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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그의 말에 김승엽은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다, 무술을 겨루는 데에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그러는 도중 상처를 입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해영은 확실히 연약하지 않았다. 방금 그런 말을 하면서 김승엽은 조금 찔리긴 했다.

처음부터 김서진과 따지기엔 부족한 이유였기에 김서진이 이렇게 말하자 더욱 말문이 막혔다.

이때 여유롭게 꽃차를 마시며 드라마를 보고 있던 김지영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서진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무술을 겨루어 보았다는 것도 네 의견일 뿐이잖아. 우해영이 왜 갑자기 너와 무술을 겨룬 거지? 게다가 언제부터 네가 무술을 그렇게 잘하게 되었는지 고모인 나도, 할머니도 모르는 일인데."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든 김승엽이 빠르게 말을 가로챘다.

"그래, 맞아! 네가 언제 무술을 배웠는지 왜 우리는 몰랐지? 뭘 하려고 무술을 배운 거야?"

“할아버지께서 나보고 무술을 배우라고 했어요. 당신들은 몰랐다지만 일부러 숨기지도 않았죠. 그저 당신들이 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았던 거뿐이에요. 내가 왜 무술을 배웠는지는...”

김서진이 김승엽을 한번 쓱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작은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형제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 김씨 가문의 자식이 왜 이렇게 적은지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요.”

김서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니 당황한 김승엽은 입을 떡 벌리고 더듬거렸다.

"내, 내가 어떻게 알아! 내, 내가 왜 그런 걸 알아야 하지?"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김승엽이 펄쩍 뛰며 따져 물었다.

“너 지금 무슨 뜻이야? 둘째 형과 셋째 형이 죽었을 때 내가 얼마나 컸다고! 설마 내가 그들을 해쳤다는 말이야? 그리고, 네가 무술을 배운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지금 내가 묻는 건 네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무술을 배웠느냐 말이야! 이렇게 험악한 무술을 배우다니!”

김승엽은 말을 돌릴 구실을 찾은 듯 흥분하며 이어서 말했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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