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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승상부의 영광과 번영이 사라졌다.

며칠 더 누워있던 낙청연은 드디어 침상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송천초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온종일 그녀의 곁을 지켰다.

침상에서 며칠 더 누워있다가 드디어 방문을 나서니 화사한 햇빛이 느껴졌다. 낙청연은 먼 곳을 보며 말했다.

“어머니를 보러 가고 싶구나.”

“저랑 같이 가시지요!”

그렇게 그들은 저택을 나섰고 마차를 타고 성 밖으로 향했다.

낙청연은 송천초가 고용한 사람에게 들려서 산을 올랐다.

비록 걸을 수는 있다지만 경맥을 다친 데다가 상처가 심각해 오래 걷는 것은 좋지 않았다.

산비탈에는 여전히 들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고 향긋한 내음이 가득 느껴졌다.

린부설의 무덤 옆에 무덤 하나가 새로이 생겼다. 그곳에는 송천초가 그녀를 도와 묻은 사부님의 유골이 있었다.

무덤 앞에 선 낙청연이 절을 올리려 할 때, 무덤 구석에 새롭게 뒤집힌 흙이 보였고 묘비도 비뚤어져 있었다.

“천초야, 이것 좀 보거라.”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그곳을 가리켰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

“이상하네요. 제가 잘 묻어놓았었는데 왜...”

송천초는 앞으로 나서서 묘비를 제대로 해놓았다.

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누군가 무덤에 손을 댄 적이 있는 것 같다.”

“여봐라! 무덤을 파거라!”

무덤이 조금씩 파헤쳐지면서 그 안의 관이 드러났다. 관을 열었을 때 안의 광경에 낙청연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

관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송천초 또한 매우 놀랐다.

“제가 직접 유골을 넣었습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누군가 안에 있는 유골을 파간 것 같구나.”

“누가 그랬을까요?”

송천초는 믿을 수 없었다.

죽은 사람의 유골일 뿐인데, 무엇 때문에 그것을 무덤에서 파낸 걸까?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그날 너에게 유골을 가져가 묻으라고 했지. 그건 섭정왕부에서 있었던 일이다. 섭정왕부의 사람을 제외하고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낙해평 뿐이다.”

낙청연은 곧장 하산해서 승상부로 향했다.

승상부는 아주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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