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초는 웃었다.“있긴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집에도 고작해야 네다섯 개쯤 있을 겁니다. 극도의 한기를 품은 약재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그대에게는 쓸 수 없는 약이지요.”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기산 송무(岐山鬆木)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그 말에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기산 송무요? 여국에만 있는 물건이 아닙니까? 여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입니다. 저희 집에도 기산 송무가 있었지만 이미 써버렸지요. 그것은 벽수한엽과 성질이 상반되고 모두 효과가 강력한 약이라 몸이 상하는 것을 막기에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경맥을 치료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낙청연은 한숨을 쉬었다.“찾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예전에 그녀의 약함에 기산 송무가 있긴 했지만 당시에 벽수한엽이 없어 그 약을 써본 적이 없다.그런데 지금은 벽수한엽이 있는데 기산 송무가 없었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송천초는 벽수한엽을 정리해두었다.낙청연은 며칠 더 치료를 계속했고 몸은 점점 호전되어 예전처럼 약하지 않았다.그날 지초는 다시 점포로 찾아와 서신 하나를 전했다.“왕비 마마, 이것은 계양에서 보낸 서신입니다. 랑랑 소저께서 쓰신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서신을 받은 뒤 그것을 꺼내 봤다.낙랑랑은 그녀에게 최근 바쁘지 않은지 물었고 그녀와 부진환이 계양에 와서 며칠 묵길 바란다고 했다.그리고 낙운희도 그녀와 함께 오길 바랐다. 낙랑랑은 낙운희와 회포를 풀고 싶은 듯했다.낙청연은 최근 치료를 해야 하고 다른 건 할 수 없었기에 계양에 한 번 가볼 셈이었다.진법을 만든 뒤로 낙랑랑의 생활이 예전으로 돌아갔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낙청연이 계양으로 간다는 걸 알게 된 송천초는 그녀와 함께 떠나고 싶다고 했다.두 사람은 그날 밤 날이 어두워진 뒤 마차를 타고 출발했다.무영은 성을 나선 뒤로 줄곧 그들을 보호했다.-며칠 뒤 낙청연은 계양에 도착했다.계양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고 예전처럼 번화했다.정오가 되자 낙청연은 먼저 연지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그녀를 접대한 사람은 열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낭자였는데 약간 주눅이 들어 말했다: “부인, 우리 점포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부인께서는 모두 시험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면 다른 집 점포를 둘러보시는 게 어떻습니까?”상 위에는 이미 한 무더기의 각종 일용 용기가 가득 놓여 있었다.한 무더기를 시험해보았지만 모두 싫다고 했다. 이건 분명 트집을 잡으러 온 것이다!“무슨 뜻이냐?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문 열고 장사하는데 이렇게 손님을 대접해서 되겠느냐? 이 계집애야, 내가 오늘 널 제대로 혼내줘야겠다!”그 부인은 손을 들더니 그 낭자를 때리려고 했다.낙청연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그 부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입이 이렇게 더러운데, 연지 점포는 왜 오셨을까? 가야 할 곳은 뒷간인 것 같은데!”상대방은 잠깐 발버둥 치며 힘겹게 빠져나왔다. 순간 낙청연의 손목에 힘이 빠져 손이 풀렸다.“넌 누구인데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냐?”“맞고 싶어?”그 부인은 유난히 교활하고 포악했다. 그녀는 다짜고짜 낙청연을 밀치려고 했으나, 낙청연은 몸을 옆으로 피했다. 그러자 그 부인은 몇 걸음 비틀거리더니, 더욱 화가 났다.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을 혼내려고 했다.송천초가 막 손을 쓰려고 할 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손을 뻗더니, 먼저 상대방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낙청연이 뒤돌아보니, 얼굴과 손등에 검상(劍傷)이 많고, 피부가 거무스름하며 매우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였다.그 남자는 그저 살짝 그 부인의 손목을 잡았을 뿐인데, 상대방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이때, 청색 옷 한 벌을 걸친 낙랑랑이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우 장궤(虞老板), 당신은 내 점포에서 벌써 네 번째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만약 계속 이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낙랑랑은 냉랭한 어투로 경고했다.우초(虞椒)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
”인정 있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야!”낙랑랑의 어투에서, 범영현을 매우 흠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우 장궤는 뭐 하는 사람입니까?” 낙청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낙랑랑이 대답했다: “연지 점포의 주인이야, 하지만 우리 점포가 열린 뒤로부터, 그녀의 연지 점포는 거의 장사가 없어.”“그래서 늘 우리 점포에 와서 소란을 피우거든, 우리 집 손님을 쫓아내려는 거지 뭐.”“괜찮아,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저 집 연지 점포는 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해봤어, 싼 재료를 많이 써서 오래 쓰면 얼굴이 썩기 쉽거든.”“게다가 탈세도 많이 했어.”“장부는 이미 손에 넣었거든.”“그래서 그녀가 소란을 피워도 전혀 두렵지 않아.”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끝내 참지 못하고 흐뭇하게 웃었다.낙랑랑은 의아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웃는 것이야?”“기뻐서 웃었습니다. 지금의 언니는 예전에 태부부에 있을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변화가 큽니다. 언니는 총명하니, 담력만 있으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낙청연은 진심으로 기뻐했다.이 말을 들은 낙랑랑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어. 사람은 모두 이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지금의 낙랑랑을 보니, 낙청연은 마음이 놓였다.“요즘 풍도 상회는 어떠합니까?”낙랑랑이 대답했다: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어.”“풍도 상회의 기반은 매우 튼튼한 편이었어. 얼마 걸리지 않아 정상으로 돌아왔어.”“다행입니다.”낙청연은 원래 범산화와 진훤의의 상황을 물어보려고 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더니,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낙랑랑의 저택은 예전의 범가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그녀 혼자 살기에는 충분했다.정원 곳곳은 모두 정성을 기울여 가꾼 모습이었다. 화화초초들은 유난히 무성하게 피어 있고, 구석구석까지 모두 낙랑랑의 심혈이 숨겨져 있었다. 매우 아늑했다.세 사람은 정원에 잠깐 앉아있으니, 주방에서 음식을 올려
”훤의가 청루에 잡혀갔어!”“랑랑, 제발 훤의를 살려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저도 몰래 눈썹을 들썩이었다.이렇게 빨리 효험을 본 것인가?하지만 낙랑랑은 듣더니 매우 놀라 하며 물었다: “왜 청루에 잡혀간 겁니까? 청루에 잡혀갔으면, 관부에 찾아가야지, 왜 저를 찾아온 겁니까?”범산화는 절망적인 어투로 말했다: “진훤의가 예전에 밉보였던 사람들이 좀 있거든, 그들에게 빚을 좀 졌어. 일이 터지고 그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핍박했어.”“훤의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 우리에게 그 빚을 갚을 돈이 어디 있겠어?”“모든 가산을 팔았지만, 돈을 갚지 못했어. 그러자 그들은 훤의를 청루에 팔아 버렸어.”이 말을 들은 낙랑랑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빚이 얼마입니까?”범산화는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직 7만 냥이 부족해.”“7만 냥? 이렇게 큰돈을 랑랑 언니더러 대신 갚아 달라는 겁니까?”낙청연은 차갑게 웃었다.“그러고 보니 진훤의는 그 사람에게 밉보인 게 아니라, 사기를 친 것 같구먼. 그자들이 진훤의만 팔아넘기고, 당신은 건드리지 않은 걸 보니, 일을 관대하게 처리한 것 같소.”낙청연의 몇 마디에, 범산화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수치심을 느꼈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는 낙랑랑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찾아갈 사람이 없었다.“랑랑, 너는 항상 마음이 착하고 성격이 온화한 걸 나는 다 알고 있어, 나를 꼭 도와줄 거지? 그렇지?”“일일부처백일은(壹日夫妻百日恩), 제발 나를 좀 도와주거라.”범산화는 말을 하더니, 무릎을 꿇은 채로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낙랑랑의 치맛자락을 잡으며, 애걸복걸했다.보고 있던 낙청연은 낙랑랑의 마음이 약해질까 봐, 말리려고 했다.하지만 낙랑랑이 먼저 말했다.“당신들이 진 빚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나의 마음이 곱다고 하여 내가 당신들의 빚을 갚아 줄 이유는 없습니다.”“다시는 일일 부처 백일은 같은 소리는 하지 마세요. 우리 사이에는,
낙랑랑은 미소를 짓더니, 겸손하게 말했다: “가끔 흥미가 생기면 만들어 보는 겁니다. 능통한 편은 아닙니다.”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낙랑랑이 그녀들을 데리고 계양 성을 구경시켰다.계양 성의 변화는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풍도 상회는 여전히 온 계양 성의 대부분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다만 예전처럼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지는 않았다.어느새 저녁이 되었다.낙운희는 한밤중에 조용히 후원으로 들어왔다. 낮에 나타나는 건 좀 불편했기 때문이다. 필경 세상 사람들은 낙운희가 이미 죽은 줄로 알고 있다.낙운희는 한밤중에 낙랑랑의 거처에 찾아와, 낙랑랑을 재회했다.저녁 밥을 먹은 뒤, 그녀들은 후원에서 한가로이 잡담도 나눴다.한참 후, 각자 휴식하러 가자, 낙랑랑은 낙청연을 방으로 불렀다.“이건 최근 풍도 상회의 일부 장부다.”“마침 네가 왔으니, 너와 상의해야 할 일이 좀 있다.”낙랑랑도 이렇게 큰 장사는 처음이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일이 많아, 낙청연과 상의해야 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장부를 함께 봐주었다.무심코 한 페이지를 펼쳐 보면서 낙랑랑과 상의했다.다른 한 페이지를 펼쳤을 때, 위에 네 글자를 보고 낙청연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기산 송무!한창 말을 하고 있던 낙랑랑은 낙청연의 표정을 보더니, 약간 놀라서 물었다: “왜 그러느냐?”낙청연은 장부를 가리키며 물었다: “상대(商隊)들이 운반해온 일부 약재들 속에 기산 송무가 들어있습니까?”낙랑랑은 기산 송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녀는 장부를 가져와 보더니 말했다: “이건 아마 우리가 인수하기 전에 있었던 장부인 것 같다.”“그러나 이 물건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물건들이라, 두 달 이상은 걸려.”“한 번 보자꾸나……”“만약 이변이 없다면, 아마 5일 뒤에 계양 성에 도착할 거야.”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5일!시간이 딱 맞다!낙청연은 다시 장부를 가져가더니, 자세히 살펴보았다. 낙청연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 약재들은 아마 여국에서 운반
설마 그 신비한 사람이 풍도 상회를 탐하고 있는 건가?낙랑랑은 풍도 상회에 있고, 낙청연은 지금 풍도 상회 배후의 회장이다. 이 신비한 사람은 왜 계양으로 갔을까? 어쨌든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부진환은 즉시 일어나더니 말했다: “사람을 소집하거라, 오늘 밤 바로 계양으로 출발한다!”“예!”--하루 또 하루, 낙청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닷새가 되었다.밤이 되자, 봉화 상대가 계양 성에 도착했다고 누군가 와서 보고했다.낙청연은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그들이 물건을 풍도 상회로 운반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송천초도 함께 낙청연과 함께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다렸다. “설마 길에서 강탈당한 건 아니겠지요?”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기산 송무는 다른 약재들과 함께 운반되어 왔어, 만약 도중에 강탈하면 아예 끌고 갈 수가 없어. 그리고 천천히 기산 송무를 찾아낼 시간도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너무 커.”“게다가 그건 예전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야, 우리가 새로 풍도 상회를 인수하고, 우리가 기산 송무를 발견했다는 것도, 그리고 우리가 기산 송무를 노리고 있다는 것도 그녀는 모를 것이다.”“낙정은 물건이 들어온 후에 조용히 찾으러 올 것이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발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랍니다.”기산 송무와, 그녀 손에 있는 벽수한엽만 있으면 낙청연은 무공을 회복할 수 있다!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상대가 드디어 도착했다.그들은 대문을 두드렸다.송천초가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니, 그들은 약재 상자를 연이어 들여왔다.송천초가 그들에게 돈을 계산해주자,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바로 떠나갔다.그들이 떠나자, 송천초는 즉시 방문을 닫았다.낙청연은 상자를 열어 한 상자씩 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여덟 상자나 되는 약재 속에서 기산 송무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바로 이때, 그 음산한 기운이 과연 나타났다.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렸다. “왔다.”낙청연은 커다란 상자 몇
그 때문에 낙정은 지금 감히 낙청연을 놓아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나를 보내 줘.” 낙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했다.부진환의 미간이 구겨지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시 한번 말한다. 나를 보내줘. 아니면 이 여인을 죽여 버릴 것이다.” 낙정은 점점 손에 힘을 주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진환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설마 그녀를 살려주기 싫은 것인가?“길을 내주어라.” 부진환은 끝내 명령했다.길을 내주자, 낙정은 낙청연을 붙잡고 바로 날아가 버렸다.부진환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즉시 소소더러 사람을 거느리고 몰래 뒤를 쫓아가라고 명령했다.낙정은 경계하며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감히 멈추지 못하고 경공으로 곧바로 계양 성을 빠져나가 교외에 있는 아주 큰 숲속으로 들어갔다.착지하려고 할 때, 낙정은 낙청연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낙청연은 호되게 땅바닥에 넘어졌고, 두 바퀴 구르기까지 했다.극심한 통증으로 낙청연은 일어나지도 못했다.낙정은 가볍게 착지했다. 그녀는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무공이 이 정도로 약하지는 않던데, 지금은 폐인이 되었구나.”그럼, 마침 잘 됐다.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낙정은 바로 비수를 꺼내더니, 허리를 굽혀 낙청연의 가슴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 찌르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한줄기 강렬한 살기가 엄습해오더니, 날카로운 검 빛과 함께 호되게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낙정의 미간이 흔들렸다. 그 순간 강렬한 살기가 느껴져, 공포가 극에 달했다.낙정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부진환도 사람을 거느리고 자신을 쫓고 있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어차피 기산 송무도 손에 넣었으니, 다른 건 이후에 다시 생각하면 된다.낙운희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단 일검에 낙정은 놀라 황급히 도망가버렸다.낙운희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낙청연이 낙운희를 불렀다.“쫓지 마라, 낙정이 너를 알아보면 안 되니까.”“너는 엄가네 내부까지 잠입해
모든 약재 상자가 다 열려 있었고, 약재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낙청연은 급히 소소의 등에서 뛰어내려 그 약재들을 향해 달려갔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다급히 기산 송무를 찾았다.기산 송무는 지금 그녀의 목숨과 같다.그러나 부진환이 낙청연의 급한 행동을 보더니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확 끌어당겼다.그는 눈살을 찡그리며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면전에 대고 한바탕 질문을 퍼부었다.“너 왜 계양에 있는 것이냐?”“본왕은 그 신비한 사람을 추적해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너는 본왕 몰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오늘 거의 그 사람을 잡을 뻔했다!”그동안 부진환은 비록 드러내 놓고 그 신비한 사람을 쫓지 않았지만, 줄곧 사람을 보내 암암리에 조사하고, 추적했으며,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서, 오늘날의 그 기회를 찾아냈다.하지만 부진환은 이곳에서 낙청연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낙청연은 하마터면 그 신비한 사람 손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낙청연은 계양에 와서 도대체 무슨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야? 왜 아무 말도 없이 혼자 계양에 왔을까?낙청연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제가 당신의 계획을 망쳐서,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놓쳤다고 원망하는 겁니까?”“그러나 만약 당신이 나의 무공을 없애지 않았다면, 제가 어찌 그녀의 손에 잡혔겠습니까?”그 분노의 어투는, 마침내 며칠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한을 다 털어 놓았다.부진환은 순간 온몸이 흠칫 떨렸다.갑자기 마음이 쥐여 짜는 듯 아파 났고. 더없이 괴로웠다.지금 그때의 일을 돌이켜보아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때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진환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바닥에 널린 약재들을 뒤지며 기산 송무를 찾아보았다.하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기산 송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이때, 시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