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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낙청연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조심스럽게 문 뒤에 섰다. 비수를 꺼내 들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목이 덜덜 떨렸다.

문밖의 사람은 인기척을 들었는지 곧바로 비수를 꺼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그 순간, 낙청연은 비수의 서늘한 빛을 보았고 긴장한 듯 숨을 죽였다.

문밖의 사람이 몸을 반쯤 내밀자 낙청연은 비수를 꼭 쥐고 그를 기습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괴이한 광풍이 불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사라졌다.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깜짝 놀란 낙청연은 방에서 나와 광풍이 그 사람을 데리고 이 저택에서 사라지는 걸 보았다.

나뭇잎처럼 가벼워 보이는 그것은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바람이 멎자 달빛 아래 정원에 서 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그 풍채 좋은 모습은 남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바닥에 길게 늘어뜨린 긴 꼬리와 달빛을 받아 은은한 광택이 도는 비늘은 섬뜩했다.

낙청연은 그에게 다가가지 않고 조용히 송천초의 방을 바라보는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가까이할 수 없어 괴로운 얼굴이었다.

송천초의 방은 불이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조금 전 누군가 그녀의 방 안에 들어가려 했을 것이다.

낙청연은 걱정되어 가서 문을 두드렸다.

문 뒤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송천초는 겁을 먹고 몸을 움찔 떨었다.

안에서 소리를 들은 낙청연은 오랫동안 문이 열리지 않자 소리 내 말했다.

“나다.”

송천초는 그제야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순간 송천초는 정원에 서 있는 그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건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그의 꼬리였다.

송천초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곧바로 문을 닫았다.

낙청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아직도 많이 무서운 것이냐?”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팔을 잡았다.

낙청연은 방 안의 불을 밝힌 뒤 송천초와 함께 침대맡에 앉았다.

“자주 나타나는 것이냐?”

낙청연은 질문을 던지며 바깥을 바라봤다.

흐릿하지만 여전히 정원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제가 위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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