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2408 챕터

제1191화

‘그래, 맞아. 내 약점을 잡으려고 하는 거일수도 있어.’김승엽은 자신이 손을 대면, 앞으로 그에게 살인자라는 꼬투리가 붙게 될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우해민에게 약점이 단단히 잡히게 될 거고 그러면 우해민은 김승엽이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이 일로 그를 위협할 수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가끔 미친 듯한 집착적인 성향을 보이던 그녀를 떠올리자 앞으로 그녀한테 얽매여 있을 것을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았다.생각을 끝낸 김승엽은 돌아서서 우해민에게 말을 걸었다.“아니면 그만 두자. 어쨌든 네 친언니잖아. 본가로 같이 데려가는 건 어때? 어차피 본가는 섬이잖아. 섬에 가둬도 되는 거 아니야? 게다가, 너도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게 아깝다고 했으니까 데려가서 네가 전에 겪었던 고통을 다시 맛보게 하는 거야.”“미쳤어?”우해민은 갑자기 분노했다.“섬으로 데려가면 우리 부모님이 언니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거 몰라?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는 언니만 편애했어. 언니 상황을 알면 부모님이 꼭 도와줄게 뻔해. 그럼 난 죽게 될거라고. 언니가 죽어야만 엄마 아빠는 이제 딸이 하나밖에 없다고 나한테 잘해 주실 지도 몰라. 그러니까 언니는 여기에서 죽어야 해.”우해민은 마치 자신을 세뇌하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 김승엽을 노려보며 분풀이했다.“나를 위해 이까짓 일도 못 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나는 당신을 위해 감히 내 친언니에게도 손을 댔어, 난 당신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전혀 신경 안 써, 근데 당신은 이렇게 작은 일도 못 해?”“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우해영이 끼어들었다.“그냥 너한테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은 거야. 평생 네 손에 잡히기 싫은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그는 너와 평생 함께하는 걸 원하지 않아. 아무도 너와 같은 미치광이와 평생을 함께 하는 걸 원치 않을 거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해? 넌 그냥 평생 내 그림자에 불과해, 내가 없어도 넌 행복하게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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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동작을 멈췄다.우해영은 이 틈을 타서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그릇이 땅에 떨어져 맑은 소리를 내며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뭐야? 죽고 싶어?”우해민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깥의 고용인의 인기척인 줄 알고 잔뜩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슴이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우해민은 순식간에 뒤로 날아갔다.“펑.”우해민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해민아.”뒤따라 나온 김승엽은 깜짝 놀라 서둘러 우해민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 하지만 그도 밖에 나가자마자 가슴이 답답하게 막히는 것 같았다. 곧이어 김승엽도 우해민처럼 바람에 밀려났다.방이 너무 작은 탓에 두 사람은 함께 벽에 부딪혔다가 다시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다.먼지가 풀풀 피어올라 방안은 어느새 난장판이 되었다.“콜록콜록...”두 사람은 기침을 하며 피를 흘렸다.그들은 누군지 정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가슴은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아파왔다. 간신히 눈을 뜨자, 한 남자가 온몸에 매서운 기운을 풍기며 무릎을 반쯤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늦어서 죄송합니다.”“데일?”우해민은 그를 알아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우해민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자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네가 왜 여기에… 넌 이미…”“이미 당신이 섭외한 킬러에게 암살당하지 않았냐고요?”데일은 여전히 무릎을 반쯤 꿇고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우해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히 그렇게 지시했었다.그녀는 거의 자신의 모든 재산과 우해영에게서 훔친 돈과 보석을 팔아 세상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킬러를 섭외해 데일을 죽이도록 명령했었다.우해민도 데일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강한 킬러를 섭외한 것이다.“네가 섭외한 킬러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겨우 정신을 차린 우해영은 한 손으로 가슴을 툭툭 두드리며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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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그녀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보고 김승엽과 우해민은 당황했다. 항상 그녀에 대한 두려움은 일종의 조건 반사처럼 마음속에 있었는데 전에 우해영이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도 그들은 여전히 겁을 먹고 있었다. 우해영이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선 지금은 말할 것도 없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우해민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다. 자기 손에 모든 것을 쥐고 있다고 생각해 곧 승리를 거둘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우해영의 반란에 우해민은 순간 자신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몰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데일, 네 몇 마디 헛소리에 내가 속을 것 같아?”우해민은 억지 웃음을 지었다.“나를 쉽게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지금 허세를 부리는 거 맞지? 내 한 마디면 고용인들은 지금이라도 밖에서 달려와. 충고하나 하는데, 지금 내 기분이 괜찮을때 빨리 도망가는 게 좋을 거야. 자꾸 나를 건드리면 그땐 진짜 가만 안 둬.”“허세 부리는 건 너지."”우해영은 차갑게 말했다. “넌 내 사람을 그렇게 쉽게 매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설마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여기에서 살면서 원수만 수두룩 있고 친구는 하나도 없는 줄 알아?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나 대신 지루한 파티에 몇 번 가봤다고 정말 나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우해민. 넌 아직 너무 순진해. 내 능력을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내가 정말 그 정도 능력밖에 없었다면 난 오늘 이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거야.”“그럼…”우해민은 이미 우해영에게 설득당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최근 몸 상태는 전혀 겉치레처럼 보이지 않았다.“어때, 내 연기 괜찮았지?”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한 손을 침대 머리맡으로 옮겼다. 이어서 그녀가 손가락을 오므려 힘을 주자 침대 머리맡의 나무가 으스러졌다.그녀의 행동을 빤히 보고 있던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승엽은 더욱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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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우해민은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중독된 게 아니라면 내가 언니 뺨을 때렸을 때 왜 저항하지 않았겠어? 언니 성격에 어떻게 참고 있을 수 있겠냐고. 중독된 건 확실한데 그냥 연기하고 있는 거야. 확실해.”“하지만 아까도…”침대 머리맡에 부서진 나무쪼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를 부러뜨릴 만한 힘이 있는데 어떻게 독에 중독된 것이란 말인가?“연기한거지. 전에 나를 속여 같이 협력하자고 하고서는 혼자 몰라 비책을 찾으러 갔던 사람이야. 그만큼 신중한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독살하려는 걸 못 알아챘겠어? 분명 짐작했을 거야. 그녀에게도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지.”“그게 뭔데?”우해민이 되물었다.“그건…”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그가 진작에 알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김승엽은 우해영의 속셈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원래 자신이 바둑기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남의 손에 쥐어진 바둑돌에 불과했다.“아니, 인정 못 해. 난 지지 않았어, 난 지지 않았어...”두 사람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겼다. 김승엽은 지금 우해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그녀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았다. ‘결국… 완전히 망해버렸네.’——한 가지, 우해민 예측이 맞은 건 바로 우해영이 독에 중독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말이다.지하실에서 나온 후, 그녀는 몇 발자국도 채 걷지 못하고 가만히 서서 한 손으로 벽을 짚고 우뚝 멈추섰다.잠시 후, 데일이 문을 잠그고 따라왔을 때,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우해영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아가씨?”데일의 목소리에 우해영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몸을 움찔거리더니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혈색이 매우 어두운 것이 확실히 독에 중독 된 것 같았다.“아가씨.”“쉿. 소리 지르지 마.”우해영은 목소리를 낮추었다.“당황할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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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방으로 돌아온 우해영은 곧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데일은 옆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고 있다가 결국 물 한 잔을 받으러 갔다. 방으로 막 돌아올때, 그는 그녀가 또 피를 토하는 것을 보았다.피를 토한 후, 우해영은 기력이 많이 허약해져 데일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 반쯤 기대어 물로 입안을 헹구었다. 얼굴 전체에 핏기가 없이 안색이 창백했다.“아가씨…”데일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는 원래 우해영에게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 모든 것이 그녀 손아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나도 해민이에게 이런 배짱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우해영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해민에게 경각심을 풀었던 건 맞아. 정말… 해민이를 경계한 적이 없어.”우해영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줄곧 우해민을 경멸하고,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우해영은 우해민보다 항상 우수했고 부모님의 선택을 받은 아이였으니 그녀는 한 번도 우해민을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우해영은 우해민이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바랐다. 어쨌든 자신 덕분에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고, 목숨을 부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그녀를 막대해도 그녀는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요즈음, 그녀는 우해민이 자신에게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해민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짓을 할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독을 넣을 용기가 있는 것도 미처 몰랐다. 심지어 독이 어디서 났는지 전부, 아는 게 없었다. 하마터면, 자칫 잘못하면 우해민의 꾀에 넘어가 버릴 뻔 했다.만약 데일이 목숨을 걸고 지켜주지 않았다면, 그녀가축적한 인맥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정말 우해민 손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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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요즘 입맛도 별로 없던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김서진이 말했다.“아니면 병원에 가지 마요. 병원에는 고모도 계속 있고 고용인들도 있으니까 충분해요. 이틀 후면 할머니도 퇴원하실 수 있어요.”“할머니 몸으로 퇴원해도 될까요?”“의사가 괜찮다고 했어요. 병이 생긴 게 아니라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예요.”그날 이후, 김서진은 김씨 어르신의 건강을 언급해도 기분이 그렇게 충동적이지 않았다. 그가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감정에 지배당할 수 없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틀 동안은 가지 않을게요. 할머니께서 집에 돌아오시면 그때 보러 가요.”몸이 피곤했는지 한소은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요?”김서진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우리… 결혼식을 좀 연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왜요? 혹시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요?”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한 손으로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이미 눈에 띄게 부풀어올라 임신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아니요. 그냥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할머니 건강도 별로 좋지 않잖아요. 게다가 지금... 웨딩드레스가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좀 수정해야 해요.”한소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최근에 오빠랑 통화했는데, 요즘 유럽 쪽이 워낙 바빠서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결혼식을 미루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시다시피, 전 형식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잖아요. 차라리 아이가 태어난 후에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한소은은 결혼식을 올리든 올리지 않든 상관이 없었다. 그저 애초에 김서진의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에 동의했을 뿐이다.하지만 요즘, 곧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는데 김씨 어르신의 몸도 안 좋고 가문도 조금 안정되었다고는 해도 사람들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 같았다. 하긴, 그렇게 큰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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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한소은은 데일을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었다. 만날 때마다 그는 우해영의 곁을 따라다녔었다. 그는 숨은 고수였다. 데일은 자신의 무술 실력을 애써 숨기려 했지만 그의 비범함을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었다.다만, 데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서, 그냥 조금 인상이 있을 뿐이었다.“대표님.”데일은 김서진에게 공손하게 절을 했다.“아가씨께서 사모님을 내일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데일은 한소은을 쳐다보며 말했다.“저요?”한소은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김서진에게 볼 일이 있어서 온 줄 알았는데, 자신을 초대한다는 말을 듣고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한소은 뿐만 아니라 놀라기는 김서진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람만요?”김서진이 물었다.부부를 함께 초대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을 초대한다고 하면 한소은이 아니라 김서진을 초대할 확률이 더 높았다.무술에 대해 토론하는 거 말고는 주로 김서진과 사업 이나 협력에 대한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해영과 한소은은 직접적인 연계가 없었다.“네.”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돌아가서 얘기하세요. 안 가겠다고요.”김서진이 말했다.그의 대답에 한소은은 예상이나 했단 듯이 평온했다. 그녀에 대한 김서진의 보호욕구는 때때로 끔찍했다. 이제 그녀는 점차 익숙해졌고 그가 모든 일에서 자신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아가씨께서 악의는 없다고 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데일도 우해영의 당부대로 대답했다.“악의가 없으면 직접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세요. 우리 부부도 악의가 없습니다.”김서진은 당당하게 말했다.데일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어서 말했다.“그게… 아가씨께서 좀… 불편해서요.”“아무리 불편해도 아이를 임신한 여자보다 가동이 더 불편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안 봤는데 성의가 없군요. 돌아가세요.”김서진은 차갑게 말했다.“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내일 가보면 알아요. 악의는 절대 없어요.”데일은 간곡하게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지만 떠날 기색은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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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은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네. 그럼 내일 갈게요. 아가씨한테 전해주세요. 오전 10시 쯤에 도착할 거라고요.”그녀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데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맙습니다.”“저기…”김서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한소은은 다급히 그의 입을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잠시 후, 데일이 떠난 후, 김서진은 그제야 한소은에게 따졌다.“왜 가겠다고 허락한 거야? 그 여자가 또 무슨 함정을 꾸미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예전의 우해영이라면야 제가 대처하기 어려웠을 텐데, 잊었어요? 지금의 우해영은 예전의 우해영이 아니에요.”한소은이 말했다.김서진도 우해영의 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한소은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섰다.“다른 곳도 아니고 자기 집이야. 자기 집에서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하려 할지 어떻게 알아? 만약 당신이 가겠다고 고집한다면, 내일 나랑 같이 가.”김서진이 말했다. 이건 김서진이 용납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 “당신이랑 같이 가도 되면 아까 그렇게 고집을 피우지 않았겠죠.”한소은은 피식 웃었다.“걱정마세요.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게다가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비록 전 천군만마를 상대할 수는 없지만, 무력을 상실한 우해영을 대처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한소은은 김서진이 자신을 쉽게 보내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하지만…”“행여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바로 신호를 보낼게요. 그러면 서둘러 사람을 불러서 저를 구하러 오세요. 어때요?”한소은은 김서진에게 윙크를 하며 가볍게 말했다.그녀의 모습에 김서진은 마음속에 차오르는 걱정을 꾹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녀가 마음먹은 일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김서진은 한소은을 빤히 노려보며 한마디 했다.“당신을 막을 수 없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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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죽는 게 뭐가 무서워?”우해민은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말했다.“사실 너랑 함께 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해. 그거 알아? 예전에 난 죽는 게 무서웠어. 죽고 싶지 않았어.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은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거든.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한텐 네가 있고 너랑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만족해. 너와 함께 죽을 수 있다면, 난 기꺼이 죽어도 좋아.”우해민은 부드러운 눈길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하지만 김승엽은 그런 그녀의 말에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해민아, 그런 생각하지 마. 충분히 살 수 있는데 왜 죽을 생각을 해? 죽는 건 끔찍한 일이야. 살면 얼마나 좋아. 산다는 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고, 좋은 술도 많이 마실 수 있고, 또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일이야. 또 살아있으면 언젠가 우리가 다시 일어설지도 모르잖아? 풍수는 돌고 돈댔어. 그러니까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해.”우해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마 살지는 못할 거야. 내가 잘 알아. 난 언니를 독살하려고 했어. 그러니까 날 절대 살려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후회 안 해. 너랑 하루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하지만 난 죽고 싶지 않다고.”그녀의 부드러운 감언이설에 김승엽은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지금 목마르고 배고프고 두려웠다. 모든 감정이 마음속에 쌓여서 한 번에 폭발했다.“넌 죽고 싶을지 몰라도 난 아니야. 난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우리 그냥 우해영한테 부탁하러 가자. 어쨌든 난 김씨 가문 사람이니까 날 이렇게 죽이진 않을 거야. 본가에 한 번 잘 부탁해봐야겠어.”그의 말에 우해민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그를 바라보았다. “나랑 함께 죽고 싶지 않은 거야?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우해민의 입술이 덜덜 떨려왔다.“너와 함께 있고는 싶지만, 그건 죽는 거랑 다른 문제야. 인생이 얼마나 좋은데 왜 죽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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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당신도 안 마실 건가요?”“마셔, 마셔, 목말라 죽겠어.”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밥은 없어?”김승엽이 물었다.데일은 냉소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의 입에 물을 부었다.김승엽은 목이 마른 나머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하지만 물이 입에 들어가자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금물이었다. 심지어 매우 짠, 농도가 높은 소금물이었다. 너무 짜서 나중엔 쓴맛이 날 지경이었다.그는 마시지 않고 고개를 돌려 피하려고 했지만, 데일은 그의 턱을 꽉 잡고 억지로 짠 소금물을 입에 들이부었다.“콜록... 콜록콜록...”김승엽은 사레에 들려 기침을 연발했다. 너무 쓴 나머지 속이 울렁거려 토하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여서 되려 조금전에 마셨던 소금물을 전부 토해냈다.“너희들… 어쩜 이렇게 독해?”김승엽은 연신 기침을 하며 말했다.“이정도면 아가씨는 착하신 편이에요.”데일은 그들을 힐끗 쳐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만약 데일이었으면 그는 그들을 단칼에 해치웠을 텐데 말이다. 감히 제멋대로 우해영에게 손을 대다니… 지금 우해영이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이런 고통쯤이야 아무 것도 아닐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밖으로 유유히 나갔다.원래 목이 말랐는데, 짠 소금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탓에 목구멍에서 연기가 나고 목이 타는 것 같았다. “해민아, 그 물에 문제가 있는 줄 이미 알았어?”김승엽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난 그저 언니가 우리에게 물을 줄 만큼 착하지 않단 것만 알아.”우해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왜…”그는 우해민에게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는지 따지려다가 꿀꺽 말을 삼켰다. 두 사람은 각자 걱정거리가 있었다. 김승엽은 어떻게 하면 탈출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원래 본가에서 제명되어 갈 곳이 없는 것만도 이미 충분히 비참할 줄 알았는데, 생사의 고비에 놓이다니… 생사 앞에서 그는 존엄이든 어떤 영욕이든 상관관이 없었다. 그저 살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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