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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를 접대한 사람은 열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낭자였는데 약간 주눅이 들어 말했다: “부인, 우리 점포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부인께서는 모두 시험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면 다른 집 점포를 둘러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상 위에는 이미 한 무더기의 각종 일용 용기가 가득 놓여 있었다.

한 무더기를 시험해보았지만 모두 싫다고 했다. 이건 분명 트집을 잡으러 온 것이다!

“무슨 뜻이냐?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문 열고 장사하는데 이렇게 손님을 대접해서 되겠느냐? 이 계집애야, 내가 오늘 널 제대로 혼내줘야겠다!”

그 부인은 손을 들더니 그 낭자를 때리려고 했다.

낙청연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그 부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입이 이렇게 더러운데, 연지 점포는 왜 오셨을까? 가야 할 곳은 뒷간인 것 같은데!”

상대방은 잠깐 발버둥 치며 힘겹게 빠져나왔다. 순간 낙청연의 손목에 힘이 빠져 손이 풀렸다.

“넌 누구인데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냐?”

“맞고 싶어?”

그 부인은 유난히 교활하고 포악했다. 그녀는 다짜고짜 낙청연을 밀치려고 했으나, 낙청연은 몸을 옆으로 피했다. 그러자 그 부인은 몇 걸음 비틀거리더니, 더욱 화가 났다.

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을 혼내려고 했다.

송천초가 막 손을 쓰려고 할 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손을 뻗더니, 먼저 상대방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낙청연이 뒤돌아보니, 얼굴과 손등에 검상(劍傷)이 많고, 피부가 거무스름하며 매우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였다.

그 남자는 그저 살짝 그 부인의 손목을 잡았을 뿐인데, 상대방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이때, 청색 옷 한 벌을 걸친 낙랑랑이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우 장궤(虞老板), 당신은 내 점포에서 벌써 네 번째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만약 계속 이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낙랑랑은 냉랭한 어투로 경고했다.

우초(虞椒)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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