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해민의 한마디에 우해영은 정말 놀라 멍해졌다.자신의 손에 들어있는 물건을 우해민이 직접 이렇게 요구한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태까지 언제든지 뭘 빼앗아도 감히 돌려달라고 말 못하던 그녀가, 뜻밖에도 자신에게 반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보아하니 이 반지, 아니, 이 남자, 정말 얘한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건가?한참을 생각하던 우해영의 눈빛은 깊어졌고, 반지를 보다가 우해민을 쳐다봤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제대로 못 들었어."그녀의 표정을 본 우해민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더이상 이렇게 나댈 수는 없었다. 언니는 이미 단단히 화가 났고, 어깨뼈에서 전해지는 통증도 그녀에게 이런 죽음을 차조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일깨워 주고 있었다.그러나 그 반지를 보던 그녀의 머릿속에는 김승엽의 얼굴과 그녀가 한 맹세가 떠올랐다. 일생동안 함께 있어주겠다고.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원하고 사랑했다. 어차피 이 지경이 된 이상 더이상 무서울 것도 없는데 뭘 더 바래? 우해민은 입술을 깨물고, 비록 연약하지만 확고하게 말했다. "언니, 화난 것도 알고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도 알아.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한테 부탁한 적도 없고, 말대꾸한 적도 없고, 언니의 뜻을 거스른 적도 없어. 지금도, 난 다른건 바라지도 않아. 하지만 그 반지는 내거야. 그 사람이 나한테 준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얼른 돌려줘. 더이상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딱 그 반지만큼은 내가 가져야겠어. 그것만 있으면 난 만족해.”만족한다고? 그녀는 사실 더 많은 것을 원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애초에 알고있었다. 아예 이렇게 마음을 비우면 약간의 위안이라도 있어 좋지 않을가 싶었다.그리하여 그 반지가 더더욱 소중해진 우해민은 굳게 말했다.그러나 우해영은 차갑게 웃었다. "그래? 네거라고?"그녀의 얼굴은 차분한게 거의 얼굴색이 변하지도 않았지만, 반지를 쥐고 있는 손은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우해민은 전혀 몰랐다. 자신이 방금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