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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낙해평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낙청연이 그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낙해평의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졌다.

“승상께서는 왕야에게 낙월영을 측비로 맞이해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저한테는 부탁하시지 않네요?”

낙해평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낙청연! 그게 무슨 말이냐!”

낙청연은 냉소를 흘리더니 느긋하게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조금 전 왕야께 하신 것처럼 제게도 빌어보시라는 말입니다.”

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어찌 됐든 넌 내 딸이다! 이렇게 불효를 저지르다니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 것이냐?”

낙청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저한테 부탁할 일이 생기시니 절 딸이라고 하시네요?”

“말씀하시지 않았더라면 전 제가 주워 온 아이인 줄 알았을 겁니다.”

진짜 낙청연은 이미 낙월영의 모함 때문에 죽었다. 지금의 그녀는 낙해평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니 하늘이 무섭지 않았다.

죽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낙해평이었다!

“비를 맞이하는 건 왕야가 결정하실 일이다. 네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상관없다.”

낙해평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낙청연은 코웃음을 쳤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겁니다. 낙월영은 편히 섭정왕부에 시집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시집온다고 해도 편히 지낼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고요!”

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탁자를 내리쳤다.

“낙청연, 적당히 하거라!”

낙해평은 화를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이미 낙청연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낙해평이 화를 내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한테 빌어보시지요.”

“너!”

낙해평은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손가락질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낙청연은 싸늘한 얼굴로 낙해평을 보았다.

“아니면 제 어머니가 어디에 갇혀있는지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전 제 어머니에 관한 모든 일을 알아야겠습니다!”

그 말에 낙해평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는 경악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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