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쯧, 이 남자가 달콤한 말을 하는 수준이 날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한소은은 김서진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좋았다.김서진이 듣기 좋은 말로 기분을 좋게 했으니, 한소은은 그에게 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뒤로 돌아 두 팔로 살며시 그의 목을 감고는 그윽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남편이 이렇게 잘해주니 아내인 내가 철이 없어서는 안 되겠죠?”“응?”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고 매혹적이었다.“진가연의 신분을 알고 있었으니, 당신이 난처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았어요!”한소은은 바보가 아니다. 그 스커트를 강제적으로 구매했지만, 그 매장 직원이 예약을 확인하지도 않고 통쾌하게 결제한 걸 보면 분명 두 사람 사이에 불을 지피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한소은은 그 직원이 그렇게 쉽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두지는 않을 사람이다.“어유, 착하지!”김서진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살짝 치고는 그녀를 안아 들고 바로 위층 안방으로 향했다.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한소은은 깜짝 놀라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말로는 뭐 하는 건지 물었지만 자기가 떨어질까 두려웠던 한소은은 두 팔로 김서진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시간이 늦었잖아요. 이제 쉴 시간이에요! 다른 건 내일 생각해요!”“하지만 아직 답장을…….”“방에 가서 답장해도 되잖아요!”한소은은 무슨 일을 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지 않는 한 멈출 줄 몰랐다. 남편인 그는 당연히 그녀를 돌볼 의무가 있다.————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웠다.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투명한 유리에 비치니 조금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한소은은 느릿하게 잔에 담긴 우유를 저었다.‘쯧, 임신해서 커피를 못 마시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야.’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은색 차가 카페 앞에 서더니 거기서 여자아이 하나가 내려왔다.이런 날씨에도 자기를 꽁꽁 싼 여자아이는 바로 카페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고개를 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