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1231 - Chapter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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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걸어들어온 사람은 초승달 마냥 희색의 중식 긴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나이는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문학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며 고급스러운 기를 내뿜고 있었다.그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은 버선발로 마중 나가며 친근하게 그의 그를 불렀다.“원 선생님, 오셨어요?”“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원 선생님, 이번에 새로 연구에 돌입한 프로젝트가 매우 전망성이 있다거나 들었습니다! 오늘 저희와 함께 토론해 보실 생각입니까?”“원 선생님, 오늘 혼자 오셨습니까? 사부님은…… 안 오셨습니까?”모두 전에 주 부인이 너무 소심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바닥에서 디른 사람은 알고 나만 모르는 그런 소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 선생님에 관한 소식은 이미 널리 퍼진지가 오래다.암암리에서는 원철수가 바로 원 어르신이 보물처럼 아끼는 마지막 제자라는 걸 확신했다.두 사람 모두 원씨 성을 가진 걸 보면 분명 친척 관계거나 무슨 관계가 있을 게 뻔했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젊은 사람을 마지막 제자로 들일 이유가 없다. 게다가 원 어르신이 원철수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가 자기의 제자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가장 친근한 친구들도 모를 정도였다.젊은이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자기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선생님은 학교에서 연구하고 계세요. 이런 자리는 잘 참석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대신 온 거고요.”그가 말하는 ‘선생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분이 아니라 학교에서 연구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그 사람들의 귀에는 일부러 그분의 이름을 입에 담기 꺼려 둘러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들은 원 철수가 이토록 그분의 이름을 본인입에 담기 꺼리는 이유가 정말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걸 설명한다!이 바닥은 원 어르신에 대한 일종의 알 수 없는 숭배가 존재한다. 단지 그의 경력과 신분뿐만 아니라 원 어르신이 젊었을 적에 이름을 날린 것과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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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그러나 방금 그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절대 연구에 집중하면 두 귀를 닫고 어떤 일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그렇다는 건 봤으면서도 외면했다는 뜻이다. 분명 일부러 그녀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다.추가하든 하지 않던 모두 개인의 자유지만, 소통하겠다고 하고선 가장 효율이 있는 소통 방법을 거절하다니, 한소은은 원철수가 정말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자기가 일부러 한소은의 연락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게 들통나자 원철수는 2초 동안 멈칫하더니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얼굴 보면서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해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으니, 오해가 생기기 쉽거든요.”그가 내놓은 이유는 의외로 참신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한소은 씨는 정말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생각인가요?”원 철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아직 고민하는 중이에요. 원 선생님, 지금 날 타이르려 하는 건가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자기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원철수의 키는 정말 컸다. 자기의 키가 작은 편이 아니지만 그의 앞에 서니 정말 앙증맞아 보였다.평소에 김서진을 바라보는 게 습관 되어서인지 익숙하지 않은 높이의 사람을 바라보려니 목이 시큰거렸다.그녀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딱 한 번만 얘기했었다. 만약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부 상황과 연구 목적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자 연구소 측에서는 그녀가 연구를 멈출까 봐 몇 번이나 그녀를 타일렀다.그래도 한소은이 마음을 바꾸지 않자, 이번에는 원철수보고 그녀를 타이르라고 했나 보다.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소은의 예상을 벗어났다.“아니요! 더 고민하지 말고 프로젝트 중단하세요!”“…….”이건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한 사람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재미가 없어 잠이 쏟아졌는데 원철수의 말을 듣고 나니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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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방금 그가 이 말을 하기 전까지 한소은은 화가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한마디는 한소은을 조금 화나게 했다.‘여자가 해야 할 일? 이 사람 눈에는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낳고 남편의 내조를 하는 게 여자가 하는 일이지, 연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안 된다는 건가?’처음 그가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을 때 그저 자기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 성차별하는 것이다!한소은은 원철수를 한번 쓱 쳐다보았다. 옷을 잘 차려입고 점잖은 얼굴을 한 이 사람을 보면서 정말 얼굴이 아깝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이렇게 화가 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녀는 헛웃음을 두 번 삼키고는 그에게 말했다.“원 선생님 눈에는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어떤 거로 생각하세요? 여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 건 뭔가요 다르게 말하면,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은 또 뭔가요?”“솔직히 말해서 원 선생님이 연구소에 들어간 시간이 길지 않은 거로 알고 있어요. 당신이 이 바닥에서 이루어 낸 게 아직 없죠? 남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아무런 성과도 없고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이 할 수도 없어요.”한소은은 손으로 자기의 배를 어루만지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연구소의 이름으로 내게 하는 말이 아니라면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한소은은 대놓고 원철수에게 무안을 주었다. 그녀의 말을 해석하면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연구소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나와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나와 말을 할 자격조차 없다는 뜻이다.원철수는 한소은이 이렇게 말주변이 좋은지 몰랐다. 그의 말을 듣기는커녕, 자기의 말을 반박해 무안을 주다니.“이…….”한소은의 말에 원철수는 화가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안경 뒤에 기다란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난 좋은 마음으로 당신을 타이르는 건데 당신이 이렇게 사리를 구분할 줄 모를 거로 생각하지 못했네요! 임신했으면 집에서 조용히 있을 것이지 남산만 한 배를 내밀면서 여기저기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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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초대할 사람을 선별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나 봐요! 아무 사람에게나 다 보내다니!”“내가 보기엔 초대장도 없이 몰래 숨어든 거 같아요!”여기저기서 말이 나왔지만 원철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의 말을 반박하지도 말을 덧붙이지도 않고 입구의 방향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만 했다.‘보아하니 그 여자는 생각을 바꾸어 한의약 연구를 중단하지 않을 생각인가 보군. 하지만 한의약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 연구소와 협력한다니,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잖아!’‘자본의 힘이 이제는 이 심오하고도 깨끗한 업계에 손을 내민건가?’————한소은이 집에 도착했을 때, 김서진이 이미 퇴근하고 집에서 아들과 놀고 있었다.큰 거실에는 탁자와 찬장을 다 치워버리고 두껍고 부드러운 카펫을 깔아 아이가 땅에서 마구 기어다닐 수 있게 해두었다. 김서진이 아이를 아끼는 정도를 보면서 한소은은 딸을 낳기 조금 두려워졌다.아들도 이렇게 사랑하며 아끼는데 딸이 태어난다면 딸바보가 되어 얼마나 딸을 아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이렇게 일찍 왔어요?”손에 작은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한소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네.”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하며 외투를 벗어 아주머니에게 전해주며 신발을 갈아신고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야 아들 준이에게로 다가갔다.어린 녀석은 엄마를 진작에 발견하고 옹알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아직 잘 걷지 못하는 아이는 휘청거리며 한소은의 품에 안겼다.아이를 안아 든 한소은은 고개를 숙여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오랜 시간 한소은과 함께한 사람으로서 김서진은 그녀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오늘 세미나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요?”김서진은 항상 자기의 아내가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한번 시작하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도 잊으면서 일에만 몰두할 때가 많다. 전에 여러 번 그가 억지로 한소은을 작업실에서 끌고나 왔었다.만약 임신한 게 아니었다면 지금쯤 아마 전국 곳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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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나이가 어리다고요?”그녀의 말에 김서진이 조금 의아해했다.말문이 열렸으니, 한소은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오늘 있었던 일을 모두 김서진에게 털어놓았다.“오늘 연구소 쪽에서 보낸 사람은 생각보다 젊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점잖고 예의 있어 보였는데 그런 x 소리를 할 줄은 몰랐어요.”“그 사람이 내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했어요.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를 낳으면서 여자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연구소와 협력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당신의 재력과 백을 이용해서 얻어낸 거라고 했어요.”‘정말이지 그 자식은 내가 본 사람 중에서 최고로 재수가 없는 자식이야!’“하지만 당신은 원래부터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려 했었잖아요?”“그때와 상황이 달라요!”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내가 프로젝트를 중단하려고 한 건 처음에 말했던 연구 방향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내게 많은 걸 숨기고 있었어요. 그들에게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중단하려 했던 거예요.”“하지만 그 사람이 내가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걸 지지하는 이유는……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라고요! 말이 안 되지 않나요?”‘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성별을 차별하는 사람이 있다니!’오래전에 노형원 그 망할 자식이 그녀를 부정하고 모진말로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모두 그녀의 성과를 훔치기 위한 것이었다. 대신 그는 다나 한 번도 여자의 가치를 부정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만난 이 남자는 연구소에서 일을 하며 좋은 대학에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큰 편견이 있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정말 어이가 없네요.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김서진이 이어서 물었다.“그 프로젝트를 중단할 건가요?”“아니요.”한소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남자 때문에? 이 남자에게 증명하려고 그러는 거예요?”김서진이 질투하는 듯한 말을 내뱉자, 한소은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히 아니죠! 그 사람이 뭐라고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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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한소은은 약초 향을 모두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이곳에 이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연구소와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연구소에서 나오고 나서 며칠 동안 한소은은 자기의 작업실에서 향수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조향하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일부 약초의 냄새는 약효 성분이 있는데 이것을 굳이 분리하겠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약초 향을 맡았다 해도 사실 크게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마치 라벤더의 향은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킬 수 있고, 민트의 상쾌함은 민트의 특유 냄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는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욱 편안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소리 소문도 없이 약을 마실 수 있게 하는 데에 치중하는 것 같았다.이렇게 되면……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이런 수상한 느낌이 있는 데다 실험이 슬럼프에 빠져들어 한소은은 거의 보름 동안 연구소에 가지 않았다. 그러다 이틀 전에 초대장을 받고 그 세미나에 참석했다.원래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구에 대해 전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참석해 보니 무료한 업계 내부의 작은 연회였다. 그런 것도 모자라 이상한 자식까지 만나니 한소은은 더욱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한참 생각하던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당신이 뭘 하고 싶든 난 말리지 않을 거예요. 다만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어떤 결과를 조사해 내도 당신은 자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해요. 무리하지 말고! 알겠어요?”한소은은 팔을 휘저으며 미소를 지었다.“당신 잊은 거예요? 난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상대방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날 이길 사람은 거의 없어요. 게다가 여기는 제성이잖아요!”“지금 임신 중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김서진은 큰손으로 한소은의 배를 살짝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한소은은 항상 자기가 임산부라는 사실을 잊는다. 성격이 급한 탓에 무슨 일을 하건, 조심하지 않았고 궁금한 것은 끝까지 연구해 내야 직성이 풀렸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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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한소은의 대답을 듣고 김서진은 자기의 입술을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의 쇄골에 갖다 댔다. 간지럽게 키스를 퍼부으며 뜨거웠던 어젯밤을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그의 장난스런 키스에 한소은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밀어내며 부끄럽게 말했다.“당신 정말 뻔뻔해요!”한소은은 겉으로 보기에 시크한 차림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이 남자가 밤만 되면 정말 만족시킬 수 없는 굶주린 늑대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허리를 슬쩍 문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에게 밀려난 김서진은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허리를 문지르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 대신 허리를 문질렀다.“왜요? 내가 아프게 했어요?”‘아픈 건 아니고 허리가 찌뿌드드한 건데…….’사실 한소은도 김서진이 얼마나 자제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자기도 최대한 조심하며 했건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흥!”한소은은 김서진이 다음번에는 더욱 자제하도록 일부러 화가 난 척했다.“정말 아프게 했어요?”그러자 김서진이 갑자기 뒤에서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둘러 배를 살며시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아픈 허리를 계속 문질러주었다.한소은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다. 그가 자기에게 안을 줄 몰랐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감싸며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미안해서요!”김서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의 손에 들어간 힘은 신기하리만치 알맞았다. 한참 동안 허리를 문지르니 기적처럼 정말 시큰한 느낌이 많이 가셨다.“조금 나아졌어요?”김서진이 고개를 들며 그녀에게 물었다.“음…….”한소은은 일부러 음을 길게 내빼며 고민하는 척했다.“조금요!”말하면서 요만큼이라는 손짓도 함께 했다. 정말 아주 조금만 나아졌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아직도 화났어요?”그러자 김서진이 턱으로 그녀의 팔을 살며시 긁으며 물었다.만약 회사의 직원이 지금 대표님이 이러고 있다는 걸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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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말 돌리지 말고 대답해요!”김서진은 기분이 좋은 듯 크게 웃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한소은이 화가 난 척을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 그녀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기뻤다.그는 한소은이 가끔 이렇게 질투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종일 작업실에서 화초 더미에 몰두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기보다 생명이 없는 마른 풀때기를 더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지난달에 진 부장 두 번 정도 만난 적 있었잖아요. 그때 자기의 딸에게 카톡을 보내는 걸 봤어요. 그래서 기억한 거예요.”장난은 장난이고 해명할 때는 엄숙한 표정을 지어야만 신빙성이 강하다.“여자가 이렇게 우중충한 프사를 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인상이 깊었나 봐요.”한소은은 그를 한번 쓱 보고는 핸드폰에 뜬 진가연의 프사를 확인했다.확실히 그의 말대로 우중충한 프사를 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회색 같기도 했다. 프사를 크게 키워서 보니 정말 우중충한 하늘이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하늘 아래 작은 강아지가 외롭게 꽃 한 송이를 지키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왕따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한소은은 진가연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진가연은 열일곱, 열여덟 되는 꽃다운 나이에 부잣집 아가씨다. 그런 그녀가 밝고 즐겁게 십 대 생활을 즐겨야 마땅한데 이런 프사는 정말 그녀와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다.진가연의 친구 추가 메시지는 쿨하게 단 세글자였다.이름도 아니고 인사말도 아닌 ————스커트였다.그녀는 아마 말을 돌려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한소은은 단번에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반면 옆에 있던 김서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스커트? 그게 무슨 뜻이에요?”“내가 그 아이의 스커트를 뺏어갔거든요.”한소은은 고개를 돌리며 느긋하게 말했다.“당신이…… 이 아이의 스커트를 뺏어 갔다고요?”그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김서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빨리 무슨 일인지 알려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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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쯧쯧, 이 남자가 달콤한 말을 하는 수준이 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한소은은 김서진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좋았다.김서진이 듣기 좋은 말로 기분을 좋게 했으니, 한소은은 그에게 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뒤로 돌아 두 팔로 살며시 그의 목을 감고는 그윽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남편이 이렇게 잘해주니 아내인 내가 철이 없어서는 안 되겠죠?”“응?”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고 매혹적이었다.“진가연의 신분을 알고 있었으니, 당신이 난처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았어요!”한소은은 바보가 아니다. 그 스커트를 강제적으로 구매했지만, 그 매장 직원이 예약을 확인하지도 않고 통쾌하게 결제한 걸 보면 분명 두 사람 사이에 불을 지피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한소은은 그 직원이 그렇게 쉽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두지는 않을 사람이다.“어유, 착하지!”김서진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살짝 치고는 그녀를 안아 들고 바로 위층 안방으로 향했다.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한소은은 깜짝 놀라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말로는 뭐 하는 건지 물었지만 자기가 떨어질까 두려웠던 한소은은 두 팔로 김서진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시간이 늦었잖아요. 이제 쉴 시간이에요! 다른 건 내일 생각해요!”“하지만 아직 답장을…….”“방에 가서 답장해도 되잖아요!”한소은은 무슨 일을 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지 않는 한 멈출 줄 몰랐다. 남편인 그는 당연히 그녀를 돌볼 의무가 있다.————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웠다.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투명한 유리에 비치니 조금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한소은은 느릿하게 잔에 담긴 우유를 저었다.‘쯧, 임신해서 커피를 못 마시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야.’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은색 차가 카페 앞에 서더니 거기서 여자아이 하나가 내려왔다.이런 날씨에도 자기를 꽁꽁 싼 여자아이는 바로 카페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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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한소은은 검지 손가락을 입 앞에 대며 담담한 미소로 그녀를 진정시켰다.“진가 연 씨, 당신의 스커트가 나에게 있다는 건 누가 알려준 거야?”“……그건 알 거 없어요!”진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서 말했다.“남의 것을 빼앗았으면 쿨하게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그러고는 흥 하는 코웃음과 함께 한마디 덧붙였다.“나는 당신이 자기 남편이 돈 몇 푼 있다고 위세를 부릴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저 자기가 한 일을 인정하지도 못하는 겁쟁이였군요!”진가연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한소은은 화를 내지 않고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손에 쥐었던 티스푼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눈앞의 여자아이를 찬찬히 훑어보았다.진가연은 한소은보다 겨우 몇 살만 어렸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저 조금 통통한 어린아이처럼 보였다.“나도 진가연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할 줄은 몰랐네.”그녀의 말에 진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당신이 그 스커트를 예약한 걸 알면서도 내가 고집을 부려 사 갔다고 그 매장 직원이 이렇게 말했겠지? 내가 일부러 당신과 맞서려 한다고?”한소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가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자기의 말이 맞았다는 걸 알아차렸다.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소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하고 있었다.“진가연씨, 당신의 몸에 맞게 제작된 스커트라면 왜 안쪽에 두지 않고 내가 볼 수 있게 했을까?”한소은은 천천히 우유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내가 매장에서 스커트를 사 간 건 맞아. 하지만 그건 매장 직원이 추천해 준 거야.”진가연은 바보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말랬으니 진가연이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다.이런 일이 있다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니 불쾌할 수밖에 없다.그 매장 직원이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한소은은 자기가 그 스커트를 예약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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