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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김서진의 할머니가 지팡이로 바닥을 '탁' 치며 지금 매우 화가 났음을 나타냈다.

“그 여자가 다쳤다고요?”

김서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자기가 얼마나 세게 쳤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우해영은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이 하도 드세어 기필코 자기를 이기겠다며 하는 공격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공격들이었다. 이에 대응하려 조금 힘을 주니 그녀가 크게 다칠 수밖에 없었다.

‘흥, 와서 고자질이라도 했나 보지?’

그 여자처럼 성격이 드센 사람은 고자질 따위 하지 않을 거라고 김서진은 생각했었다.

하지만 김씨 집안 어른의 힘을 빌려 위협하려 하다니!

“해영 씨 많이 다쳤어. 피까지 토했단 말이야!”

김승엽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곧이어 고개를 노부인에게 돌리더니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어머니, 해영 씨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지 못했죠. 집안이 아주 난장판이 되었어요! 테이블은 다 뒤집히고 해영 씨는 피를 토하지 않나. 해영 씨가 어려서부터 무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 만약 김씨 집안에 살인자가 나타났다고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우리 김씨 가문은 이 개자식...”

김서진의 두 눈을 마주친 김승엽은 순간 겁에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김씨 가문의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단 말이에요!”

김승엽의 말을 듣던 노부인의 얼굴이 한껏 찌그러졌다. 김씨 가문의 명예가 무너진다는 말에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래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 김서진! 네가 무슨 이유로 해영이를 다치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술을 겨룬 거든, 아니면 다른 뭔가 있거든 네가 해영이를 다치게 한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야! 가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잘못했다고 빌어. 안그러면...”

“안그러면...”

노부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떤 걸로 김서진을 위협해야 그가 말을 들을지 몰랐다. 지금 김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김서진의 손에 있기에 더 이상 이 손주를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것도 달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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