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51 - 챕터 1260

2452 챕터

제1251화

요즘 김서진은 좀 바쁘다. 그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아주 부족하다. 임신기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일들이 얽혀 있다. 그래서 부득이한 일도 많았다.모처럼 오늘 조금 일찍 돌아왔으나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부인은?”손을 씻고 나서야 손을 뻗어 아들을 안았는데, 녀석이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부인은 일찍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보모가 대답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 손에는 아들을 안고 다른 손에는 전화를 걸었다,‘최근 연구소 쪽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늦도록 끝나지 않은 걸까? ‘한소은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녀는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음 소거로 해두었었다.김서진은 소파에 앉아서 아들을 안고 놀면서 아이에게 물었다."내가 누구야?"녀석의 동그란 눈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통통한 작은 손은 그의 얼굴을 만지며 입을 벌리고 까르르 웃었다."엄마!"“틀렸어. 아빠라고 불러봐!”“엄마, 엄마!”아이는 손뼉을 치며 더욱 까르르 웃었다."......아니야, 엄마는 아직 안 왔어, 아빠라고 불러봐!"김서진은 웃음을 거두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내세웠다.‘이놈의 자식, 이렇게 어린대도 나와 맞서다니!’"엄마, 엄마... 꺄르르..."김서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평생 이렇게 좌절한 적이 없었다.그가 상업계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그렇고, 그가 뭐라 하면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이빨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역시 내 아들이야! 어쩔 수 없지!’"나쁜 놈!"김서진은 화가 난척하며 아이를 뒤집어서 엉덩이를 툭툭 쳤다. 당연히 힘을 쓰지 않고 때리는 척만 했다.하지만 어린 녀석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아프지도 않은데 왜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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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이 녀석이 함부로 고자질하는 거예요!"김서진은 화가 나고 웃겼다.“그럼, 아빠가 때린 거 아팠어 안 아팠어?"그러자 준이는 이번에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삐죽거리며 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정말 배우 해도 되겠군!’부부는 서로를 한 번 마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들을 안고 앉은 한소은은 손으로 그의 작은 엉덩이를 살살 문지르며 위로해 주었다.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엄마가 복수해 줄까?"아직 "복수"가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충 알아들었다."엄마가 도와줄게."그러자 준이는 곧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울었던 눈은 김서진을 향해 쳐다보았는데 뜻밖에도 교활한 눈빛이었다.그는 두 팔을 벌려 한소은의 목을 감싸고 머리를 그녀의 목에 괴고 김서진을 향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권을 선언하는 것 같기도 했다.조그마한 아들을 보고 김서진은 좀 놀랐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그와 다투기 시작한단 말인가?"그럼, 아빠가 내 아기를 때렸는데, 착하지 않은 거지?"한소은은 진지하게 물었고, 심지어 한 손을 들어 사람을 때리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빠... 착하지 않아!"엄마의 모습을 따라 하며 꼬마가 말했다.한소은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그럼, 엄마가 우리 준이의 복수를 해줄게! 아빠가 우리 준이를 때리면 엄마가 이렇게...""여보..."김서진의 항의하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손바닥이 이미 아들의 작은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을 보았다.“아빠의 예쁜 아들을 때려야지!”그녀의 말에 김서진과 김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와…….”김준은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서럽게 울었다.결국 겨우 한 살 남짓한 어린아이는 "그가 내 아들을 때리면 내가 그의 아들을 때린다"는 것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그저 자신이 두 번 맞았다는 것만 알 뿐이다.어린 녀석이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김서진은 또 마음이 아팠다.손을 뻗어 안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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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사과는 받는 일은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하지만 아이가 금방 태어났을 때부터 그와 한소은은 아이의 교육 방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아이 앞에서 다투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먼저 아이 앞에서는 의견을 맞추고 아이가 없을 때 다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로 했다.한 사람이 때리고 한 사람이 보호하는 것은 교육방식은 결국 좋은 교육 방식이 아니다.김준은 입을 삐죽이고 눈을 굴리더니 엄마의 굳을 얼굴을 보고 또 아빠의 모른 체 하는 얼굴을 보았다.어쩔 수 없이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누구한테 미안하다는 거지?”한소은은 알아듣지 못했다는 듯이 일부러 물었다.“아빠!”‘이것 봐, 아빠라는 말을 잘도 하면서, 아까는 정말 일부러 엄마라 부른 거구나!’"앞으로 우는 척하고 함부로 고자질하면 안 돼!"김서진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의 작은 엉덩이를 두드렸다. 이번에는 아주 가볍게 두드렸다.포동포동한 아기 엉덩이의 촉감이 부드러워 김서진은 참지 못하고 두 번 더 두드렸다. 그러자 김준도 아빠의 장난이 느껴졌는지 까르르거리며 웃기 시작했다.눈가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울고 웃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부부는 아들과 잠시 놀아주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얼마 놀지 못하고 눈꺼풀이 내려앉으며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단잠에 빠졌다.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방으로 데려오자, 한소은은 어깨를 폈다."아, 피곤해요!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보다 더 피곤해요!"아이를 돌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다행히 집에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 혼자서는 정말 견딜 수 없을 것이다."그러면 실험하지 말고 푹 쉬어요."김서진이 농담이 반쯤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러자 한소은은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나는 분명 아들과 함께 노는 것이 피곤하다고 말했지! 실험하는 것이 피곤하다고 말한 게 아니잖아요!""확실히, 준이가 점점 자라고 성격도 활발해지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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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이건 근본적으로 다른 말이잖아요. 내가 한 말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당신도 잘 알잖아요?”김서진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코끝에 자기의 코를 맞대며 말했다."준이는 앞으로 김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아야 해요. 반드시 일찍 양성해야 한다는 말이죠. 당신도 자신도 아이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잖아요?"“안 그래요?”그녀의 코끝을 가볍게 건드리자, 그의 눈동자에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졌다.이 각도에서 그녀의 입술을 보고 있을 때, 그녀가 말할 때마다 달싹이는 게 정말 매혹적이었다."너무 과하게 사랑할 수도 없고, 너무 잔인하게 대할 수도 없지요. 나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그녀는 멈칫하더니 두 손으로 갑자기 그를 좀 밀어냈다."만약 준이가 사업을 물려받을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이 남자는 항상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고, 거의 흠집 없는 그의 얼굴을 가까이 밀면서 자신의 사고력을 흐리게 했다. 매번 진지한 화제의 마지막은 끝없는 뜨거운 키스에 빠지고, 결국...다시 논의해야 했다.현재 준이는 겨우 한 살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미래의 사업을 물려받는 걸 언급하는 것은 확실히 너무 이르지만, 이러한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애초에 윤설웅운 사업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고 오로지 그의 목조각만 사랑했으며 집안과도 오랫동안 모순을 빚었다.비록 그녀는 아들이 인재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가 자신의 압력과 틀 속에서 성장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그는 장남이고 내 아들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김씨 가문을 물려받고 내 사업을 물려받을 운명이에요."김서진은 갑자기 밀려나 불만스러워하며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다."그리고 준이는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거예요.""그가 잘할 수 있는지, 사업을 원하는 건지는 별개 문제예요!"두 손이 어깨에서 가슴으로 떨어져 계속 그녀를 막자,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당신도 말했듯이,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와 부담이 있었잖아요. 당신은 이미 경험했어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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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아무것도 아니에요."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품에 기대어 머리를 그의 팔에 베고 갑자기 물었다."오늘 내가 가서 시험해 봤는데 과연 내가 생각한 대로 오일을 넣으면 약초 냄새의 휘발 시간이 지연되었어요."“그래요?”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한 말에 대답했을 뿐, 사실 그는 이것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그녀가 말하기를 원하면 그는 옆에서 듣기만 했다."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그래서 몇 번 더 조절한다면, 아마도 그들이 실험이 성공했고, 확실히 그들이 원하는 효과에 도달했다고 느끼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한소은은 하늘 높이 두 팔을 벌리고 자기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연구소에 들어간 후부터 줄곧 몸에 약초 냄새가 묻혀 돌아왔다. 다행히 준이는 그녀에게 항상 여러 가지 냄새가 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배척하지 않았다."당신은 여전히 그들의 실험 목적이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가요?"김서진이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내가 사람을 보내서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낫겠어요."그러자 한소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신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무런 결과도 알아낼 수 없을 거예요. 연구소 쪽을 둘러보았는데 암문이나 밀실 같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쪽은 이전에 대학에서 폐기된 강의동이었다가 후에 징용된 거래요. 이 교수도 매우 조심하고 입도 무거웠어요. 내가 몇 번 떠봤는데, 그는 항상 나에게 실험만 하고 다른 것은 상관하지 말라고 말했어요.”"그리고 오늘 다시 물어봤더니 실험이 성공하면 임상 효과에 대한 피드백도 얼버무렸어요."매번 이것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불안했다."그들이 생체 실험을 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김서진이 곧바로 그녀의 불안함을 알아차렸다.“네.”그녀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이전에 흰쥐, 토끼로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약초의 약성 피드백은 매우 느리고, 직관적인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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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하나는 사람을 깊이 잠들게 하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데, 그 세 번째는 사람을 중간 상황에 이르게 하는 것 인가요?” 김서진이 추측을 하듯 말하자, 한소은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했을 걸요, 세 번째는 독약입니다.” “독......” 장난을 치려던 김서진은 그만 멈추고 두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프로젝트는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하지 않았나요? 환자의 고통을 감소하고 한약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것이 프로젝트의 초심이 아니었냐고요?” “맞는 말이지만, 그들은 독하고 약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어요.” “허튼 소리!”김서진는 좀 화가 났다. 한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허튼소리 아닙니다. 한약에서 일부 약재는 확실히 독성이 있습니다. 옛말에 독으로 독을 물리친다고 하잖아요. 독을 잘 쓰면 약이 되기도 하고 병을 치료해 사람을 구할 수도 있지만 독성이 이렇게 강한 약재를 향주머니에 넣고 그 냄새를 완전히 감추어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하는 건 위험한 일이죠.” “정상인이라면 다 그릇된 일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것은 좋은데, 만약 사람을 해치는 거라면 남 몰래 살해하는 것과 다른 게 뭐가 있습니까?” 이전에 한소은이 항상 연구소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다며, 중단하려고 했을 때, 김서진은 그냥 이상하다고만 느꼈을 뿐이며, 프로젝트의 진실이 이런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김서진은 한약에 대해 잘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다. “안 됩니다, 프로젝트는 반드시 중단해야 되요, 저는 곧 투자를 철회겁니다!!” 김서진이 투자한 프로젝트이기에 투자를 철회하면 그 사람들은 계속 진행하고 싶어도 어려울 것이다. “설사 서진 씨가 투자를 철회한다 해도 그 사람들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거예요. 또 이 프로젝트는 최초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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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김서진은 그녀를 너무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신중인 몸은 원래 허약하고,신경을 많이 쓰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그녀는 똑똑해서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거라고’김서진은 생각했다 “임상언의 일은 내가 상황을 알아볼게. 너무 생각하지 마. 이 프로젝트가 이런 거면 아예 중단시키자. 내가 투자를 철회하면 넌 빠져. 그들이 어떻게 계속하는지 보고 싶네! ”“그런데……”“그런데라고 하지 마!”김서진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김서진은 처음으로 한소은이 하는 일을 진지하게 막을려고 하고 있었다.예전에는 한소은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고 싶든, 김서진은 다 무조건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계속 지지할 수 없어.“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넌 이 실험이 분명히 위험한 일이고 얼마 나쁜지를 상상하지 못하고 있어.네가 항상 탐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이번 일은 달라,내 말 들어, 하 지마!”한소은은 김서진의 확고하고 간절한 눈빛을 쳐다보았고, 이번은 연애 이후로 처음으로 자기가 하는 일에 단호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그래, 빠질게!”한소은이 말성이면서 말했다.한소은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김서진은 심각한 얼굴을 풀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소은을 꼭 품에 안고, 한소은의 희고 부드러운 귀에 얼굴을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네가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냐, 단지 너의 안전과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돼!”한소은은 김서진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흔쾌히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렇다고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런데 내가 빠지고 네가 자금을 빼도 그들이 꼭 멈출 것 같아? 그리고 그들이 이 실험을 하는 게 도대체 멀 하고 싶은 거야? ”한소은이 고개를 돌려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네가 떠난 지 한 달 정도 넘었는데 그들의 실험 진도가 나가지 않은 것을 보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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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집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대문에서 주택까지 가는 길에 각종 진기한 풀을 심어 차가 들어가기 어려웠다. 길을 따라 자갈길을 깔았는데 하인이 장 보러 나가려 해도 한참 걸어야 했다. 대문에 가까운 곳에는 주차장이 있었다.물론 평소에도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었다.처음에는 병을 보고 약을 받아 가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원 어르신이 일절 만나지 않고 모두 거절했다.문전박대가 이어지자 사람들은 차츰 이 규칙을 알게 되었다. 듣자니 원 어르신은 성격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가 받은 그 몇 명의 제자를 제외하면 집안 친척이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다.오랜 세월이 흐르자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 않았고 문 앞은 쓸쓸하기만 했다.어르신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여 거의 외출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곳은 더욱 한적해졌다.그런데 오늘, 대문 앞에 차 두 대가 세워졌으니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원철수는 차를 멈추고 문 앞에 있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최근 몇 년 동안 거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자신이 몇 번 왔는데, 아무도 만난 적이 없었다. 오늘 이것은... 누가 왔다는 말인가?사실 차가 있는 것도 희한한 일이 아니다. 어쨌거나 쉽게 단념하지 못하는 사람이 찾아와 병을 봐달라고 부탁하거나 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가끔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노인네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문을 굳게 닫고 아무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래서 늘 차도 볼 수 있고 사람도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 빨간 차만 세워져 있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아마 문을 두드리러 찾아간 거라 생각하며 틀림없이 문전박대당할 거라 생각했다.원철수는 어르신의 그 거만하고 고상한 모습을 생각하고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씩올렸다. 어차피 늘 있는 일이다.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 하인이 마중을 나왔다.“조카 도련님은 지금 들어갈 수 없습니다.”“왜?”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놀랐다. 어르신은 늘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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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뒤뜰에는 새가 지저귀고 꽃이 향기롭고 햇빛이 맑고 아름다웠다.노인은 등나무 의자에 누워 유유히 흔들거리고 있었다. 손에는 작고 귀여운 자사 주전자를 들고, 때때로 주전자 입구에 입을 갖다대고 한 모금 오므리면서 차를 마셨다.그는 순백의 셔츠를 입고 짚 슬리퍼를 신었지만 한쪽 발만 멀쩡하게 신었고, 다른 한쪽 발은 두 발가락에 걸고 있었는데, 다리를 꼬고 흔들거려 언제든지 떨어질 것 같았다.도무지 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노인이 바로 많은 사람이 한번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원 어르신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그는 실눈을 뜨고 즐기는 듯했는데 수시로 눈을 뜨고 오른쪽을 힐끔거렸다.무심한 듯하면서도 조마조마한 모습이다.그의 오른쪽에는 넓은 약초지가 있는데 그 속에는 모두 그가 아끼는 것들이었다. 평소에 그 자신과 원예사 외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그리고 그 순간, 면 셔츠와 긴 바지를 입은 여자가 그 속을 누비고 있었다.그녀는 안에 있는 진기한 풀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눈썹을 찌푸리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세히 살펴 보고 있었다.목표를 찾았는지 푸른 잎이 돋아나고 노란색 작은 꽃술이 있는 식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손가락이 닿기도 전에 노인의 놀란 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내 보배단지!”벌떡 일어난 그는 슬리퍼가 한 짝 벗겨진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절뚝거리며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건드리지 마! 건드리지 마!”이 소리를 듣고 한소은은 동작을 멈추고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건드리면 안 돼요?”“손대면 안 돼! 절대 안 돼!”두 손을 연신 흔들며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느릿느릿 손을 거둔 한소은도 정말 건드릴 생각은 없다. 노인은 달려와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앞에 선 채 머리를 내밀고 조심스럽게 그 약초를 살폈다. 손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다시 한소은의 손가락이 깨끗한 것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사부님, 나이에 비해 장사시네요!”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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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넌 알면서도 만지려는 거야, 너...”눈을 끔벅이던 어르신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너 일부러 그런 거지!”“사부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는 이 뇌공등도 예외가 있어 그렇게 강한 독성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예요. 재배 중 개량되었지 누가 알아요?”그녀 한 손으로 뺨을 받치고 고개를 돌린 채 시선은 그 초목을 넘어 곧장 그 옅은 노란색의 작은 꽃술을 바라보았다.약초는 보기에는 매우 평범해서 다른 식물과 다를 것이 없다. 심지어 연한 녹색 싹은 찻잎과 약간 비슷하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명성이 자자한 ‘뇌공등’ 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뇌공등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이는 매우 유명한 풀인 단장초과에 속한다!신화와 전설에 의하면, 그 당시 신농이 백초를 맛보았고, 마지막에 이 뇌공등을 맛보았는데 구할 방도가 없어 생명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전설은 비록 전설이지만 뇌공등은 확실히 맹독이 있다. 만약 그의 새싹이나 잎, 줄기를 잘못 먹으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를 하게 되며 심혈관과 신경계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약초 중의 맹독의 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육성 개량?”어르신은 이 표현이 매우 신선하다고 생각했다.“해봤어?”“아니요.”고개를 저으며 그녀는 여전히 이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나는 이런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이론적으로, 인정의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어. 결국 세상사에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내가 이 일에 종사한 다년간의 경험과 경력에 비추어 보면, 불가능해!”어르신은 그럴듯하게 수염을 비틀려 했다. 하지만 지난번 한소은이 김준을 데리고 왔을 때, 김준이 그의 수염을 잔뜩 뽑는 바람에 아예 전부 깎았다는 걸 깜박했다.지금 턱은 이미 반들반들하지만, 여전히 수염을 꼬는 습관을 고칠 수 없다.“그렇구나, 연구소가 이미 독성을 해소하는 뇌공등을 배양한 줄 알았네.”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 손으로 자갈을 만지작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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