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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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엄평소와 낙월영은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는지 황급히 옷을 입고 방을 나서려 했다.그러다 태후와 마주친 두 사람은 겁을 먹고 바닥에 주저앉았다.태후는 경악했고 화가 난 얼굴로 엄평소를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왜 여기 있는 것이냐!”엄평소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태후 마마!”“태후 마마, 이것은 전부 오해입니다. 저도...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엄평소는 오늘 낙청연과 부운주를 모함하려 했던 것만 기억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그와 낙월영이 침상 위에 있었다.“날 화가 나 죽게 만들 셈이냐! 여긴 황궁이다!”태후는 격노했다.게다가 오늘은 연회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터라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바로 그때, 옆에 무릎을 꿇고 있던 낙월영이 긴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태후 마마, 용서해주시옵소서! 저와 평소 오라버니는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오늘 실수로 이런 짓을 저지르게 되어 태후 마마의 연회에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대신 저와 평소 오라버니가 혼인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태후는 그제야 옆에 있던 여자가 낙월영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얼마나 화가 났는지 엄수심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낙월영이 엄씨 가문으로 시집온다고?낙월영이 무슨 자격으로!엄수심은 고통을 참으며 영리하게 대꾸했다.“오라버니, 오라버니께서 여색에 관심이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쩌다가 궁에서 이렇게 황당한 일을 벌이신 겁니까?”엄평소는 그 말에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낙월영을 보더니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말했다.“그러게, 나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태후 마마, 낙월영이 제게 약을 먹였을 겁니다!”“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태후 마마!”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낙정이었고 낙정에게 그녀와 혼인할 것이라고 약조까지 했었다.그가 낙월영과 혼인하게 된다면 낙정의 성격에 그녀는 그와 혼인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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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여기는 서각입니다. 엄 공자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지요.”그 말에 엄평소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다급히 말했다.“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소! 낙월영이 날 모함할 생각이었다면 당연히 만반의 준비를 했겠지!”낙월영은 감격한 얼굴로 낙청연을 보았다. 그녀가 나서서 말 한마디 해준 것이 고마웠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맞는 말씀이시군요. 미리 계획한 음모라면 궁녀들이 무언가를 보았겠지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면 더더욱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하겠지만요!”그 말을 듣는 순간, 낙월영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태후는 눈을 굴리며 곧장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청간각의 궁녀들은?”위엄있는 목소리에 궁녀들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그들은 감히 숨기지 못하고 전부 사실대로 얘기했다.“태후 마마, 낙월영 소저가 저희에게 미리 돈을 주며 두 사람이 청간각에 도착하면 한 명도 남지 말고 전부 나가라고 하셨습니다.”“그래서 저희는 청간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엄 공자가 어떻게 동각에서 서각으로 온 건지도 모르고요.”“낙월영 소저는 저희에게 돈을 주며 반 시진 뒤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와서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태후 마마를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그 말을 들으니 낙월영이 미리 함정을 파놓아 엄평소를 모함하려 했다는 게 분명해졌다. 엄평소에게 약을 먹여 그와 일을 저지른 뒤 엄씨 가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서 말이다.옆에 있던 사람들이 조롱하기 시작했다.“어쩐지 오늘 화려하게 꾸몄다 싶었는데 저렇게 비열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엄씨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군요. 첩의 소생 주제에 가당키나 합니까!”낙월영은 낙 승상의 딸이기는 했지만 천궐국 조정의 형세를 보면 엄씨 가문과 대적할 수 있는 건 섭정왕뿐이었다.낙 승상은 세력이 크지 않았고 엄씨 가문을 위협할 병권도 없었다.게다가 낙월영은 첩의 소생이고 엄평소는 엄씨 가문의 적출이었다. 그러니 엄씨 가문은 당연히 낙월영이 눈에 차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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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낙청연은 웃음을 터뜨렸다.“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오늘은 낙월영이 추잡한 짓을 벌였는데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승상께서는 얼른 태후 마마께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낙월영을 엄씨 가문에 시집보낼 수 있을지 알아보셔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낙월영을 받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낙해평은 극도로 화가 나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낙청연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었다.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이렇게 자기 친딸을 증오한다는 말인가?낙청연은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낙해평의 곁을 지나칠 때 느긋하게 말했다.“당신의 업보입니다.”“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의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당신은 그것보다 백 배는 더 비참해질 것입니다.”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자리를 떴다.낙해평은 순간 등허리가 서늘했다. 마치 독 있는 뱀이 그의 목을 조르듯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정신을 차린 낙해평은 수희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날씨가 화창하고 햇볕이 따뜻했지만 그는 얼음 창고에 갇힌 듯 몸이 서늘했다.낙청연은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안 것일까?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그녀의 음산한 말이 귓가에 맴돌아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그곳을 떠난 뒤 낙청연은 곧장 왕부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 걸었다.역시나, 소문은 아주 빨리 퍼졌고 온 거리에서 오늘 궁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낙월영이 엄씨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낯짝 두껍게 엄평소에게 약을 타 먹였다고 말이다.그 소문 때문에 낙월영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현재 엄씨 가문은 낙월영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낙해평이 태후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가 태후를 설득해 그녀의 생각을 바꾼다면 낙월영이 엄씨 가문에 시집갈 수도 있었다.낙청연은 어느 차루에 들어가 차를 마셨다.그런데 옆에서 듣기 거북한 소리가 들려왔다.“그러고 보니 낙월영의 언니는 낙월영을 대신해 섭정왕부에 시집갔었지.”“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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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그 말에 낙청연의 안색이 돌변했다.“낙월영이라고?”낙청연은 믿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부진환이 낙월영을 섭정왕부로 데려오다니, 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부진환은 어디 아픈 것일까?낙청연은 화가 난 얼굴로 문을 박차고 나가 부진환을 찾으러 갔다.부진환을 찾으러 갔더니 낙월영도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화원 정자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화원에서 낙청연은 두 사람이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낙청연의 눈빛이 싸늘해졌다.그녀는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이렇게 돌진한다면 그들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 제삼자처럼 우스워질 것 같았다.낙청연은 힐끗 보고는 이내 몸을 돌렸다.“왕비 마마!”지초는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따라갔다.“왜 가지 않으십니까?”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에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이렇게 한다는 건 낙월영을 보호하겠다는 거겠지. 낙월영을 받아줄 생각인지 궁금하구나.”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정자에서 낙월영은 울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왕야. 제가 왕야를 속였습니다.”“엄평소가 왕야를 해치려 했습니다. 제게 왕야를 해치라고 했지만 저는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를 모함하고 절 망가뜨리려 한 겁니다...”“제 설명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왕야.”낙월영은 고개를 숙인 채 울먹거렸다.그 말에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엄평소가 이런 짓을 벌이다니.”“왜 일찍 나에게 얘기하지 않은 것이냐? 그랬다면 오늘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부진환은 마음이 아파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낙월영은 더욱더 서럽게 웃었다.“전 이미 정조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모함했다고 욕까지 듣게 되었지요.아무도 절 동정하지 않을 것이고 다들 쌤통이라고 하겠지요!”“이렇게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부진환은 손수건을 건네며 말했다.“울지 말거라. 더 울면 눈이 붓는다.”“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낙월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얌전히 손수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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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낙해평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낙청연이 그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낙해평의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졌다.“승상께서는 왕야에게 낙월영을 측비로 맞이해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저한테는 부탁하시지 않네요?”낙해평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낙청연! 그게 무슨 말이냐!”낙청연은 냉소를 흘리더니 느긋하게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조금 전 왕야께 하신 것처럼 제게도 빌어보시라는 말입니다.”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어찌 됐든 넌 내 딸이다! 이렇게 불효를 저지르다니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 것이냐?”낙청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저한테 부탁할 일이 생기시니 절 딸이라고 하시네요?”“말씀하시지 않았더라면 전 제가 주워 온 아이인 줄 알았을 겁니다.”진짜 낙청연은 이미 낙월영의 모함 때문에 죽었다. 지금의 그녀는 낙해평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니 하늘이 무섭지 않았다.죽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낙해평이었다!“비를 맞이하는 건 왕야가 결정하실 일이다. 네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상관없다.”낙해평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낙청연은 코웃음을 쳤다.“그렇습니까? 하지만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겁니다. 낙월영은 편히 섭정왕부에 시집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시집온다고 해도 편히 지낼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고요!”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탁자를 내리쳤다.“낙청연, 적당히 하거라!”낙해평은 화를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그는 이미 낙청연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낙청연은 낙해평이 화를 내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한테 빌어보시지요.”“너!”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손가락질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낙청연은 싸늘한 얼굴로 낙해평을 보았다.“아니면 제 어머니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려주셔도 좋습니다.”“전 제 어머니에 관한 모든 일을 알아야겠습니다!”그 말에 낙해평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는 경악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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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낙청연은 바로 낙해평을 따라 섭정왕부에서 나왔다.낙청연과 낙해평이 마차를 타고 떠난 후에, 부진환은 이 소식을 들었다.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낙청연은 또 무엇을 하려는 걸까?그는 즉시 명령했다: “사람을 붙여, 두 사람 뒤를 밟아라.”…….마차가 막 성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낙청연이 염자를 젖혀 뒤를 슬쩍 돌아보니, 섭정왕부의 시위가 몰래 따라오고 있었다.낙청연은 마부에게 은자를 쥐여 주면서, 일부러 성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라고 했다.뒤이어 그들은 한 고용 마차가 서 있는 곳을 지나면서, 낙청연은 바로 낙해평을 끌고 신속하게 다른 마차에 올라탔다.이곳에 마차가 많은 관계로, 뒤를 밟는 사람의 시선을 방해했다.낙청연은 마차를 몰고, 계속하여 성을 빠져나갔다.그 뒤로 그들을 따라오던 사람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낙해평은 매우 복잡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정녕 너의 어머니와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단 말이냐?”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인제 와서 대화는 말끝마다 어머니를 떠나지 않는다.성을 빠져나와, 낙청연은 낙해평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줄곧 달렸다.그곳은 어떤 마을에 지어진 별원이었다. 마을의 위치가 외진 탓에,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노인들이었고, 많은 집은 이미 사람이 살지 않고 있었다.그 별원도 먼지가 수부룩하게 쌓여 있는 걸 보니, 이미 오랫동안 다녀간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낙해평은 낙청연을 데리고 별원으로 들어가, 줄곧 내원으로 들어갔다.오래전에 황폐가 된 작은 정원안은, 네 모퉁이마다 진마상(鎮魔像)이 놓여 있었고, 노란 부적과 방울을 온 정원에 걸어 두어, 진압 진법을 형성하고 있었다.그들이 정원안에 들어서자, 바람이 불어오더니, 온 정원에 맑은 방울소리가 울려 퍼졌다.정원에 마른 우물이 있었다. 위치가 좀 이상하여 낙청연은 눈여겨보았다.“안에 있다.” 낙해평은 즉시 길을 안내하더니, 방문을 밀었다.문을 열자, 이름 없는 위패가 눈에 들어왔다. 방안은 텅 비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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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낙청연은 차갑게 웃었다.낙해평은 사부를 죽였고, 사부의 딸도 죽였다.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낙해평은 또 말했다: “지나간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다. 하지만 너도 앞으로 내려놓을 수 있길 바란다.”“네 어머니도 네가 평생 증오 속에 살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향안을 한 발로 걷어차 버리고 궤짝 위의 그 유골함을 품에 안았다.“어머니의 다른 유품은요?” 낙청연은 냉랭하게 물었다.“네 어머니의 유품은 모두 불에 태웠다.”낙청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향낭을 묻는 것입니다. 낙월영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며 가져간 그 향낭 말입니다! 그 향낭은 내 어머니 것이라는 것을 당신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하지만 낙해평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향낭은 확실히 네 어머니 것이 아니다.”“월영 어머니의 것이다.”“이건 너를 속인 적 없다! 그 향낭은 월영 어머니가 직접 수놓은 것이다. 그 향낭이 어찌하여 너의 방 안에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확실히 월영 어머니의 것이다!”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하지만 곧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 어머니와 월영 어머니는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 때문에 그 향낭은 월영 어머니가 수놓은 것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그 향낭안에 만져졌던 일월쇄는 틀림없이 그녀 어머니의 물건이다.어쩌면 낙월영 어머니가 수놓은 향낭안에 그 일월쇄를 넣어야만, 낙해평이 없애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니 모든 유품은 모두 불에 탔지만, 그 향낭은 남아있었던 것이다.“내 방 안에 있었으니, 그건 틀림없이 어머니의 유품입니다.”“향낭과 향낭 안에 원래 있던 물건을 모두 내놓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월영은 시집올 생각 꿈도 꾸지 마세요.”이 말을 하고, 낙청연은 돌아서 가버렸다.낙해평은 곧바로 쫓아와 말했다: “좋다. 물건을 너에게 주라고 내가 얘기해보마!”--돌아간 후, 낙해평은 즉시 낙월영더러 그 향낭 안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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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곧 푸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왕야, 어떻게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십니까? 저는 왕야께 적게 이용당했습니까?”“우리는 피차일반입니다.”“게다가, 이건 왕야가 원했던 결과 아닙니까?”낙청연의 못마땅한 웃음소리는 칼처럼, 부진환의 심장을 사정없이 찔렀다.낙청연에게 그는 단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구에 불과한가!낙청연은 그를 놓고 낙해평과 거래했다!부진환은 낙월영을 왕부로 들이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낙월영을 안정시키면서도 측비로 들이지 않기 위해 그는 머리를 쥐어짜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쪽에서 낙청연이 이미 낙해평과 거래를 마쳤다.이건 팔린 것과 뭐가 다른가!“비록 이번 일은 사전에 왕야께 아뢰지 않았지만, 보상으로 제가 왕야를 도와 혼사를 준비하겠습니다.”낙청연은 부드럽고 이해심이 많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부진환은 분통이 터졌다. “낙청연!”바로 이때, 밖에서 부운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황형, 할 얘기가 있습니다.” 부운주는 매우 조급해 보였다.화난 부지환은 방을 나가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얘기인데, 어서 하거라!”부운주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간곡히 부탁했다: “황형, 낙월영을 측비로 들이면 안 됩니다.”“궁에서 일어난 그 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낙월영을 왕부에 들이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 아닙니까? 사람들이 황형을 뭐라고 하겠습니까?”“게다가, 낙청연은 어떡하라고요? 예전에 유언비어는 이미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부운주는 설득해보았다. 되도록 부진환이 낙월영을 측비로 맞이하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했다.”하지만 부진환은 이 말을 듣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매서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보면서 말했다: “지금 무슨 입장에서 본왕과 이런 말을 하느냐?”부운주는 또 말하려고 했다: “황형……”이때 낙청연이 느릿하게 걸어 나오며 말했다: “5황자, 그만 하세요.”“낙월영이 왕부에 시집오면, 왕야는 오래된 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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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낙월영은 차갑게 그를 확 밀쳐내더니 말했다: “왜 저를 또 찾으십니까?’“사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 태후는 네가 엄씨 집안 며느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냐면……”엄평소는 낙월영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 “내 곁에 여국에서 온 고수가 있는데, 태후는 이미 그녀에게 정처의 자리를 약조했다. 아직 그녀와 혼인을 치르지 않았으니, 너를 맞이할 수 없다!”이 말을 들은 낙월영은 매우 놀라 하며 물었다: “여국 고수? 저번에 제가 봤던 그 여인입니까?”엄평소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너도 알파시피 이건 태후의 명이니, 나도 감히 거역할 수 없지 않으냐? 그래서…. 너를 속였지만, 부디 나를 용서해주기를 바란다.”“하지만 염려 말거라, 나중에 내가 대권을 장악하고, 매사 태후의 명을 받들지 않아도 될 때, 꼭 너와 혼인할 것이다.”“게다가, 우리의 마음이 늘 함께라면, 이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것이다.”엄평소는 마음을 다해 달랬다.낙월영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그 여인은 어떻게 합니까?”“지금으로선 그 여인이 아직 큰 도움이 되거든, 그래서… “엄평소는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낙월영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하지만 이 일을 일찍이 저에게 말해줘야 했습니다.”“저는 그것도 모르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엄평소는 듣더니, 순간 한시름 놓으며, 다급히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낙월영은 또 물었다: “그 여인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저에게 어떤 물건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여국의 물건 같습니다. 그 여인에게 좀 물어볼 수 없습니까?”이 말을 들은 엄평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따라오너라.”뒤이어 엄평소는 낙월영을 데리고 내원으로 들어갔다. 낙월영은 침상 위의 심한 상처를 입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여인을 보았다.두 여인은 서로 한번 훑어보더니, 두 사람 모두 이상한 눈빛을 띠었다.엄평소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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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낙청연은 급히 그 작은 상자를 가져왔다.그러나 반짝이던 두 눈은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 상자는 이미 누군가 열었다.지금 상자는 텅텅 비어 있었다.낙운희는 눈살을 찡그리더니 말했다: “제가 줄곧 낙월영을 따라다녔습니다. 낙월영은 또 엄평소에게 속아 그 정원으로 갔습니다.”“정원에 거주하고 있는 그 여인이 이 상자를 열었습니다.”“낙월영은 바깥에서 엿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그 정원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이 상자를 훔쳐 왔습니다.”“그런데 낙월영이 이 안에 물건을 바로 먹어버릴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제가 뺏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낙월영이 버려버린 이 상자만 주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또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낙월영이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먹어버렸다고? 그게 뭔데?”낙운희가 대답했다: “무슨 환약 같았습니다. 아주 작은 알약이었고 종갈색이었습니다.”낙청연은 상자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확실히 짙은 약 냄새가 풍겨왔다. 하지만 약 냄새가 혼잡해서 무슨 약인지 분변할 수 없었다.낙월영은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독약이면 어쩌려고.“죄송합니다. 제가 똑바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낙운희는 자책하며 고개를 떨구었다.기회를 봐서 훔쳐주겠다고 낙청연에게 약속했건만, 생각밖에 낙월영이 먹어버렸다.“괜찮다. 먹은 걸 어쩌겠냐.”낙청연은 약간 실망했지만, 다시 생각했다. 단지 환약 한 알이었다면, 그다지 중요한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어쩌면 정말 다른 물건은 다 불에 타고 이것만 남았을 수도 있다.그렇다면 낙월영은 이제 순조롭게 왕부에 들어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그 정원에 있던 그 여인은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느냐?” 낙청연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낙운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없습니다.”“그녀의 행적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몸을 숨기는 곳이 여러 곳인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에야 그 저택에 나타났습니다. 보아하니 심하게 다친 것 같았습니다.”낙청연은 눈을 가느다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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