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백목향은 정말 매우 진귀했다. 자료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한소은은 종이와 필을 준비해 매일 백목향의 변화를 기록하기로 했다. 그녀는 자칫 조심하지 않아 어렵게 얻은 백목향이 이대로 죽어버릴까 노심초사했다.심지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진가연에게 어디서 이 백목향을 구했는지 이것을 가꾸는 데에 어떤 경험이 있는지 물어볼까도 생각했었다.다만, 그녀가 진가연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오이연은 물건을 한 아름 안아 들고 왔다. 모두 준이에게 주는 장난감과 간식들이었다. 어린 녀석은 오이연을 보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그녀를 반겨 주었다.하지만, 그녀가 오늘 찾아온 건 준이와 놀아주려 온것이 아니다. 오이연은 급한 마음에 안았던 준이를 다시 내려놓고 얼굴에 묻은 아기의 침을 대충 닦으며 곧장 정원으로 달려가 진귀한 백목향을 보려고 했다.“정말 백목향이잖아!”한소은이 잘못 봤을 리가 없겠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백목향은 오이연이 이런 반응을 보일 만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아직 작은 새싹이었지만 상태로 봤을 때 분명 최상품이었다.“이렇게 좋은 물건도 김서진 씨가 얻어준 거야?”오이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옆에 있던 사과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그녀의 물음에 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이 이런 걸 알 리가 없잖아!”“쳇! 싫은 척하기는! 전에 우리 작업실에서 사용했던 귀한 향료들, 어는 거 하나 서진 씨가 구해준 게 아닌 게 없었잖아. 그 사람이 세계 각지에서 언니를 위해 얻어 준 건데 어떤 게 귀한 것인지는 몰라도 언니에 대한 마음은 알아줘야지!”예전에 오이연은 한소은과 김서진 사이에서 한소은의 편을 들어줬다면 지금은 그녀를 “배신”하고 김서진의 편으로 돌아섰다.그녀가 그럴 만도 했다. 작업실에서 쓰는 설비와 여러 가지 재료들은 모두 김서진이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 준 것들이다. 세심한 정도를 따지면 오이연이 연신 칭찬할 정도였다. 물론, 그녀의 남편인 서한은 비교 대상이 되어 언
한소은은 발신 번호를 한번 확인했다. 다름 아닌 이 교수님의 전화였다.‘허, 타이밍 한번 죽이는구나!’“이 교수님.”한소은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이 교수 측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전해왔다.“소은 씨, 요즘 많이 바빠요?”“아니요. 이 교수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옆에서 열심히 사과를 먹고 있는 오이연을 한번 보았다.“무슨 일은요, 부탁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하게 되었네요.”이 교수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우리 함께 이 프로젝트를 열심히 진행했잖아요.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허락받을 때도 함께 했고, 소은 씨와 우리 모두의 심혈이 다 실험에 녹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말 한마디로 인해 멈춘다는 게 조금 애들 장난 같지 않나 싶어서요.”“이 교수님, 실험의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 더욱 애들 장난 같지 않을까요?”한소은은 눈을 낮게 뜨며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전에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린 거 같은데. 이 교수님께서 오늘 전화를 건 게 나를 설득하려던 거였다면 그럴 필요 없어요.”‘내가 돌아가는 것 보다 서진 씨가 투자를 철회해서 실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게 문제겠지.’“그게…….”이 교수가 머뭇거리며 말을 흐렸다.“그 얘기는 그만하죠. 그럼…… 혹시 밥 한 끼라도 같이 하실래요?”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한소은은 흠칫 놀랐다. 이 교수가 주동적으로 함께 밥을 먹자는 것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녀가 머뭇거리는 게 느껴지자, 이 교수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도 짧지 않은데 함께 식사한 적도 없잖아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니 아직 인수인계도 못 했고. 차라리…… 밥이나 한 끼 하면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어때요? 그냥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네?”그동안 이 교수는 실험실에서 리더 같은 존재였다. 그녀에게 공손하게 해도 지금처럼 비천한 적은 없었다.순간 한소은은 침묵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나오니
오이연은 그녀의 말을 단번에 알아들었다.그녀도 한소은이 그저 연구소에 들어가 그쪽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만 알았지! 구체적인 내용과 어떤 실험을 하는지는 몰랐다.전에 한소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비밀사항이라 아무것도 알려 줄 수 없다고 했었다,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실험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면 확실히 그녀가 함께할 자리가 아니었다.“혼자 가고 괜찮겠어? 언니는 손 떼기로 했잖아. 만약 그쪽에서 허락하지 않아 두 사람이 싸우게 되면…… 언니를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오이연은 잠시 생각하다 한마디 덧붙였다.“아니면 서한 씨라도 부를까? 밖에서 언니 기다리게 하면 되잖아.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시간을 조금 끌 수는 있을 거야.”한소은은 오이연이 자기를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 말을 한다는 걸 잘 알았다.그런데도 그녀는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가 싸우러 가니?”“게다가 이 교수님 나이가 몇인데 만약 진짜 싸우게 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건 오히려 이 교수님 쪽인걸.”한소은이 이렇게 말하자 오이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이가 많은 건 맞아. 그래도 사람을 몰래 데려온 거면 어떻게? 언니의 무술 실력이 좋다 해도 언니는 임산부인걸!”“무슨 비밀스러운데, 가는 것도 아니고 실험실 근처인 데다가 식당가라서 보는 눈이 많아. 이연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예민한 성격이 된 거야?”오이연이 그녀의 말을 반박하려고 했지만, 한소은이 기회를 주지 않고 이어 말했다.“저번에 서한 씨 목에 모기에게 물린 자국을 다른 사람이 키스 마크를 남긴 것이라고 오해해서 상처가 나도록 할퀴더니. 서한 씨가 성격이 좋아서 그냥 넘어간 줄 알아.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너와 손절했을 거야.”“그건…….”그 일이 들키자 오이연은 말문이 막혀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서한 씨는 왜 이런 걸 막말하고 다닌대!”“그리고, 언니가 어떻게 알아. 내 눈에는 정말 키스 마크로 보였단 말이야!”“내가 어떤 게 아니면…… 나도 똑같은
그가 어떤 일을 겪었었는지 모르지만, 이 얼굴은 틀림없이 사연이 있는 느낌을 준다.다른 사람이 자기의 얼굴을 볼 때의 리액션에 대해 그는 이미 익숙해졌다. 임상언의 반응은 비교적 침착한 편이였다. 그는 경멸하게 그를 한번 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경고하는 듯 그를 불렀다. "임 사장님!"갑자기 정신을 차린 임 사장은 입꼬리를 내렸다."미안해요, 전 몰랐어...... .""제 얼굴이 이렇게 괴물 같을 줄은 몰랐죠?"그는 손으로 자기의 가면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제야 임상언은 그의 손에도 같은 흉터가 가득 널려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이런 날씨에 그가 입은 긴팔 셔츠와 긴 바지를 보면, 자연스럽게 셔츠 아래에 숨겨진 피부도 이 얼굴이랑 손의 피부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다른 뜻은 없었어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임상언이 말했다."흥!"다른 사람의 비명소리, 경멸, 공포, 두려움...... 그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 자기마저도 이런 얼굴을 보기 싫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야."그럼 자금 사항은 임 사장님께 부탁하겠습니다. 저는 임 씨의 경재 실력을 믿어요. 저희를 실망시키게 할 일은 없을 거죠?"임상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죠. 다만 일이 끝나면...... ."“일이 순조롭게 끝나면 임 사장님께서도 당연히 원하는 것을 얻을 것입니다.”그가 다시 몸을 돌리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의자에 앉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임상언은 그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도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몇 걸음만 걸었는데 소리가 전해졌다."그리고...... .""당신 뒤에 숨어있는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자꾸 그렇게 저를 떠보지 말라고. 다음엔...... 저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거예요!"임상언이 멈칫했다. 그는 충격적인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문을 열고 문을 닫았다.방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였다.——연구실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았다. 여기는 핫한 지역이 아니
이 교수의 웃음이 굳어졌다. 그는 허허 웃으며 혼자서 메뉴판을 보다가 대충 몇 가지 요리를 시켰다. 그는 그제야 정색하며 그녀를 보았다."요즘 괜찮았어요? 잘 쉬었어요?"한소은은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녀는 직설을 퍼부었다."이 교수님, 우리도 오랫동안 보았잖아요? 제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아시죠? 직접 본론으로 들어가죠?""이 연구를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제가 너무 헷갈려요. 마지막 완제품은 도대체 사람을 살리려는 거예요, 아니면 사람을 해치려는 거예요?"그녀의 이 말을 듣자 이 교수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사람을 해친다니?! 어떻게 사람을 해친다고 생각하세요?""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지식을 배웠어요. 약리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도 모두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예요. 당연히 사람을 살리는 거죠.""그러세요?"한소은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물었다."그럼 연구실에서는 왜 뇌공등으로 실험을 했을까요?""뇌공등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이 말을 뱉자 이 교수는 또 당장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교수도 분명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그는 당연히 알고 있다. 그도 정통적인 한의약 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이 바로 이것이다. 약초를 연구한 지도 수십 년이 되었는데 뇌공등을 몰라볼 수 있겠는가.그가 알면서도 설명하지도 않고 막지도 않으며 의심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에게 사용한 약초가 무엇인지 사실대로 말해 주지 않아서 심상치 않다고 느꼈었다.그를 보며 한소은은 알겠다는 듯이 웃었다.이 교수는 얼른 자기 앞에 있는 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자기의 얼굴을 가렸다."에헴. 한소은 씨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아니에요."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했다."전 한소은 씨를 해치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저도 알아요. 교수님은 심지어 저에게 독이 약간 있어서 실험할 때 조심하라고 알려주셨어요."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교수님은 분명 저에게
이 교수는 채를 한 입 먹었다. 말이 나온 김에 아예 다 털어놓았다."사실 우리의 이 연구의 최초 이념은 제가 제기한 것입니다. 이건 당신도 알고 있는 거죠?"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을 계속했다."그땐 단지 저의 생각뿐이였어요. 몇십 년을 살면서 각양각색의 환자를 보았고, 생사도 많이 보았어요. 죽음은 결코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것은 병 때문에 생긴 고통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신체적인 원인으로 약성에 대한 여러 가지의 불내증이 생겨요. 침 맞고 수술하는 고통도 있고, 한약은 효과가 느리고 약을 달이는 것도 번거롭고...... .""그중에는 약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도 있고, 몸 상태 때문에 약 효과를 감당 못한 노인의 문제도 있어요."그는 진심으로 감개무량한 듯 한숨을 쉬었다. 한소은은 침묵했다. 그가 한 말에 깊은 공감이 하였다.생로병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병 때문에 생긴 고통이다."그래서 만약 약리를 생활과 결합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약성을 받아들이게 되면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견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자기의 아이디어에 대해 말하자 그의 눈빛이 밝아졌다.처음에는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조금씩 이루어지면서 성공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매우 설렜다.이건 자기의 영예뿐만 아니라 인류 한의약 역사상에서도 큰 영향이 있다.한소은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처음에는 이런 아이디어에 끌렸으며 아주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가입했다.이 부분에 대해서 그녀는 다 알고 있다. 지금 그녀는 다른 것을 알고 싶다.이 교수는 그녀를 한 번 보았다. 그녀가 방금 한 얘기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국제적으로도 저의 이런 생각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어요. 그들은 저의 이 생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저를 지원했고 저는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물론 김 씨 그룹의 투자도 중요했지만
물론 그중에는 그녀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그녀가 이 연구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김 씨 그룹은 돈이 많아 투자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그녀가 지금 이 프로젝트에서 물러나면 김 씨 그룹의 투자도 철수할 것이다. 손해 보기는 하지만, 김 씨 그룹에 대해선 아무것도 아니다."한소은씨, 이 연구는 이미 진행되였는지 오래고 곧 성공할 거예요. 이때 포기하시면 아쉽지 않아요?"이 교수는 말을 돌리며 간절히 물었다."이 연구는 저의 심혈일 뿐만이 아니라 당신한테도 마찬가지잖아요? 당신도 이 프로젝트의 가치를 보았고, 김 씨 그룹도 투자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렇게 포기하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그도 매우 가슴 아파한다. 위에서 준 압력 보다 자기의 아쉬움이 더 많았다.처음에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면서 성공이 눈앞에 보였다. 지금 딱 한 걸음만 차이 난다.지금 이 시각에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 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사실 이 교수의 말에 그녀의 마음도 약간 움직였다.한소은은 침묵하며 미간을 찌푸렸다.전체 연구를 말하자면 전부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녀도 마음을 가라앉고 열심히 하였다. 연구 프로젝트에 독성이 매우 강한 약초가 섞여서야 그녀가 문제의 수상함을 느꼈다.게다가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녀는 더욱 계속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만약...... .독성 약초가 있는 프로젝트를 멈추고, 정신을 안정시키고 비위를 조리하는 연구만 한다면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다만, 이 교수가 동의하겠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동의하겠는지 모른다."이 교수님...... ."그녀가 고개를 들어 물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전해졌다."이 교수님...... ."한소은이 의아하게 고개를 돌리자 임상언이 그녀의 뒤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장사군의 웃음을 지고 있었다. 적절하면서도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한소은 씨, 또 만났네요."그는
"한소은 씨, 한소은 씨...... ."이 교수는 몸을 일으키며 몇 번 불렀지만 한소은은 멈출 의사가 없었다. 그녀를 쫓아갈까 망설이다가 임상언에게 손등을 눌렸다."이 교수님, 생각해 볼 시간은 주어야 하잖아요.”"하지만...... ."이 교수는 임상언에게 좋은 인상이 없다. 그러나 망설이는 사이에 한소은은 이미 식당에서 나가 그림자가 밖에서 사라졌다.이 교수는 화를 내며 다시 앉았다. 그리고 임상언을 노려보며 말했다."임 사장님, 지금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급한지 모르시는 건 아니잖아요? 당신이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죠?""이 교수님도 참."임상언은 중간 손가락으로 콧등에 있는 안경을 위로 밀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지금 이 프로젝트에 저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가 돈을 많이 썼는데 저도 당연히 성과를 보고 싶어요. 다만 이 교수님께서 틀린 방법으로 사람을 남기려는 것 같아요.""무슨 뜻이에요?"이 교수는 이해하지 못했다."한소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저도 다소 알고 있어요. 그녀가 이미 프로젝트의 목적을 의심하기 시작한 이상, 원하는 답을 얻기 전에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교수님께서 계속 이렇게 숨기면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원한다면...... 어려울 거예요."임상언은 의자 뒤로 기대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풀었다. 그렇게 긴장한 것 같지 않았다.반면에 이 교수의 얼굴색이 훨씬 어두워 보였다.그는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심혈과 시간을 들였다. 성공한다면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도 명성을 떨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한의약 역사에서 반드시 그의 이름을 남길 것이다.성공을 눈앞에 두고 이때 멈춘다니...... .그의 스펙과 경험으로 약초 방면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향료에 대해서는 정말 약하다. 별로 접촉해 본 적이 없었다. 약초와 향료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융합되려면 반드시 한소은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래서 그가 이렇게 근심한다."그럼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