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3화

“당신 모기에 물린 자국이 왜 이렇게 부었어요?”

한소은은 말하면서 그의 목에 손을 갖다 대 자국을 꾹 눌러보았다.

“모기가 문 자국이라고 왜 그렇게 확신해요? 혹시라도 …….”

김서진은 쓴 하는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함께 말을 멈추었다.

“혹시라도 뭐요?”

한소은은 김서진의 자국에 대었던 손을 떼며 되물었다.

“뭐 이상한 자국 같지 않아요? 혹은 이상한 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의 물음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저 오늘 자기의 남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녀는 조금의 인내심도 없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김서진도 더 둘러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 바로 말했다.

“자국이…… 키스 마크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키스 마크?”

한소은은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그쪽으로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눈치였다.

“그게 뭔데요?”

김서진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자, 한소은은 그의 말의 뜻을 조금 알아차린 거 같기도 했다.

“아, 키스 마크가 뭔지 알겠어요!”

“그래요.”

이 순간 김서진은 자기가 한 짓이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방금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렇게 말했는데도 한소은은 알아차리지 못했고 지금도 그쪽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런 아내를 두고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서한처럼 그렇게 할퀴어야 만족할 건가?’

한소은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자기의 남편이 이런 장난을 하려던 것에 대해 웃기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됐어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된 거죠.”

김서진은 손을 저으며 어색한 기류를 날려 보내려 했다. 그러고는 침대로 가 누우려 했는데 한소은이 그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옆에 있던 거울을 가져와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봐요!”

“뭘요?”

“자국을 보란 말이에요!”

한소은은 거울을 그에게 더욱 가져다 대며 그가 자국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게 키스 마크로 보여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