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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싸우고 싶다면 날 찾아와요. 내 아내는 건들지 말아요. 안 그러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우해영은 왜 다른 사람들이 김서진을 두려워하는지 드디어 알았다.

“흥, 김서진 씨가 이런 사랑꾼인 줄은 몰랐네요.”

그러고는 뭔가 떠오른 듯 이어 말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고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잡아떼진 않을 거죠? 김씨 가문이 이렇게 오랜 시간 숨어서 세계 최고의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니!”

“아까도 말했지만, 김씨 가문에는 고대 무술 고서 같은 건 없어요.”

김서진은 가볍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고함이 가득했다.

“왜요. 배운 거면 배운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감히 인정하지도 못하는 건가요?”

우해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김서진과의 싸움에서 우해영은 자기가 절대 김서진을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김서진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는 한소은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러 온 것이다. 만약 자기가 한소은에게 손을 대려면 김서진이라는 높은 산을 먼저 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 바로 자기의 눈앞에 있는데 가질 수 없다는 게 그녀를 괴롭게 했다. 분명 고서의 무술을 배웠으면서도 아니라고 잡아떼는 김서진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 믿든 믿지 않든 그건 당신의 자유예요. 김씨 가문은 고대 무술 가문에 속하지 않아요. 무술을 이을 생각도 없고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적어요. 이 세계에 무술 고서가 그렇게 많은데 당신이 다 배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내가 살아있는 한, 내가 숨 쉬고 있는 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우해영이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김서진은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그는 자기가 우해영을 설득할 수 없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한 말만 잘 기억해 둬요. 한번만 더 내 아내를 건드린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김서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노려보다 그가 완전히 떠난 걸 보고서야 우해영은 숨을 푹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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