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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송천초는 웃었다.

“있긴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집에도 고작해야 네다섯 개쯤 있을 겁니다. 극도의 한기를 품은 약재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그대에게는 쓸 수 없는 약이지요.”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기산 송무(岐山鬆木)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말에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

“기산 송무요? 여국에만 있는 물건이 아닙니까? 여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입니다. 저희 집에도 기산 송무가 있었지만 이미 써버렸지요. 그것은 벽수한엽과 성질이 상반되고 모두 효과가 강력한 약이라 몸이 상하는 것을 막기에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경맥을 치료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낙청연은 한숨을 쉬었다.

“찾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

예전에 그녀의 약함에 기산 송무가 있긴 했지만 당시에 벽수한엽이 없어 그 약을 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벽수한엽이 있는데 기산 송무가 없었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송천초는 벽수한엽을 정리해두었다.

낙청연은 며칠 더 치료를 계속했고 몸은 점점 호전되어 예전처럼 약하지 않았다.

그날 지초는 다시 점포로 찾아와 서신 하나를 전했다.

“왕비 마마, 이것은 계양에서 보낸 서신입니다. 랑랑 소저께서 쓰신 것 같습니다.”

낙청연은 서신을 받은 뒤 그것을 꺼내 봤다.

낙랑랑은 그녀에게 최근 바쁘지 않은지 물었고 그녀와 부진환이 계양에 와서 며칠 묵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낙운희도 그녀와 함께 오길 바랐다. 낙랑랑은 낙운희와 회포를 풀고 싶은 듯했다.

낙청연은 최근 치료를 해야 하고 다른 건 할 수 없었기에 계양에 한 번 가볼 셈이었다.

진법을 만든 뒤로 낙랑랑의 생활이 예전으로 돌아갔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낙청연이 계양으로 간다는 걸 알게 된 송천초는 그녀와 함께 떠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날이 어두워진 뒤 마차를 타고 출발했다.

무영은 성을 나선 뒤로 줄곧 그들을 보호했다.

-

며칠 뒤 낙청연은 계양에 도착했다.

계양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고 예전처럼 번화했다.

정오가 되자 낙청연은 먼저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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