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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김승엽은 무술을 할 줄 몰랐다. 게다가 우해영이 기습해 오자 무방비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그녀에게로 쓰러졌다.

“악!”

그러자 김승엽의 코가 우해영의 입술에 쿡 박았다. 두 사람은 아픔에 동시에 '악' 하고 소리고 소리 질렀다.

우해영은 그의 코에 부딪힌 입술이 아프다 못해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김승엽은 아픈 코를 비비며 그녀에게 따져 물었다.

“해영 씨, 뭐 하는 거예요?”

아픈 코를 연신 문지르며 김승엽이 겨우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아픔에 글썽거리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술을 할 줄 모르는 거예요?”

그를 놓아주며 우해영이 마음속의 생각을 확신했다.

아까 김서진이 무술을 할 줄 아는 걸 보고 그녀는 김씨 가문이 숨겨진 고대 무술 가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김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무술을 할 줄 알 것이라고 생각해 김승엽을 떠본 것이다.

분명한 건 김승엽은 무술을 할 줄 모른다.

만약 무술을 할 줄 모른 척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실력으로 김승엽이 무술을 할 줄 모른 척하는지 정말 할 줄 모르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김승엽에게는 조금의 내공도 없었다. 그가 내뿜는 기운도 무술을 오래 연마한 사람의 기운이 아니다.

“당연히 할 줄 모르죠! 우리 김씨 가문은 당신네 우씨 가문처럼 무술 가문이 아니에요!”

김승엽이 코를 매만지면 투덜거렸다.

‘내가 무술 할 줄 알면 진작에 널 손에 넣었지! 내가 널 그렇게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우해영을 달랬다.

“해영 씨,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아참. 어떤 자식이 당신을 다치게 했는지 말해줘요. 내가 무술을 할 줄 모르지만, 우리 김씨 가문의 모든 걸 동원해서 그 자식을 잡아다 당신 앞으로 데려올게요!”

김승엽을 우해영이 자기가 무술을 할 수 있는지 떠보는 이유가 이래서라고 생각했다. 가슴팍을 두드리며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무술을 할 줄 모르면 어떤가, 그는 무술 따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지금, 이 시대에서 돈과 무기만 있다면 그딴 무술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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