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2452 챕터

제1021화

김서진의 카리스마가 너무 압도적이었는지 남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그가 떠난 지 한참이 지나서야 노부인이 정신을 차리더니 “억”하며 울부짖었다.“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손자에게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는 거야!”“어머니, 울지 마세요. 그 자식은 은혜조차 알지 못하는 놈이에요. 어머니도 그 자식이 그런 사람이라는 거 잘 아시잖아요. 그 자식은 정말 김씨 집안 사람들과 닮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우리와 사이가 좋지도 않고. 내가 진작에 김씨 가문을 그런 자식 손에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에게 말했었는데 아버지는 듣지도 않으셨죠. 지금 봐요. 이젠 어머니를 안중에 두지도 않잖아요!”김승엽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노부인의 가슴에 박힌 가시가 되어 버렸다.노부인은 김서진이 죽을 만큼 싫었지만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김서진의 할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노부인과 가업을 이을 후계자를 두고 여러 번 싸웠었다. 노부인은 자기의 아들인 김승엽에게 가업을 물려받길 바랐다. 아들이 살아있는데 아들을 뛰어넘고 그런 손주에게 가업을 물려준다는 게 못마땅했다. 하지만 김서진의 할아버지의 고집을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김씨 가문의 가주는 김서진의 할아버지였기에 그가 한 말이 곧 가문의 법이고 가문의 규율이었다. 그렇다 보니 노부인은 가업이 모두 김서진의 손에 들어가는 걸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김씨 가문의 어르신이자 친할머니라는 신분으로 김서진을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김서진은 노부인의 말을 조금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는 김서진은 오직 할아버지의 얘기를 꺼낼 때만 노부인을 조금 존중해 주었다.그러나 지금은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도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방금 그가 무슨 말을 했었던가! 한 번만 더 그의 뜻을 거스르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뭘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 설마 김씨 가문의 어르신인 자기를 내쫓기라도 할 속셈인가?이렇게 생각하면서 노부인은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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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어머니, 혹시 김서진 그 자식, 우리 김씨 집안의 핏줄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김지영의 말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김승엽은 어쩌면 이 의심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노부인은 그의 손을 '탁' 치며 호통을 쳤다.“혈통 문제는 네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어머니가 자기의 손을 쳐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말 화가 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이어서 말했다.“잘못 말한 것도 아니에요. 그 여자는 큰형이 밖에서 데려온 거잖아요. 결혼식도 밖에서 치른 거고,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이미 임신한 상태였어요. 큰형의 아이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큰형이 마음이 약해서 자기애가 아닌 걸 알고도 받아 준 것일 수도 있죠. 게다가 지금은 확인할 방법도 없잖아요!”김승엽의 말이 끝나자,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노부인과 김지영 모두 침묵을 지키며 마음속으로는 의심하였다.“그러면... DNA검사를 해보는 건 어때요?”김승엽이 방법을 한가지 제시했다.“네 형이 죽은 지가 벌써 십 년도 넘었는데 어떻게 DNA 검사를 해. 그 여자도 이미...”노부인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이 피곤하기만 했다.“엄마, 지금은 부모와 자식 간의 친자 검사 외에도 조부모님과 손주 사이의 친자 검사도 할 수 있어요. 혹시…. 그러니까 만약에 서진이가 정말 우리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 가문의 가업을 손에 쥐고 흔들게 할 순 없잖아요. 아버지가 살아 계셨어도 이런 일은 모른 체 하지 않으셨을 거예요!”아까까지만 해도 망설였던 노부인은 김지영의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그래. 만약 이 모든 게 그 여자의 계략일 뿐이었다면, 서진이 그 애가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그 애를 김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승엽이가 가주의 자리를 가지게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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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위시루는 당연히 시청예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았고, 지금 그녀가 더 염려하는 것은 시야오가 어디서 그의 최고의 무술을 배웠고, 그가 어떤 최고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였다. 오랜 세월을 배워온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접하지도 배우지도 못한 심오하고 강력한 무술을 피부로만 접한 것 같았고, 생각만 해도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순간, 그녀는 부상을 입었지만 전혀 기다릴 수 없었고 즉시 누군가에게 시야오가 어렸을 때 시 사부를 따랐던 곳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최근 기간 동안 회사 업무는 보류되었고 그녀의 모든 관심은 비밀 책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제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회사를 돌보는 비서가 있지만 가끔씩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일어나려는 찰나, 가슴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몇 번 기침을 했다. 시야오가 얼마나 많은 힘을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내부 호흡을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더 깊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전에 쑤윈과 싸웠을 때, 비록 그녀가 어떤 이점도 얻지 못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훨씬 더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그때는 쑤윈이 전혀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임신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원래는 안되면 그냥 공개적으로 나오면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공개적으로 나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야오의 무시무시한 상대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윤조차도 상대하기 어려웠다.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그녀는 회사 업무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고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화가 그녀를 재촉했고,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 작은 문제도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너희를 키운 거야?"라고 전화기를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는 단숨에 전화기를 바닥에 내려쳐서 화면을 깨뜨렸습니다. 화를 낸 후 그 사람도 많이 진정되었고, 비서가 도움이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부 문서에 서명을해야 괜찮고 비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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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씨 가문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언니가 이번에는 자기더러 회사로 출근하라고 하다니, 우해민은 언니의 마음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고 생각했다.“아니면 다행이고. 이거 하나만 잘 기억해. 넌 내가 키우는 내 그림자야. 내가 뭘 하라고 하면 넌 말없이 내 명령만 들으면 되는 그림자라고. 알겠어?”우해영은 몇 번이고 ‘그림자’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녀는 이런 말로 우해민이 자기가 존재하는 가치를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자기가 존재하는 가치를 잊지 말고 주제넘게 자기 멋대로 무엇을 할 생각도 하지 말아.“응, 잘 기억했어. 난 언니의 그림자야. 난 언니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야.”우해민은 다시 한번 이 말을 반복했다. 그 모습은 마치 명령을 입력해 둔 로봇 같았다.자기의 말을 잘 듣는 우해민을 보자, 우해민은 조금 화가 사그라들었다. 그녀의 말에 만족해하며 말했다.“회사에 처리해야 하는 서류가 좀 있어. 리수가 어떤 서류에 사인하면 되는지 알려줄 거야. 회사에 가서 말은 삼가고 서류에 사인만 하고 돌아오면 돼. 한두 번 가본 것도 아니니까 잘 알지?”“응! 알지.”우해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우해영이 이제 가보라며 손을 저었다. 우해민이 나가는 걸 확인하고서 다시 소파에 누웠다.우해영은 며칠 동안 다친 것을 회복하는 데만 신경 쓸 예정이다. 자기가 보낸 사람은 아마 곧 소식을 전해올 것이다. 분명 무술 비적은 자기가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만약 자기가 그 무술 비적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자기의 재능과 몇 년 무술을 배운 기초가 있기에 최상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고대 무술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무술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무술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우해민은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지금 그녀의 스타일은 완전히 우해영과 똑같았다. 차를 운전하는 기사도 그녀가 우해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사실 그녀들과 친밀한 사람 몇몇 외에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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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우해민의 부모님은 무술에 재능이 없었지만, 사업에는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다. 사업을 크게 하진 않았지만 지금 하는 사업을 잘 유지해 나갔다. 대대로부터 축적해 둔 재부가 있었기에 각 분야에서 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제성쪽의 자회사도 최근 몇 년에 걸쳐 확장한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제성에서 뿌리를 박을 생각이었기에 점차 사업 중심을 제성쪽으로 옮겨오고 있었다. 우해영이 사업하는 걸 싫어하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는 원인도 이것 때문이었다.어떻게 보면 우해민은 우해영보다 사업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가끔 우해영을 대신해 회사로 나가 사인을 하는 것이지만 매번 형식적으로 사인만 하는 게 아니었다. 우해민은 항상 서류의 데이터를 꼼꼼하게 살폈고 심지어는 오류나 실수도 지적하곤 했다.하지만 중요한 회의에는 항상 우해영이 참석했다. 회사 주주들이 눈치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차에서 내린 우해민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얼굴의 웃음기를 싹 감추었다. 그녀에게서 우해영과 같은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녀는 빠르게 회사로 걸어 들어갔다. 지나가는 곳마다 회사직원들이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우 대표님.”우해민은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말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우해영의 비서 리수가 서류를 한 아름 안고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우 대표님, 이 서류들은 지금 바로 사인하셔야 할 서류입니다. 그리고 이건 대표님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번에 이 대표님이 말했던 새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대표님이 오늘 답변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그녀는 말하면서 서류들을 우해민 앞으로 가져다주었다.우해민은 자리에 앉아 미간을 찌푸리며 서류들을 한번 보다가 리수를 한번 흘겨보았다.우해영의 비서인 리수도 자기가 우해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리수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자기의 몸에 딱 맞게 수선한 정장은 그녀가 세련되고 섹시하게 만들어 주었다.비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자기는 평생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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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그녀는 언니가 필요할 때만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쐴 수 있다.그래서 가끔은 우해영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 좋았다.지금처럼 그녀에게 주어진 한가한 시간은 정말 드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쩌면 미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뚜--"인터폰이 울리자, 리수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대표님, 김씨 성을 가진 남자가 약속 없이 찾아왔습니다,”‘김씨 성을 가진 남자?’이 말을 들은 우해민의 가슴이 순간 뛰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김승엽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를 저으며 부정했다. 저번에도 김승엽인 줄 알았는데 찾아온 사람은 김서진이었다. 이 세상에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김승엽 하나뿐만이 아니다.찾아온 사람이 누가되었든 우해민은 만날 권리가 없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던 순간 문이 열렸다.정확히는 문이 강제적으로 열리며 밖에 있던 사람이 쳐들어온 것이다. 김승엽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고 옆에 따라 들어온 리수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붙잡고 있었다.“대표님께서 아직 들어오라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 사람이 억지로...”“넌 내가 어떤 신분인지 모르지! 난 앞으로 너희 대표님 남편이 될 사람이야. 이런 내가 예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김승엽은 우쭐하며 말했다.말로는 이렇게 했지만, 눈으로는 우해민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사실 그는 그녀를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팔이 조금 아팠다. 아픈 팔은 이 여자가 변덕스럽고 다시는 그녀의 성질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씨 가문을 가지려면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다른 건 몰라도 지금 그가 와 있는 이 회사가 김씨 가문의 회사만큼 크고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대기업이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제성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자회사이니 자기가 이 회사를 관리하게 된다면 김서진과 싸울 자본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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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우해민는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이런 표정을 짓자, 김승엽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 몇 발짝 앞으로 갔다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가 갑자기 얼굴을 바꾸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려웠다.그러면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화장한 모습이 저번처럼 창백하지 않고 훨씬 좋아 보였고, 많이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해영 씨, 이젠 괜찮아요? 부상은 좀 나아졌어요?"김승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건 절대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화가 났는지 눈치를 살폈다.하지만 그는 틀렸다!오늘 김승엽을 만난 우해민의 마음속은 이미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다. 그녀는 벌써 며칠 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다. 언니가 김씨 가문으로 들어가 살게 된 후부터는 그를 볼 기회가 더욱 없었다. 마음속의 그리움은 하루하루 더 깊어졌다.우해민은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그리워한 적 없었다. 이전에 어머니, 아버지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어도 이 정도로 그립지 않았다.지금 그녀는 김승엽이 너무도 그리웠다. 그녀는 그가 그립다 못해 당장이라도 그의 품으로 안기고 싶었다.하지만 우해민은 자기의 신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해영의 이름으로 그저 냉정하고 도도하게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하지만 김승엽의 말은 그가 지금 마주 보고 있고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언니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사무실로 찾아왔던 거구나. 이 사람은 언니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거야. 나, 우해민을 위해서가 아니야. 내가 아무리 그리워해도 달라질 건 없어. 이 사람이 걱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언니야. 이 사람은 내 이름조차도 모르는걸.’이렇게 생각하던 우해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참견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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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김승엽은 문이 있는 방향을 흘끗 보았다, 문까지 거리는 얼마 멀지 않았다. 정말 그녀가 자기에게 손을 댈 것 같다면 바로 일어나서 도망가면 된다.‘혹시 커피를 뿌리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지 않을까?’그러면서 손에 든 커피를 보더니 더 이상 마시지 않고 그저 손에 들고 있었다.그가 자기와 거리가 멀어지자 우해민은 기분이 더욱 나빠져 차갑게 말했다.“내가 그렇게 싫어요?”“네? 아...”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김승엽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요! 내가 당신을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왜, 왜 그렇게 묻는 거예요? 난 그저 당신 몸이 걱정되어서 와 본 거뿐이에요. 혹시 몸이 많이 않좋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그, 그렇다면...”우해민이 자기에게 다가오자, 김승엽은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설, 설마 정말 날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도대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지? 죽더라고 원인을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그…. 그게, 내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김승엽은 커피잔이 손에서 미끄러진 척하며 커피를 다가오는 우해민에게 획 뿌리고는 황급히 달아나려 했다.“앗!”방심한 우해민은 그가 뿌리는 커피를 정면으로 맞아버렸다.우해영 만큼 실력이 좋지 않았지만 우해민도 자기 몸을 방어하는 무술을 배웠었다. 하지만 언니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 그래서 밖을 나갈 때면 항상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보호하는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우해영의 무술이 뛰어난 건 다들 아는 사실이었기에 처음에 그녀가 우해영 행세할 때 종종 그녀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은 거의 싸움을 거는 사람이 없어졌다.그녀가 빠르게 커피를 피했지만, 옷에는 여전히 커피가 튀어있었다. 그녀의 비명을 듣고 김승엽은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는데 주저하는 순간 우해민에게 잡히고 말았다.‘젠장, 망했네!’김승엽은 식은땀을 흘렸다. 더럽혀진 그녀의 옷을 보고 그녀가 화가나 자기의 손목을 부러뜨리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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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그가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우해민은 혼란스러웠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자신이 원했기 때문인지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그녀는 이 남자를 미친 듯이 그리워했다. 그를 원했고 그와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에 그의 키스를 거절하지 않고 천천히 회답해 주기까지 했다.그녀의 회답을 느낀 김승엽은 그녀가 이전처럼 거칠고 잔인하지 않고 이번에는 수줍은 평범한 소녀처럼 행동하는 것에 더욱 행복했다.그 순간 그는 아까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를 모두 잊어 버렸다. 그러고는 그녀를 번쩍 들어 안 거 소파에 눕혔다.우해민은 그칠 줄 모르는 키스에 어질어질해졌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이건 그녀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잊어 버렸다. 그저 그가 자기의 입술, 얼굴, 목덜미에 키스하는 걸 느꼈다.김승엽의 손이 자기의 옷을 파해 치고 들어와 피부에 닿았을 때 우해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황급히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었다. "아야…. 아야!"갑작스럽게 밀려나니 김승엽은 그대로 소파에서 굴러떨어졌다. 얼굴을 찡그리며 연신 아프다고 엄살을 부렸다.바닥으로 떨어진 것이었지만 사실 김승엽은 그다지 아프진 않았다. 그녀가 힘껏 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의 손을 꺾을 때의 그런 힘이 아니었다.김승엽은 바닥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희로애락이 불분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자기의 키스를 느끼던 여자가 갑자기 돌변하니,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괜찮아요?”그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들은 우해민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급히 물었다.그러고는 자기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고 느꼈는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다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여긴 내 사무실이에요!”우해민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안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와서 바로 커튼을 내린 게 다행이었다. 밖에서는 사무실 안의 상황을 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나서야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그녀는 그의 키스에 완전히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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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이제부터는 해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마요!"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하게 말했다."그렇게 부르지 말라고요? 왜요? 마음에 안 드세요? 그럼, 뭐라고 불러요?"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마치 고문하는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기만 했다.김승엽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해민 씨?”“네.”그의 입에서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우해민의 얼굴이 마침내 풀리고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순간 그녀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김승엽이 이렇게 자기를 부르는 게 좋았다.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라 다시 물었다.“전에도 이렇게 부른 적 있나요?”“전이라면...”김승엽은 다시 어리둥절 해졌다.‘전에 내가 이렇게 불렀는지 부르지 않았는지는 그녀가 제일 잘 알지 않나?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거지?’“저번에 내가 당신 집에 묵었을 때 그렇게 불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우해민이 급히 한마디 덧붙였다.잠시 생각하던 김승엽이 대답했다,“아니요. 부른 적 없었던 거 같아요! 당신이 그렇게 부르라고 하기 전까진 그렇게 부르지 말라면서요!”“그래요, 말 잘 들으니 좋네요.”우해민은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 언니에게 자기의 이런 사심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생각하니 자기의 처지가 가여웠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치라고 생각하다니. 자기의 이름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불리지도 못하는 게 애석했다."그럼 우리..."잠시 생각에 잠긴 김승엽이 말했다.“배고프죠? 밥 먹으러 갈래요?”사실 회사 일을 모두 해결한 후 우해민은 바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그녀는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돌아가자마자 지하실에 갇히고 싶지 않았고 어둠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지난번에 언니가 우씨 가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만약 언니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다시 그 섬으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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