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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임상언은 그 자리에 앉아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깨끗이 닦은 안경알에 빛이 반사되어 무섭도록 시퍼런 빛을 띠고 있었다.

“이 교수님처럼 똑똑하신 분이 그것도 생각하지 못하시는 거예요? 그마저도 내가 가르쳐야 하나?”

그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어갔다.

“아니면 이 교수님은 이런 간단한 일도 홀로 해결하지 못하시는 건가요?”

“당신…….”

임상언이 두 번 세 번 그의 신경을 긁자, 이 교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내려 했다.

이때, 보스 의자에 앉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의 갈라진 목소리는 낮고도 듣기 거북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위압감이 맴돌았다.

“그만, 두 사람 그만 싸워요!”

“이 교수님, 임상언 씨가 한 말에 일리가 없지는 않아요. 조향사 하나도 남기지 못하는데 그 여자가 실험실의 일을 모두 까발려야 만족할 겁니까?”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더 이상 변명을 듣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하지 못하겠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주세요!”

그 남자의 말이 끝나자, 사무실에는 순간 조용해졌다.

이 교수의 등줄기는 이미 식은땀으로 푹 젖은 지가 오래다.

사실 그도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기라는 말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남자는 실험실의 비밀이 절대 새어 나가선 안 된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게 한소은보다 많으니, 만약 정말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면 그때는 목숨을 잃는 날일 것이다.

게다가 이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집착이 남달랐기에 반드시 이 실험이 성공되길 바랐다.

“아니요, 보스. 나보다 이 실험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반드시 잘 해낼 거고, 성공할게요!”

이 교수는 실험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재삼 강조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그 남자가 대답했다.

“그 조향사에 관해서는 이 교수가 방법을 생각해 해결하세요. 자금 문제는…… 실험일이 바쁠 테니 이 교수는 먼저 가봐요.”

그의 말은 이제 임상언과 할 말들은 이 교수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네!”

이 교수는 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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