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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정신이 번쩍 든 김승엽은 고개를 끄덕이느라 바빴다.

"그래요, 그래요! 당연한 소리를 하네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어느 누가 간덩이가 부어서 당신을 건드렸는지 말만 해요. 내가 그 사람을 잡아다 복수해 줄게요!"

"김서진이예요."

그녀는 혀끝으로 입술에 묻은 핏자국을 핥으며 희미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라고요? 정말 간덩이가 부어서..."

김승엽은 흥분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표현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

"누, 누구라고 했어요?"

그는 자기의 귀가 잘못된게 아닌지 의심했다.

"김서진, 당신의 착한 조카란 말이에요! 왜요, 그 사람은 안 되나요?"

우해영은 딱딱한 어조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의 말이 얼마나 진실한지 살피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

"방금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군요. 아, 사람의 입이 귀신도 속인다는 말이 정말이었네요. 당신은 다른 남자들과 다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됐어요,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거였네요."

우해영은 한숨을 쉬며 팔을 내리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

"잠깐만,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

김승엽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내가 잘 못 들었나 해서요. 누구라고 했죠? 김서진? 우리 김씨 가문의 김서진이라고요? 같은 이름이 아니라? 정말 당신이 잘못 본 거 아닌가요?"

"왜요, 이름도 같고 얼굴도 같을 수가 있는 거예요?"

우해영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아니면 제성에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똑같이 생긴 김서진이 많다는 건가요? 아니면 김씨 가문에 쌍둥이가 있다는 건가요?"

"......"

김승엽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자식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정말 내 말을 믿지 않는군요!"

우해영은 화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영 씨, 당신은 뛰어난 무술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당신의 실력이 어떤지 내가 잘 아는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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