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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셋째 형님도 최근에 정상적이었습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도 없었고요.”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전과 같았다.

고충에 당해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도 아니고 사악한 무언가의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예전처럼 맑지 않았고 안개가 쓰인 듯 혼탁했다. 그리고 낙월영이 다칠 때마다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이성을 잃는다.

정말 낙월영을 너무 신경 써서 그렇게 되는 걸까?

“그 유골함이 언제 서방 안에 놓이게 됐는지 알고 있습니까?”

낙청연이 궁금한 듯 물었다.

부경리는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형수님께서 낙월영을 죽이려 한 이튿날이었습니다. 당시 셋째 형님과 낙해평은 서방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낙해평이 말하길 형수님의 어머니는 대제사장이고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천궐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이튿날 셋째 형님은 외출해서 이 유골함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른 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만으로도 낙청연은 아주 놀라웠다.

대제사장이고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왔다니.

낙청연은 순간 숨 쉬는 법을 잊었다.

낙해평은 사부님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낙해평은 대체 부진환에게 무슨 얘기를 한 걸까?

“네. 감사합니다.”

낙청연은 다급히 처소로 돌아가 야행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승상부에 가볼 셈이었다.

낙해평은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그가 실토하게 할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물건을 준비한 뒤 무영과 함께 승상부로 향했다.

깊은 밤, 승상부는 고즈넉했다. 부진환의 사람도 전부 떠난 상태라 정원 안에는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낙해평의 처소로 향했다. 방안은 어두컴컴하고 촛불도 없었다.

낙청연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 났군!

낙청연은 곧장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허공에 붕 떠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형체가 보였다.

무영은 깜짝 놀라 앞으로 나섰고 대들보에 목을 매단 사람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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