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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어머니, 혹시 김서진 그 자식, 우리 김씨 집안의 핏줄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지영의 말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김승엽은 어쩌면 이 의심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노부인은 그의 손을 '탁' 치며 호통을 쳤다.

“혈통 문제는 네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머니가 자기의 손을 쳐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말 화가 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이어서 말했다.

“잘못 말한 것도 아니에요. 그 여자는 큰형이 밖에서 데려온 거잖아요. 결혼식도 밖에서 치른 거고,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이미 임신한 상태였어요. 큰형의 아이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큰형이 마음이 약해서 자기애가 아닌 걸 알고도 받아 준 것일 수도 있죠. 게다가 지금은 확인할 방법도 없잖아요!”

김승엽의 말이 끝나자,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노부인과 김지영 모두 침묵을 지키며 마음속으로는 의심하였다.

“그러면... DNA검사를 해보는 건 어때요?”

김승엽이 방법을 한가지 제시했다.

“네 형이 죽은 지가 벌써 십 년도 넘었는데 어떻게 DNA 검사를 해. 그 여자도 이미...”

노부인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이 피곤하기만 했다.

“엄마, 지금은 부모와 자식 간의 친자 검사 외에도 조부모님과 손주 사이의 친자 검사도 할 수 있어요. 혹시…. 그러니까 만약에 서진이가 정말 우리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 가문의 가업을 손에 쥐고 흔들게 할 순 없잖아요. 아버지가 살아 계셨어도 이런 일은 모른 체 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아까까지만 해도 망설였던 노부인은 김지영의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래. 만약 이 모든 게 그 여자의 계략일 뿐이었다면, 서진이 그 애가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그 애를 김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승엽이가 가주의 자리를 가지게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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