얻어준 거야?”

오이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에 있던 사과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 이런 걸 알 리가 없잖아!”

“쳇! 싫은 척하기는! 전에 우리 작업실에서 사용했던 귀한 향료들, 어는 거 하나 서진 씨가 구해준 게 아닌 게 없었잖아. 그 사람이 세계 각지에서 언니를 위해 얻어 준 건데 어떤 게 귀한 것인지는 몰라도 언니에 대한 마음은 알아줘야지!”

예전에 오이연은 한소은과 김서진 사이에서 한소은의 편을 들어줬다면 지금은 그녀를 “배신”하고 김서진의 편으로 돌아섰다.

그녀가 그럴 만도 했다. 작업실에서 쓰는 설비와 여러 가지 재료들은 모두 김서진이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 준 것들이다. 세심한 정도를 따지면 오이연이 연신 칭찬할 정도였다. 물론, 그녀의 남편인 서한은 비교 대상이 되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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