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33화

Author: 완경음
위운하는 이렇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섭정왕부의 호위에게 끌려가, 사람 없는 옆 골목에 던져졌다.

그리고 다른 대오가 마대를 들고 하늘에서 내려와 위운하를 덮치더니, 바로 그녀를 떠메고 갔다.

위운하 이 골칫덩어리를 해결하자, 낙청연은 바로 정원으로 돌아가 대문을 닫았다.

낙청연은 신행 행렬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낙월영을 왕부로 들이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

행렬은 이렇게 대문 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한 무리 또 한 무리씩 바뀌었다.

이미 다급해진 낙월영은 계집종을 불렀다: “사월(思月).”

“소저.”

“이것을 낙청연에게 가져다주거라.”

낙월영은 사전에 준비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날 그녀는 원래의 작은 상자를 찾아와서 그 안의 환약을 먹어 버린 뒤 상자를 그냥 던져버렸다.

돌아가서 보니, 낙청연에게 줘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낙월영은 찾으러 돌아갈 담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다시 작은 상자를 만들어, 아무런 환약을 그 안에 쑤셔 넣었다.

어차피 낙청연은 그 향낭 안의 물건을 본 적이 없다.

잠깐 후, 하인이 작은 상자를 가져왔다. “왕비 마마, 이건 둘째 소저의 계집종이 가져온 물건입니다.”

낙청연은 그 상자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열어보니, 그 안에는 환약 한 알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저 보통 향환이었다.

낙청연은 내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가져가서 낙월영에게 던져주거라.”

“거래하려면 성의를 보여야지, 이런 걸로 나를 속일 생각 꿈도 꾸지 말라고 전해라.”

만약 오늘 낙월영이 성실하게 그녀에게 물건을 줬다면, 그녀도 낙월영을 용서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아끼지 않았다.

낙월영은 그녀에게 물건을 줄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물건을 먹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가짜를 가지고 와서 그녀를 속이려고 했다.

그녀는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

마대 안에서 깨어난 위운하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매일 해야 할 일은 많아지고 돈은 한 푼도 올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4화

    ”그만하거라!”낙월영은 목소리를 들었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개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바로 뒤에, 한 손이 그녀의 팔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뒤로 확 끌어당겼다.낙월영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부진환이 힘껏 끌어당기자, 그녀는 순간 부진환의 품속에 와락 안기게 되었다.낙월영은 놀란 표정으로 눈앞의 이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왕야….”부진환은 화난 표정으로 낙월영을 끌고 대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한 발로 대문을 걷어차 버렸다.달빛 아래, 정자에 앉아 있던 낙청연은 부진환이 낙월영을 끌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노기등등한 모습이었다.“왕야……” 지초가 앞에서 가로막으며 해석하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은 지초를 확 밀쳐버렸다. 지초는 그대로 땅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깜짝 놀란 낙청연은 벌떡 일어나 말했다: “부진환, 뭐 하는 겁니까?”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지초를 일으키려고 했다.그런데 고개를 드는 순간, 급작스럽게 매서운 뺨따귀가 날아왔다.얼굴은 순간 화끈거리게 아팠고, 타는 듯한 열감이 엄습해왔다.부진환의 표정은 온통 분노로 이글거렸다. 그는 얼얼해진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부진환은 잠깐 회의를 느꼈으나, 곧바로 분노에 짓눌렸다.“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왕부에 들이기로 한 것도 너이고, 지금 일부러 월영을 괴롭히고 모욕하는 것도 너이다!”낙청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빛은 더없이 싸늘했다.부진환의 눈빛은 또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약간 이상해졌으며,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어떻게 이럴 수가?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제가 왕부에 들이기로 했습니다. 그건 월영을 모욕하고 복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왕야께서 월영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싫다면, 저에게 휴서를 써주십시오.”이 말을 던지고, 낙청연은 소매를 펄럭이며 가버렸다.부진환은 화를 못 이겨 주먹을 부스러지듯이 움켜쥐었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낙청연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부진환은 분통이 터져, 주먹으로 기둥을 있는 힘껏 내리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5화

    부진환의 몸에 그 어떤 불결한 기운은 없었다. 하지만 눈빛은 예전처럼 냉정하고 침착하지 못하니, 좀 이상한 것이다.이런 상황은, 고 신의가 있었을 때도 있었다.하지만, 고 신의는 이미 죽었다.왕부의 모든 것은 이미 철저하게 검사해보았다. 부진환에게 무슨 짓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부경리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낙월영이 셋째 형에게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이요?”부경리는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지금 바로 가서 지켜보겠소!”--부진환은 낙월영을 방으로 데려다주며 말했다: “오늘 볼일이 좀 있어서 늦게 돌아왔구나, 너를 서럽게 해서 미안하구나!”낙월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모두 이해한다는 듯 부진환의 품속에 기대어 말했다: “월영이 왕부에 시집온 것만 해도 이미 삼세에 거쳐 쌓은 복입니다.”이 말을 하며 낙월영의 손은 슬쩍 부진환의 허리띠에 닿았다. “왕야께서 저를 저버리지 않으셨으니, 저는 맹세코 왕야를 잘 보살필 것입니다.”부진환의 미간이 쭈그러들었다.이때, 문밖에서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셋째 형! 셋째 형!”부진환은 급히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다. 부경리가 문밖에서 서 있었다.“셋째 형, 급히 상의할 일이 있습니다.” 부경리는 이 말을 하며 바로 부진환을 데리고 나갔다.낙월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부진환은 끌려갔다.그 뒤로, 부진환은 돌아오지 않았다.낙월영은 알고 있다. 자신은 이미 더럽혀졌으니, 왕야가 자신을 사랑하지만, 결국은 꺼려하리라는 것을.꿈꿔왔던 성대한 혼례는 이렇게 씁쓸한 모습으로 끝나버렸다.예전에 첫날 밤을 얼마나 기대했다면, 지금, 이 순간 그만큼 실망도 크다.--그 뒤 며칠 동안, 부경리는 한발짝도 부진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부진환도 낙월영과 단독으로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 밤에는 더욱 부경리의 손에 이끌려 밤새도록 서방에서 국가 대사를 논하였다.부경리가 모처럼 이렇게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니, 부진환은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래서, 낙월영은 왕부에 시집온 그날부터 지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6화

    위운하가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일은 타협이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위씨 가문이 횡령하고 뇌물을 받아먹은 일이 폭로됐다.필경 그 집 재산과 땅문서는 20만 냥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었다. 위 대인은 정오품 관리일 뿐이니, 녹봉으로는 그렇게 많은 재산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 일이 폭로되자, 위씨 가문은 그제야 깨달았다. 배후의 적이 겨눈 사람은 위운하 뿐만 아니라 위씨 가문이었다는 사실을.횡령한 증거들은 모두 이미 수집되어 있었다. 위씨 가문은 꼼짝 못 하고 당했다.이 일은 황상까지 알게 되어, 결과는 아주 빨리 내려왔다.위 대인 온 가족은 모두 유배 보내졌다.그리고 위운하는 부설루의 돈을 빌리고, 사람을 담보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부설루에 팔려 갔다.위씨 가문이 유배되어 성을 나가던 날, 위운하는 미친 듯이 섭정왕부의 문 앞으로 달려와 소란을 피웠다.“낙청연, 부도를 지키지 않는 천박한 계집! 감히 나를 속이고, 나에게 덫을 놓아, 우리 집안을 해쳐!”“하늘이 눈이 멀었구나! 이렇게 큰 수도가 낙청연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다니!”“낙청연! 당장 나오지 못해! 떳떳하면 우리 관부에서 대질하자! 아이고 천박해라, 이 천박한 계집아!”위운하는 목이 찢어져라 욕설을 퍼부었다.이때 낙청연이 느릿하게 걸어 나왔다.낙청연을 보자 위운하는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소매 속에서 비수를 꺼내더니, 눈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낙청연, 죽어도 너와 함께 죽을 것이다!”비수는 매섭게 낙청연의 복부를 향해 찔렀다.곁에 있던 지초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그러나 낙청연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위운하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매몰차게 위운하를 밀쳐버렸다.“위씨 가문이 횡령하고 뇌물을 받아먹은 죄를 너의 아버지도 인정했는데, 너는 아직도 뭘 더 변명하려는 것이야?”“사람을 해치는 것은 곧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응보일 뿐이다.”낙청연은 차갑게 웃었다.구경하던 백성들은 모두 위운하가 싸다고 손가락질했다.이때, 부설루에서 사람이 와서, 즉시 위운하를 붙잡더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7화

    하 대인은 20만 냥 은자와, 낙해평을 데리고 궁으로 들어가 황상을 만났다.낙해평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연환투(連環套)이다.그도 이 속에 걸려들었다!이렇게 큰 소식이 전해지자, 승상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낙해평은 자신이 누명을 썼다고 해도 백성에게 할 말이 없었다. 황제는 어쩔 수 없이 부진환에게 이 일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시켰다.자신의 장인을 조사하게 되자, 부지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부진환은 낙해평을 만나 얘기를 나눈 후, 부설루와 부설루의 장궤, 낙청연을 떠올렸다.정원에서, 낙청연은 방금 지초에게서 소식을 들었는데, 바로 부진환이 문 앞에 나타났다.낙청연은 눈을 감고 햇볕을 쬐면서,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부진환이 태양을 가리고 그녀 앞에 나타나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20만 냥 은자는 네가 꾸민 짓이지?”낙청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왕야, 증거 있습니까?”부진환은 이 일은 분명 낙청연과 연관되어 있다고 단정지었다! 그는 낙청연이 아노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아노가 그 비밀 통로를 낙청연에게 얘기했다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더 중요한 건, 낙해평은 위씨 집안의 그 20만 냥을 사기 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20만 냥뿐만 아니라 낙해평 밀실에 있는 그 한 무더기의 금은 보화도 발각되었기 때문이다.그 물건들을 모든 사람들은 그때 모두 보았으며, 소식도 아주 빠르게 전해졌다.이건 승상의 횡령과 관련되어 있다.이 일은 반드시 명확한 결론을 지어야, 백성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낙청연이 아니면 그 누가 또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낙해평을 모함하겠는가?부진환의 안색은 노한 기색으로 가득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8화

    지초의 목소리 때문에 마침 낙청연의 위치가 폭로됐다.서방의 문이 쾅 열리더니, 부진환이 성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하지만 부진환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낙청연은 바로 황급히 달려갔다.“무슨 일이냐?” 낙청연은 지초의 모습을 보고 약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지초는 눈물을 닦으며, 자책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저는 낙월영이 갑자기 왕비 마마의 방으로 쳐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낙청연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정원으로 뛰어 들어가자, 어수선한 방이 보였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방안은, 난장판이 되었고, 꽃병과 찻잔은 모두 땅바닥에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그리고 바닥에 깨진 도자기로 된 항아리를 본 낙청연은 순간 두 눈을 붉혔다.바닥에 뼛가루가 널브러져 있었고, 낙월영이 밟기까지 하여 방안은 대량의 잿빛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한 줄기 분노가, 낙청연의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다.그 순간, 머리는 터질 것 같았다. 미친 듯이 방 안의 물건을 부수는 낙월영을 보더니 낙청연은 눈에 불을 켜고 방안에 뛰어 들어갔다.낙청연은 낙월영의 머리채를 덥석 잡더니, 힘껏 벽에 처박았다.만월 비수가 칼집에서 나와, 매섭게 담벼락에 꽂혔다.낙월영은 겁에 질려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성난 소리로 질책했다: “낙청연! 넌 사람이 아니야! 악독한 계집! 어떻게 자기 집까지 망쳐!”낙월영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그녀의 어투는 원망과 분노로 가득했다.낙월영의 아버지는 승상이다. 만약 승상부까지 일이 생기면, 그녀는 끝장이다.낙청연, 이 천박한 계집, 어떻게 감히!그러나 이 순간 낙청연도 눈이 시뻘게서 더 세게 낙월영의 머리채를 잡더니 그녀의 얼굴을 힘껏 벽으로 갖다 밀었다.흉악한 두 눈으로 낙월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느 손으로 도자기를 깨뜨렸느냐?”낙월영은 분노하며 말했다: “뭐 하는 짓이야? 낙청연, 여긴 섭정왕부라고, 네가 감히!”“좋다, 말 안 할 거지, 그럼 두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39화

    ”내가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에게 마음이 약했고, 내가 제정신이 아니니 낙월영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입니다!”분노로 가득한 부진환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격노하여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내가 경고한다! 낙월영을 건드리지 말거라!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나는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낙해평이 태워서 재밖에 남지 않은 사부를 떠올리며, 또 낙월영이 깨뜨린 유골함과 그녀가 밟고 있던 모습을 떠올리니, 낙청연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고, 자신의 살기를 억제할 수 없었다.이 부녀는 함께 죽어 마땅하다!“그럼, 저도 당신에게 알려드립니다. 낙월영, 저는 반드시 죽일 겁니다!” 낙청연의 어투는 사납기 그지없었다.이 기회를 틈타, 낙청연은 부진환의 발을 힘껏 밟아버렸다.풀려난 낙청연은 또 문밖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보고 있던 부진환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낙청연을 단번에 잡아 왔다. “낙청연, 나를 강요하지 마!”낙청연은 살기가 충만한 눈빛으로 손을 들더니 부진환의 얼굴을 한 대 쳤다.두 사람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부진환도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눈빛은 돌연 차가워지더니, 주저하지 않고 아주 세게 낙청연의 가슴을 가격했다.푸—극심한 통증이 엄습해오더니, 낙청연은 갑자기 선혈을 토해냈다.아직 똑바로 서지도 못했는데, 부진환은 또 그녀의 팔을 잡더니, 힘을 모아 힘껏 그녀의 팔에 일격을 가했다.다음은 등이었다.일격 또 일격을 가하자, 낙청연은 경맥이 거의 터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낙청연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온몸은 극심한 통증으로 마비되었다.희미한 시선 속에서 지초가 달려와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왕비 마마!”머리 위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네가 본왕을 강요한 것이다.”“너의 무공을 없애버렸다.”“경맥은 다쳤지만, 목숨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상처를 잘 치료하거라, 낙월영을 죽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고.”말을 마치더니 부지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40화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낙청연은 유유히 깨어났다.“지초?” 낙청연은 지초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송천초가 다급히 그녀를 진정시켰다. “움직이지 마세요.”“경맥이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적어도 열흘 동안 침상에서 내려오시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폐인이 될 것이며, 평생 다시는 무예를 익힐 수 없습니다!”송천초의 미간은 일그러졌으며 어투는 무거웠다.낙청연은 침상에 똑바로 누워있었다. 그녀는 몸의 통증 느낄 수 있었으며 이번에 얼마나 심하게 다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마음속은 서리가 내리고 있었다.“여긴 언제 온 것이냐?” 낙청연이 물었다.송천초가 대답했다: “다치자마자, 지초가 바로 저를 찾아왔습니다.”“참, 섭정왕은 왜 이토록 잔인합니까? 무공을 없애면, 당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송천초도 원망이 가득했다.당초 낙청연의 무술 연마를 돕기 위해, 그녀는 그렇게 많은 진귀한 약재를 썼다.지금 모두 망가졌다.지초가 새 항아리를 안고 나오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제가 이미 유골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일부만 모으고 일부는 바람에 날려갔습니다.”낙청연은 가슴 아파하며 그 항아리를 쳐다보더니, 또 저도 몰래 눈물을 흘렸다.“천초, 부탁 좀 하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하세요.”“이걸 린부설의 무덤 옆에 갖다 묻어줘.”지초는 그 항아리를 옆에 갖다 놓았다.지초는 약으로 달이러 가며 방문을 닫았다. 송천초는 그제야 물었다: “이건 당신 사부입니까?”송천초는 지초에게서 이미 들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의 어머니이자, 사부님이기도 하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안색이 확 바뀌더니 물었다: “낙월영이 한 짓입니까?”“낙월영이 이토록 선을 넘는 일을 하는데, 부진환은 왜 아직도……”송천초는 몹시 화났다.낙청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부진환은 내가 낙월영을 죽이려는 원인을 모른다.”송천초는 잠깐 멍하니 있더니 또 물었다: “그럼, 왜 말을 안 해줬습니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841화

    승상부의 영광과 번영이 사라졌다.며칠 더 누워있던 낙청연은 드디어 침상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송천초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온종일 그녀의 곁을 지켰다.침상에서 며칠 더 누워있다가 드디어 방문을 나서니 화사한 햇빛이 느껴졌다. 낙청연은 먼 곳을 보며 말했다.“어머니를 보러 가고 싶구나.”“저랑 같이 가시지요!”그렇게 그들은 저택을 나섰고 마차를 타고 성 밖으로 향했다.낙청연은 송천초가 고용한 사람에게 들려서 산을 올랐다.비록 걸을 수는 있다지만 경맥을 다친 데다가 상처가 심각해 오래 걷는 것은 좋지 않았다.산비탈에는 여전히 들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고 향긋한 내음이 가득 느껴졌다.린부설의 무덤 옆에 무덤 하나가 새로이 생겼다. 그곳에는 송천초가 그녀를 도와 묻은 사부님의 유골이 있었다.무덤 앞에 선 낙청연이 절을 올리려 할 때, 무덤 구석에 새롭게 뒤집힌 흙이 보였고 묘비도 비뚤어져 있었다.“천초야, 이것 좀 보거라.”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그곳을 가리켰다.송천초는 깜짝 놀랐다.“이상하네요. 제가 잘 묻어놓았었는데 왜...”송천초는 앞으로 나서서 묘비를 제대로 해놓았다.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누군가 무덤에 손을 댄 적이 있는 것 같다.”“여봐라! 무덤을 파거라!”무덤이 조금씩 파헤쳐지면서 그 안의 관이 드러났다. 관을 열었을 때 안의 광경에 낙청연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관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송천초 또한 매우 놀랐다.“제가 직접 유골을 넣었습니다!”’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누군가 안에 있는 유골을 파간 것 같구나.”“누가 그랬을까요?”송천초는 믿을 수 없었다.죽은 사람의 유골일 뿐인데, 무엇 때문에 그것을 무덤에서 파낸 걸까?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그날 너에게 유골을 가져가 묻으라고 했지. 그건 섭정왕부에서 있었던 일이다. 섭정왕부의 사람을 제외하고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낙해평 뿐이다.”낙청연은 곧장 하산해서 승상부로 향했다.승상부는 아주 한적했다.

Latest chapter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