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11 - 챕터 1020

2406 챕터

제1011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해영은 김서진을 향해 손을 뻗었다.김서진의 목덜미를 향해 뻗는 손은 속도가 엄청났다. 사실 우해영은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않았다. 그저 김서진의 실력을 떠보려고 실력을 조금 숨겼다.그런데도 우해영은 자기의 무술 실력에 자신감이 있었다. 몇 년 동안 무술을 배우면서 자기에게 패배한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래서 이 공격이 먹히지 않을 거란 생각을 단 1초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공격이 정말 먹히지 않았다.김서진의 목을 잡지 못하고 허공이 멈춰 있는 손을 보며 우해영은 정신이 멍해졌다. 중요한 건 김서진이 어떻게 피한 건지 똑똑히 보지도 못했다.움직인 것 같지만 움직이지 않은 것도 같다. 김서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우해영은 김서진이 자기를 비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역시 날 속인 거군요!”지금 보니 우해영은 거의 확신했다. 김서진은 분명 무술을 배운 사람이다! 그가 무술을 배웠다는 것은 김씨 가문에서 남몰래 무술을 연마하고 있다는 거고 그 고서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고대 무술 가문 중에 김씨 가문에 관한 자료는 없었다. 하지만 방금 김서진이 자기의 공격을 피했다는 건 분명 실력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우해영은 그 고서를 손에 넣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한 번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우해영은 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그를 공격했다.처음에 실수했으니, 이번에는 실력을 남겨두지 않고 진지하게 그에게 공격해 갔다.허공에 멈추었던 우해영의 손이 이번에는 김서진을 향해 내리쳤다. 보기엔 날카롭고 빠른 공격이었지만 그건 눈속임이었다. 우해영은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꽉 쥐어 김서진의 복부를 향해 공격해 갔다.김서진은 서두르지 않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몸을 뒤로 젖혀 주먹을 피했다. 그러고는 붙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있는 힘껏 내팽개쳤다.우해영은 자기의 몸이 통제되지 않고 내팽개치자는 느낌을 받고 공포감이 솟아올랐다. 그 순간 넘어지지
더 보기

제1012화

“싸우고 싶다면 날 찾아와요. 내 아내는 건들지 말아요. 안 그러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우해영은 왜 다른 사람들이 김서진을 두려워하는지 드디어 알았다.“흥, 김서진 씨가 이런 사랑꾼인 줄은 몰랐네요.”그러고는 뭔가 떠오른 듯 이어 말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고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잡아떼진 않을 거죠? 김씨 가문이 이렇게 오랜 시간 숨어서 세계 최고의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니!”“아까도 말했지만, 김씨 가문에는 고대 무술 고서 같은 건 없어요.”김서진은 가볍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고함이 가득했다.“왜요. 배운 거면 배운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감히 인정하지도 못하는 건가요?”우해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김서진과의 싸움에서 우해영은 자기가 절대 김서진을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김서진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는 한소은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러 온 것이다. 만약 자기가 한소은에게 손을 대려면 김서진이라는 높은 산을 먼저 넘어야 할 것이다.하지만 자기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 바로 자기의 눈앞에 있는데 가질 수 없다는 게 그녀를 괴롭게 했다. 분명 고서의 무술을 배웠으면서도 아니라고 잡아떼는 김서진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당신이 믿든 믿지 않든 그건 당신의 자유예요. 김씨 가문은 고대 무술 가문에 속하지 않아요. 무술을 이을 생각도 없고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적어요. 이 세계에 무술 고서가 그렇게 많은데 당신이 다 배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내가 살아있는 한, 내가 숨 쉬고 있는 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우해영이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마음대로 하세요.”김서진은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그는 자기가 우해영을 설득할 수 없는 걸 잘 알고 있었다.“내가 한 말만 잘 기억해 둬요. 한번만 더 내 아내를 건드린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김서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노려보다 그가 완전히 떠난 걸 보고서야 우해영은 숨을 푹 내
더 보기

제1013화

김승엽은 무술을 할 줄 몰랐다. 게다가 우해영이 기습해 오자 무방비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그녀에게로 쓰러졌다.“악!”그러자 김승엽의 코가 우해영의 입술에 쿡 박았다. 두 사람은 아픔에 동시에 '악' 하고 소리고 소리 질렀다.우해영은 그의 코에 부딪힌 입술이 아프다 못해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김승엽은 아픈 코를 비비며 그녀에게 따져 물었다.“해영 씨, 뭐 하는 거예요?”아픈 코를 연신 문지르며 김승엽이 겨우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아픔에 글썽거리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술을 할 줄 모르는 거예요?”그를 놓아주며 우해영이 마음속의 생각을 확신했다.아까 김서진이 무술을 할 줄 아는 걸 보고 그녀는 김씨 가문이 숨겨진 고대 무술 가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김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무술을 할 줄 알 것이라고 생각해 김승엽을 떠본 것이다.분명한 건 김승엽은 무술을 할 줄 모른다.만약 무술을 할 줄 모른 척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실력으로 김승엽이 무술을 할 줄 모른 척하는지 정말 할 줄 모르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김승엽에게는 조금의 내공도 없었다. 그가 내뿜는 기운도 무술을 오래 연마한 사람의 기운이 아니다.“당연히 할 줄 모르죠! 우리 김씨 가문은 당신네 우씨 가문처럼 무술 가문이 아니에요!”김승엽이 코를 매만지면 투덜거렸다.‘내가 무술 할 줄 알면 진작에 널 손에 넣었지! 내가 널 그렇게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이렇게 생각하면서 우해영을 달랬다.“해영 씨,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아참. 어떤 자식이 당신을 다치게 했는지 말해줘요. 내가 무술을 할 줄 모르지만, 우리 김씨 가문의 모든 걸 동원해서 그 자식을 잡아다 당신 앞으로 데려올게요!”김승엽을 우해영이 자기가 무술을 할 수 있는지 떠보는 이유가 이래서라고 생각했다. 가슴팍을 두드리며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무술을 할 줄 모르면 어떤가, 그는 무술 따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지금, 이 시대에서 돈과 무기만 있다면 그딴 무술은 아무것도
더 보기

제1014화

정신이 번쩍 든 김승엽은 고개를 끄덕이느라 바빴다."그래요, 그래요! 당연한 소리를 하네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어느 누가 간덩이가 부어서 당신을 건드렸는지 말만 해요. 내가 그 사람을 잡아다 복수해 줄게요!""김서진이예요." 그녀는 혀끝으로 입술에 묻은 핏자국을 핥으며 희미하게 말했다."그 사람이라고요? 정말 간덩이가 부어서..." 김승엽은 흥분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표현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누, 누구라고 했어요?"그는 자기의 귀가 잘못된게 아닌지 의심했다."김서진, 당신의 착한 조카란 말이에요! 왜요, 그 사람은 안 되나요?" 우해영은 딱딱한 어조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의 말이 얼마나 진실한지 살피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방금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군요. 아, 사람의 입이 귀신도 속인다는 말이 정말이었네요. 당신은 다른 남자들과 다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됐어요,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거였네요." 우해영은 한숨을 쉬며 팔을 내리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잠깐만,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 김승엽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내가 잘 못 들었나 해서요. 누구라고 했죠? 김서진? 우리 김씨 가문의 김서진이라고요? 같은 이름이 아니라? 정말 당신이 잘못 본 거 아닌가요?""왜요, 이름도 같고 얼굴도 같을 수가 있는 거예요?" 우해영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아니면 제성에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똑같이 생긴 김서진이 많다는 건가요? 아니면 김씨 가문에 쌍둥이가 있다는 건가요?" "......"김승엽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 자식이…. 그럴 리가 없을 텐데.""정말 내 말을 믿지 않는군요!" 우해영은 화난 표정을 지었다."내가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영 씨, 당신은 뛰어난 무술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당신의 실력이 어떤지 내가 잘 아는데 김
더 보기

제1015화

"내 질문에 대답해요!"더 이상 그와 말장난하고 싶지 않은 우해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그녀가 짜증이 난 모습을 본 김승엽은 서둘러 말했다."난 단지 당신이 걱정돼서 그래요! 김서진이 어렸을 때 호신술을 배우러 어디론가 보내졌었는데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당시 아버지가 그를 데려 갔었는데 아마 그가 7~8살 정도였을 때였어요. 나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그가 배운 것은 그저 호신용으로 간단하게 배운 거라 무술이라 할 것도 없어요. 어떻게 당신과 비길 수 있겠어요?"“혹시 그 자식이 무슨 수를 써서 당신이 다치게 한거 아닐까요? 그 자식이 당신을 이길 리가 없어요!”어쨌든 우해영은 고대 무술의 명문 가문 출신이었고, 그녀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김서진 그 자식이 이렇게 쉽게 그녀를 다치게 할 수 있다면, 그가 그녀를 제압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김승엽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우해영의 무술이 정말 전설처럼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과장된 것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여자의 무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힘에 한계가 있으니 얼마나 뛰어날 수 있겠는가?그는 우해영을 흘깃 바라보며, 정말 싸우게 되면 자기의 힘만으로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계산해 보았다. 하지만 그 전부터 그녀의 기운에 압도당했기에 그녀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시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우해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무술가의 예리한 본능으로 그가 지금 뭔가 꼼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말 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둬요! 나도 알고 싶지 않으니 그만 가요!"그렇게 말하며 우해영이 일어섰다."아니, 그런 뜻이 아니에요."김승엽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무릎에 앉히려 했다. 이 자세로 그녀와 키스할 수 있고 그녀와 자기의 힘 차이가 얼
더 보기

제1016화

김승엽은 그녀가 너무 변덕스럽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던 사람이 다음 순간 그의 손목을 부러뜨리려 하니 김승엽은 조금 감당하기 벅찼다."내가 정확히 뭘 잘못해서 당신 기분을 상하게 한 거죠?"김승엽은 손가락을 호호 불면서 말했다."그래요, 당신을 다치게 한 사람이 김서진이라면, 정말 그 사람이라면, 내 조카라는 이유로 당신이 화가 났다면 그건 인정할게요. 어쩔 수 없지만 김서진은 내 친조카예요.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니 내가 대신 보상해 드릴게요.""하지만 해영 씨, 우리는 앞으로 한 가족이 될 사이잖아요. 애초에 김서진과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 자식이 나 때문에 당신을 찾아온 건가요? 나 때문에 당신을 협박하러 온 건가요?"김승엽은 우해영이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김서진이 그녀를 다치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서진이 도대체 왜 그녀를 다치게 했고 왜 여기에 왔을까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설마...순간 김승엽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해영 씨, 김서진이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건가요?"우해영은 그의 터무니 없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게 질투가 나서, 내가 당신과 힘을 합치면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질까 봐 당신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거죠! 이 녀석은 어렸을 때부터 내 물건을 빼앗고, 내가 받아야 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고, 김씨 가문의 유산도 빼앗고, 모든 걸 빼앗아 간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당신까지 빼앗아 가려 하다니! 이번에는 정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당신이 그 자식의 청혼을 거절해서 당신을 다치게 한 건가요?"김승엽은 이렇게 말하면 할수록 이 이유가 그럴듯 하다는 생각 들었다."정말 너무 하네요! 걱정 말아요. 내가 반드시 당신을 다치게 한 대가를 치르게 할게요!"그는 분노에 휩싸여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나가려 했다.몇 걸음 나가더니 점점 속도를 줄였다. 그를 말리는 우해영의 목소리가 들리지
더 보기

제1017화

김서진이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을 때 회사에서 회의 중이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설립과 해외 진출에 대해 보고받아야 했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핸드폰 화면을 컴퓨터와 연동하고 있을 때, 전화가 들어오자, 회의가 중단되었다.그는 전화를 끊고 서둘러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김서진의 할머니는 화를 내며 그에게 물었다."지금 어디야?""회사에 있어요."김서진은 할머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당장 집에 들어와!""지금요?""지금 당장!"잠시 머뭇거리다 한마디 더 덧붙였다."네 아내도 데려와"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할머니가 이어서 말했다."안 데려오면 사람을 시켜서 데려오라고 할 거야! 그보다, 그 애가 임신했다던데 얼마나 귀하길래 이 늙은이가 한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거야?""......"김서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전화로 할머니와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알았어요."할머니가 갑자기 자기를 찾는 건 아마도 우해영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김승엽과 할머니에게 어떻게 말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한 시간 후, 김서진의 차가 천천히 김씨 고택으로 들어왔다. 그의 할머니는 거실에 앉아 지팡이를 손에 꼭 쥔 채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승엽은 노부인의 옆에 서 있었고 노부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김지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옆에 앉아 구경했다."할머니."김서진은 걸음을 멈추고 다시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이 시간에 왜 아직 낮잠을 주무시지 않았어요?""낮잠?"김서진의 할머니는 못마땅한 듯 그에게 차갑게 말했다."내가 평생 낮잠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할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허! 누가 감히 김 대표님한테 막말하겠어? 내가 고작 몇 마디 한거 가지고 막말했다고 생각해? 그럼, 여자를 때릴 때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는 왜
더 보기

제1018화

김서진의 할머니가 지팡이로 바닥을 '탁' 치며 지금 매우 화가 났음을 나타냈다.“그 여자가 다쳤다고요?”김서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자기가 얼마나 세게 쳤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우해영은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이 하도 드세어 기필코 자기를 이기겠다며 하는 공격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공격들이었다. 이에 대응하려 조금 힘을 주니 그녀가 크게 다칠 수밖에 없었다.‘흥, 와서 고자질이라도 했나 보지?’그 여자처럼 성격이 드센 사람은 고자질 따위 하지 않을 거라고 김서진은 생각했었다.하지만 김씨 집안 어른의 힘을 빌려 위협하려 하다니!“해영 씨 많이 다쳤어. 피까지 토했단 말이야!”김승엽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곧이어 고개를 노부인에게 돌리더니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어머니, 해영 씨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지 못했죠. 집안이 아주 난장판이 되었어요! 테이블은 다 뒤집히고 해영 씨는 피를 토하지 않나. 해영 씨가 어려서부터 무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 만약 김씨 집안에 살인자가 나타났다고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우리 김씨 가문은 이 개자식...”김서진의 두 눈을 마주친 김승엽은 순간 겁에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우리 김씨 가문의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단 말이에요!”김승엽의 말을 듣던 노부인의 얼굴이 한껏 찌그러졌다. 김씨 가문의 명예가 무너진다는 말에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래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 김서진! 네가 무슨 이유로 해영이를 다치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술을 겨룬 거든, 아니면 다른 뭔가 있거든 네가 해영이를 다치게 한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야! 가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잘못했다고 빌어. 안그러면...”“안그러면...”노부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떤 걸로 김서진을 위협해야 그가 말을 들을지 몰랐다. 지금 김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김서진의 손에 있기에 더 이상 이 손주를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것도 달갑지 않았다.
더 보기

제1019화

그의 말에 김승엽은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렇다, 무술을 겨루는 데에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그러는 도중 상처를 입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해영은 확실히 연약하지 않았다. 방금 그런 말을 하면서 김승엽은 조금 찔리긴 했다.처음부터 김서진과 따지기엔 부족한 이유였기에 김서진이 이렇게 말하자 더욱 말문이 막혔다.이때 여유롭게 꽃차를 마시며 드라마를 보고 있던 김지영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서진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무술을 겨루어 보았다는 것도 네 의견일 뿐이잖아. 우해영이 왜 갑자기 너와 무술을 겨룬 거지? 게다가 언제부터 네가 무술을 그렇게 잘하게 되었는지 고모인 나도, 할머니도 모르는 일인데."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든 김승엽이 빠르게 말을 가로챘다."그래, 맞아! 네가 언제 무술을 배웠는지 왜 우리는 몰랐지? 뭘 하려고 무술을 배운 거야?"“할아버지께서 나보고 무술을 배우라고 했어요. 당신들은 몰랐다지만 일부러 숨기지도 않았죠. 그저 당신들이 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았던 거뿐이에요. 내가 왜 무술을 배웠는지는...”김서진이 김승엽을 한번 쓱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작은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형제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 김씨 가문의 자식이 왜 이렇게 적은지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요.”김서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니 당황한 김승엽은 입을 떡 벌리고 더듬거렸다."내, 내가 어떻게 알아! 내, 내가 왜 그런 걸 알아야 하지?"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김승엽이 펄쩍 뛰며 따져 물었다.“너 지금 무슨 뜻이야? 둘째 형과 셋째 형이 죽었을 때 내가 얼마나 컸다고! 설마 내가 그들을 해쳤다는 말이야? 그리고, 네가 무술을 배운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지금 내가 묻는 건 네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무술을 배웠느냐 말이야! 이렇게 험악한 무술을 배우다니!”김승엽은 말을 돌릴 구실을 찾은 듯 흥분하며 이어서 말했다.“맞아!
더 보기

제1020화

"그만 해요!"김서진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흐느끼던 그의 할머니가 깜짝 놀라 갑자기 울음을 멈추었다.멍하니 김서진을 바라보며 그가 왜 화내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김서진은 일 처리에 있어서 항상 냉철했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사람들에 있어서 결국의 자기의 웃어른이었기에 할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그들과 맞서려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점점 더 주제를 모르고 나대기 시작했다.최근 몇 년간 뒤에서 꼼수를 쓰는 몇몇 사람들을 소리 없이 회사에서 쫓아내 버렸다. 사실 김승엽이 회사에 조용히 있기만 하다면 그까지 내쫓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김승엽 그 사람은 사업하는 머리는 없으면서 계속 개인의 이익을 탐하려고 했고 회사의 분위기를 흐려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서진은 하는 수 없이 그를 회사에서 내보내고 시시한 일을 맡기면서 배당금을 나누어 받을 수 있게 했다.그러나 그들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웃어른이라는 신분으로 자기에게 가르치려 드니 더 이상 참아 줄 수 없었다."난 김씨 가문의 후손이고 당신들은 내 웃어른들이에요. 하지만 김씨 가문의 권력은 내 손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우리 김씨 가문의 가훈, 모두 잊었나요?"그는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부인을 쏘아보며 말했다."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도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대드셨나요? 할아버지가 김씨 가문의 권력을 쥐고 계셨을 때도 이런 식으로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나요?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께서 웃어른이라는 신분으로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요구한 적이 있나요?"김서진의 할머니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그녀는 많은 것을 잊어버릴 만큼 나이가 많았고 시어머니로부터 가혹한 비판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김씨 가문에서 항상 순조롭게 지냈다.하지만...김서진의 아버지는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는 며느리를 아내로 맞이했다.그 여자는 평범한 가문 출신이었고 김씨 가문에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얼굴이 반반한 것 외에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서
더 보기
이전
1
...
100101102103104
...
24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