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6화

이 교수는 입술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빛은 정말 보기 좋게 일그러져 있었다.

“내가 알기론 한소은은 확실히 한의약 방면의 지식을 배운 적이 없어요. 다만, 내가 이 여자에 대한 이해를 놓고 보면 이 여자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에요. 조향업을 종사하다 보니 향료와 식물 방면의 지식이 있을 거예요. 어쩌면 연구소에 있는 기간 동안 배운 것일지도 모르죠.”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한의약은 의학 중에서도 넓고 심오한 부분이에요. 나도 수십 년을 배웠지만 아직 능통하다 할 수 없는데…….”

“그만! 수십 년을 배우고도 그것밖에 못 하는 게 자랑할 만한 일인가요? 당신들의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었다면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불러서 이 연구를 계속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보스, 한소은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 중이에요. 모두 국내에서 알아주는 일류 조향사들이고 해외에서도 물색하는 중이에요. 이참에…….”

한소은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이 교수는 벌써 그녀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바빴다.

그녀가 확정을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국내외 유명한 조향사를 미리 연락해 두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그만둔다고 할 때 바로 그녀를 대체할 사람이 연구소로 올 수 있게 손도 써둔 상태다.

하지만……

“사람을 더 이상 바꾸는 건 안 돼요!”

역시나 이 교수의 생각은 그 남자의 꾸지람을 들었다.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에겐 큰 리스크가 될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극비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소은은 물론이고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조차도 정확한 연구 목적을 알지 못했다.

그들이 분담하는 일은 명확했다. 모두 각자에 맡겨진 일만 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로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는지 아는 사람은 몇몇밖에 없었다. 물론, 그중에는 한소은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한소은을 대신할 사람을 들여온다는 건 비밀이 유출될 확률이 한층 더 높아진 것과 같다. 그 보스라는 사람이 한 말에도 일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