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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김승엽은 그녀가 너무 변덕스럽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던 사람이 다음 순간 그의 손목을 부러뜨리려 하니 김승엽은 조금 감당하기 벅찼다.

"내가 정확히 뭘 잘못해서 당신 기분을 상하게 한 거죠?"

김승엽은 손가락을 호호 불면서 말했다.

"그래요, 당신을 다치게 한 사람이 김서진이라면, 정말 그 사람이라면, 내 조카라는 이유로 당신이 화가 났다면 그건 인정할게요. 어쩔 수 없지만 김서진은 내 친조카예요.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니 내가 대신 보상해 드릴게요."

"하지만 해영 씨, 우리는 앞으로 한 가족이 될 사이잖아요. 애초에 김서진과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 자식이 나 때문에 당신을 찾아온 건가요? 나 때문에 당신을 협박하러 온 건가요?"

김승엽은 우해영이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김서진이 그녀를 다치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서진이 도대체 왜 그녀를 다치게 했고 왜 여기에 왔을까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설마...

순간 김승엽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

"해영 씨, 김서진이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건가요?"

우해영은 그의 터무니 없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게 질투가 나서, 내가 당신과 힘을 합치면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질까 봐 당신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거죠! 이 녀석은 어렸을 때부터 내 물건을 빼앗고, 내가 받아야 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고, 김씨 가문의 유산도 빼앗고, 모든 걸 빼앗아 간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당신까지 빼앗아 가려 하다니! 이번에는 정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당신이 그 자식의 청혼을 거절해서 당신을 다치게 한 건가요?"

김승엽은 이렇게 말하면 할수록 이 이유가 그럴듯 하다는 생각 들었다.

"정말 너무 하네요! 걱정 말아요. 내가 반드시 당신을 다치게 한 대가를 치르게 할게요!"

그는 분노에 휩싸여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나가려 했다.

몇 걸음 나가더니 점점 속도를 줄였다. 그를 말리는 우해영의 목소리가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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