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31 - 챕터 1040

2406 챕터

제1031화

김승엽이 운전을 하고 옆에 앉은 우해민은 잠을 청하지 않고 조용히 창문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김승엽은 운전에 집중하며 앞길을 바라보다가 가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뚫어지게 창문 밖만 보고 있는 그녀는 마치 처음 세상 구경을 하러 나온 아이처럼 들떠 있는 것 같았다.우해민에게 있어서 이렇게 바깥 구경을 하는 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지 김승엽은 알 리가 없었다.매번 집을 나설 때면 그녀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하게 길거리를 거니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김승엽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 그녀는 쇼핑했고 사고 싶은 액세서리도 사고 귀까지 자기의 의지대로 뚫었다. 그와 포옹을 해보았고 키스도 해보았다...모든 것이 신선했고, 모든 것이 훌륭했고, 모든 것이 간절했다. 그녀는 상실의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눈을 감지 않고 모든 것을 탐욕스럽게 즐겼다.그녀는 모든 것이 너무 행복해서 잃고 싶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이 지난 20년보다 더 행복했다고 생각했다.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지만, 그녀가 너무 조용한 이 순간을 김승엽은 만족했다. 그녀가 갑자기 안색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예쁘긴 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얼굴은 딱 자기가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 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은 그를 두렵게 했다. 마치 아름다운 장미처럼 아름답기는 하지만 숨겨진 가시가 두려움을 가져다주었다.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조용하게 제성의 5성급 호텔로 향했다.“여기 음식이 맛있어요. 분위기도 좋고, 당신이 좋아할 거예요.”차를 멈춰 세우고 우해민대신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우해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어디에 가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녀는 음식에 대해 요구가 높지 않았다. 집에서든 언니와 함께 있든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지금까지 김승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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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김승엽이 다시 돌아왔을 때 손에는 붉은 장미가 들려져 있었다. 피보다 더 붉게 피어난 장미는 정말 아름다웠다.“해영 씨!”김승엽이 그녀의 이름을 한번 부르더니 이내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살짝 꿇었다. 이 모습에 우해민은 어리둥절 해졌다.이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들어오며 그들에게 분위기에 맞는 곡을 연주해 주었다. 그러자 식사하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들에게 주목되었다.“해영 씨, 우린 이미 약혼했지만, 이런 이벤트는 당연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나 김승엽은 여기서 당신에게 청혼할게요. 나와 결혼해 줘요.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요. 결혼해 줄 거죠?”이윽고 김승엽은 손에 쥐고 있던 반지 상자를 열었다. 그곳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큰 다이아가 박힌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레스토랑의 샹들리에 아래서 다이아몬드 반지는 유난히 더 빛났다.우해민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의 귓가에는 김승엽이 한 말만 맴돌았다.‘평생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래, 아름답지만 나하고는 거리가 먼 말이야.’우해민도 그와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권도 없었고 그럴 자격도 없었다. 그녀에게는 누군가와 평생 행복할 자격이 없다!김승엽은 그녀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대답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자 더욱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이 여자의 성격은 정말 예측할 수가 없다.만약 자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청혼한 게 못마땅해 여기서 자기를 때린다면, 그건 정말 쪽팔리다 못해 다신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김승엽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에게 청혼한 게 후회되었다. 만약 그녀가 자기를 거절하거나 정말 자기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친구들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이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이를 악물고 버틸 밖에 없다. 청혼하는 사람이 대답도 듣지 못하고 겸연쩍게 일어서며 장난이라고 할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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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우해민은 마침내 만족했다.이 순간 그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지금 그가 부른 이름은 언니의 이름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이름이다.그녀는 잠깐만이라도 자신을 속이고 싶었다. 그가 자기에게 청혼하는 거고 언니가 아니라 자기만 생각한다고 생각했다.“한 번만 더 말해줘요.”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그녀는 욕심이 들었다. 몇 번이고 더 듣고 싶었다. 그가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는 걸 듣고 자기에게 달콤한 말을 하는 걸 듣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 다신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 사치였다.반면 김승엽은 그녀의 말이 어이가 없었다.‘정말 머리가 이상한 여자야! 청혼하는 건데 받아주지도 않고 한 번 더 말해달라니! 나도 힘들다고!’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기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선 몇 번 더 요구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김승엽은 입술을 한번 핥고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 한번 말했다.“해민 씨, 당신을 사랑해요. 결혼해 줄래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김씨 가문의 김승엽이라는 걸 알아보고 다들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청혼을 받아주라며 떠들었다.우해민은 지금, 이 순간만큼 만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매우 만족했다. 사랑하는 남자가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이렇게 낭만적인 환경에서 큰 소리로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결혼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느꼈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이대로 생을 마감해도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네!”드디어 그녀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청혼을 받아주었다.지금, 이 순간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더라도, 실제로 결혼하지 않더라도, 평생 신부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을 사랑에 빠지게 해준 남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대답을 듣고 김승엽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지어는 그녀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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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우해민은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에게 키스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다른 사람이 그들이 키스하는 사진을 찍을까 봐 겁이나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갑작스러운 상황의 전환에 김승엽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빠르게 도망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이봐, 당신 약혼녀가 쑥스러워서 도망갔잖아! 빨리 쫓아가지 않고 뭐해?”누군가가 그에게 장난치듯 말을 해서야 김승엽이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쫓아가야죠!”그러고는 빠르게 그녀를 쫓아갔다. 로맨틱하게 꾸며진 호텔 방까지 예약해 두었는데 그녀가 도망가게 할 순 없지!익숙하지 않은 곳에 온 우해민은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멈춰 서서 내려서는 버튼을 누르고 그냥 서서 기다렸다.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연신 고개를 돌려 자기가 도망쳐 나온 곳을 바라보며 모순적인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 했다.그녀는 그가 그녀를 따라 나오기를 바랐지만, 또 그가 따라 나올까 봐 두려웠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더 이상 진행한다면 결국은 그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그의 옆에 평생 있을 수 없다. 자기가 떨어지지 않으려 해도 언니가 사람을 시켜 자기를 잡아갈 것이다.그와의 모든 행복했던 순간은 모두 언니에게서 훔쳐 온 것이다. 아무리 행복해도 그저 물거품일 뿐이다.우해민은 너무도 잘 알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와의 매분 매초가 다 욕심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승엽이 그녀를 따라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해민 씨!”김승엽은 이 이름이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차갑게 대하며 자기를 밀어낼 때 이 이름으로 그녀를 부르면 바로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래서 그는 이 이름이 그녀의 이름이건 말건 그저 이름일 뿐이니 그녀가 원하는 대로 이렇게 불러 주었다. 그녀가 자기의 말을 잘 듣고 자기를 더 이상 때리지만 않는다면 어떤 이름이건 상관이 없었다.역시 이 이름으로 부르자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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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온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김서진과 한소은이라는 건 그들을 조금 놀라게 했다. 네 사람은 서로 마주 보더니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너?!”김승엽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여기서 김서진을 만날 거라는 생각하지 못했다.놀란 건 김서진도 마찬가지였다.오늘 회사 일을 마치고 일찍 퇴근하게 되어 며칠간 밖에 나가지 못한 한소은을 생각해 여기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이 두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김서진은 아무렇지 않게 김승엽을 한번 훑어본 후, 그는 우해영의 몸에 시선을 돌렸다. 이 두 사람의 분위기가 약간 이상한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왠지 모르게 자기 눈앞에 있는 우해영이 전과는 다르게 조금 이상해 보였다.몇 번 만나보지 못했기에 도대체 어디가 이상한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어딘가 분위기가 달랐다. 하지만 원래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기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를 보자마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소은을 자기의 몸 뒤로 숨겼다.이 여자는 뼛속까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언제 갑자기 그들을 기습할지 모르는 일이다.반면, 우해민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얼마 전 언니와 싸웠고, 그 때문에 언니가 매우 심하게 다쳤다는 걸 알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두려워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그녀의 이런 반응에 김서진은 어리둥절해졌다."원하는 게 뭐야?!"우해민이 한 발짝 물러선 것을 본 김승엽은 바로 그녀를 자기의 뒤로 숨기며 그녀 앞에 막아서서 김서진에게 물었다.“내가 있는 한 네 작은어머니에게 무슨 짓을 하게 가만두지 않을거야!”“......”“비켜요, 지나가게.”김서진은 손을 들어 그를 옆으로 밀어내며 신경 쓰지 않고 한소은을 이끌고 예약해 둔 자리로 갔다.그들이 떠나려는 것을 본 우해민은 은근히 안도하며 다행히 그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김승엽이 먼저 그들을 막아서며 버럭 소리 질렀다.“잠깐,”김서진은 불쾌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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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런 다음 그 옆에 있는 유해민을 바라보았다. 그날 자기를 기습한 여자와 싸워보았으니, 그녀의 움직임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졌다. 하지만 오늘 본 이 여자는 그날과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호기심에 그녀를 두 번 더 쳐다보았을 때 김승엽은 그녀의 의도를 오해하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봐, 내가 너한테 말하고 있는데 내 말 못 들었어? 김서진, 이런 식으로 네 여자를 관리하는 거야?"“난 내 여자를 관리할 줄 몰라요.”김서진은 놀랍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김승엽이 그를 비웃기도 전에 그가 말을 이었다.“작은아버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 보여줄래요?”지금 이 말은 우해영을 혼내는 걸 보여달라는 말인가? 김승엽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게 했다간 그녀에게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하지만 자기가 먼저 입을 열었으니 문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쩔 수 없이 헛기침하며 말했다.“지금 네 작은어머니는 너 때문에 크게 다쳤어. 지금 내가 잘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그러는 넌 사과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장난하겠단 말이지? 빨리 사과해!”“그래요.”김서진은 김승엽과 우해영을 번갈아 보더니 우해영에게 두 발짝 다가갔다.그가 가까이 오는 걸 보고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린 우해민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푹 내린 두 손은 주먹을 꼭 쥐고 있었고 입술은 꽉 다물고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 물러섰다,우해민은 김서진의 눈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 시선을 다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고정하며 엘리베이터가 빨리 내려오길 기도했다.오랜 시간 우해영인 척하는 게 습관 되었지만, 본능적인 두려움은 숨길 수 없었다.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보며 우해민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엽이 씨, 이런 교양 없는 사람과 상대하지 말아요. 꼴도 보기 싫으니 우리어서 가요.”김승엽도 이 두 사람과 더 상대하고 싶지 않던 참이었다. 그저 그녀 앞에서 멋있는 척이라도 하고 싶었다. 사실 김서진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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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우해민의 얼굴빛은 다시 차가워졌다. 아까의 장밋빛 홍조가 점차 사라지고 그녀의 작은 얼굴은 다시 하얗게 보였다."난 괜찮아요, 이제 돌아가야겠어요."우해민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렇게 빨리 돌아간다고요?”김승엽은 당황했다. 준비해 둔 게 아직 많은데, 오늘 그녀를 완전히 자기의 여자로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지금 돌아간다면 모든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될 것이다.“네.”우해민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1층에 도착하자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나갔다. 차가 아직 회사에 있으니, 사람을 시켜 데리러 오라고 할 참이었다.그녀가 정말 가려고 하자 김승엽은 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해민 씨! 왜 그래요? 방금까지 우리 좋았잖아요. 오늘 함께 로맨틱한 밤을 지내기로 했잖아요.그런데...”우해민은 그의 얼굴을 보면 생각이 바뀔까 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으려 했다.더 이상 여기서 머물 수 없다. 더 늦게 들어갔다간 언니가 화낼 게 분명했다. 그로 인해 자기가 받을 벌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녀가 떨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김승엽은 서둘러 재킷을 벗어 그녀에게 입혀주었다.“추운 거예요? 이거 봐요, 밖에 춥잖아요. 내가 호텔 방 잡아 두었어요. 올라가서 쉬다가요·정말 갈 거라면 이따가 내가 데려다줄게요.”“아니요. 이제 정말 가봐야 해요.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어깨에 걸쳐진 옷에는 아직 그의 체온이 남겨 있었다. 우해민은 갈등이 심해졌다. 이대로 가는 게 아쉽긴 했지만, 이성은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해민 씨,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그래서 화난 거예요?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려줘요, 다 고칠게요. 이러지 말고·해민 씨. 응?”김승엽은 이 이름으로 그녀를 부를 때 그녀가 약해진다는 걸 잘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이유인지 효과가 없었다.그녀의 눈은 분명 아쉬워하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당황한 김승엽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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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김승엽은 차에서 내려온 이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은 우해영 옆에서 일하는 개인 비서다. 차도 우해영집의 차가 확실했다. 그렇다는 건 그녀를 데리러 왔다는 것이다.하지만 김승엽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가고 싶지 않은 한 그녀를 강제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김승엽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너희 아가씨는 내가 이따가 잘 모시고 갈 테니 너희는 먼저 돌아가서 기다려!”말을 마치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려던 손이 텅 비었다.우해민은 입술을 꼭 물고 앞으로 한발 섰다. 그녀의 어깨에 걸쳤던 김승엽의 옷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해민 씨...”김승엽이 작게 그녀를 불렀다. 놀란 표정으로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하지만 우해민은 그를 한번 바라보더니 애써 웃어 보였다.“먼저 가요. 오늘은 정말 가봐야 해요. 우리... 또 연락해요!”말을 마치고 우해민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그가 더 이상 붙잡지 못하게 차 문을 세게 닫았다.“해민 씨, 해민 씨!”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김승엽은 차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비서에 가로막혀 버렸다.“김승엽 씨, 자중하세요!”그러고는 조수석에 올라타고는 그녀를 태운 차가 빠르게 출발했다.가만히 서 있던 김승엽은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 차는 이미 그의 시선에서 사라진 뒤였다.그는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고작 비서에게 납치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그녀의 표정에서 두려움을 보았던 거 같다. 하지만, 그녀를 데려간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비서였다.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김승엽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니 분노에 겨워 발만 동동 굴렀다. --차 안에서 우해민은 두 다리를 모으고 양손을 무릎에 얹은 채 고분고분한 자세로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다.그녀는 앞좌석을 뚫어지게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데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데일은 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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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김서진은 원래 아내와 특별한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이 두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자리에 앉자마자 사전 주문한 음식이 빠르게 제공되었고, 두 사람은 배고픈 듯 조용히 식사했다.두 사람 모두 느릿하게 식사만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한소은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방금 우해영 씨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나요?”“당신도 이상한 걸 느꼈군요?”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던 김서진의 얼굴에는 조금도 놀란 모습이 없었다.한소은의 통찰력은 매우 높았다. 자기가 알아차렸다면 그녀가 그것을 발견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이상한 것은 이번에 본 우해영이 왜 저번과 완전히 다른 것인지 의문이었다.“내가 잘못 본건 아니군요.”그의 확인을 받은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해영과 몇 번밖에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김서진까지 그렇게 말하니 정말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지난번처럼 위협적인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한소은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갔다."기습해서 그런 건 아니고, 무술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라는 게 있는데,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난 느낄 수 있어요, 이번에 그 기운이 사라진 것 같아요.""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김서진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실제로 무술의 기운이 있으며, 아무리 그것을 감추려 해도 기운이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방금 우해영을 보았을 때 그녀가 일부러 기를 숨기려 하는 게 아니라 전혀 없는 것 같았다."당신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조금 겁먹은 것 같았는데, 전혀 그녀답지 않았어요."소문에 의하면 우해영은 매우 오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방금 그 여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뼛속 깊이서부터 나오는 두려움은 숨길 수 없었다.처음에는 김서진도 자기가 그녀를 다치게 해서 자기를 무서워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혹시 우해영에게 쌍둥이 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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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김서진 그녀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질투하는 건가?’하지만 미소 짓는 그녀의 눈을 보면 진심으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김서진은 스테이크를 한 조각 잘라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주며 말했다.“그 여자가 어떤 유행이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지금 당신을 배불리 먹이지 않으면 이따 집으로 돌아갈 때 배고프다고 칭얼댈 건 잘 알겠어요.”“내가 많이 먹는다고 돌려 말하는 거예요?”한소은은 김서진을 한번 쓱 보고는 고분고분하게 고기를 받아먹었다.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혔다.“그럴 리가요, 난 당신이 많이 먹었으면 좋겠는 걸요.”김서진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었고 분위기는 더없이 따뜻했다.그래도 조금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만약…. 만약 우해영이 정말 당신이 말한 대로 그런 상황에 부닥쳐 있다면 정말 곤란할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에요?”"만약 그녀가 정말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녀가 한 일을 다른 인격이 알지 못하는 것이잖아요. 또한 우리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인격을 상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예를 들어, 그녀가 나를 공격했을 때는 오늘 본 인격이 아닐 거예요. 하지만 그 인격이 언제 나타나고 또 무엇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통제할 수 없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잠시 침묵했다.“그녀의 어느 인격이 나오든, 상황이 어떻든, 다시는 당신을 해치지 못하게 할게요. 내가 약속할게요!"“당신이 이렇게 말하니, 내가 무슨 유리로 만들어진 인형 같잖아요. 잊지 마요. 난 무술을 할 줄 아는 여자예요!”마음속으로는 그의 말에 감동했지만, 한소은은 작은 투정을 부렸다.그러고는 손을 들어 여전히 무술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그래요, 그래요, 당신은 보호가 필요하지 않아요. 보호가 필요한 건 나예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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