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의가 청루에 잡혀갔어!”“랑랑, 제발 훤의를 살려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저도 몰래 눈썹을 들썩이었다.이렇게 빨리 효험을 본 것인가?하지만 낙랑랑은 듣더니 매우 놀라 하며 물었다: “왜 청루에 잡혀간 겁니까? 청루에 잡혀갔으면, 관부에 찾아가야지, 왜 저를 찾아온 겁니까?”범산화는 절망적인 어투로 말했다: “진훤의가 예전에 밉보였던 사람들이 좀 있거든, 그들에게 빚을 좀 졌어. 일이 터지고 그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핍박했어.”“훤의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 우리에게 그 빚을 갚을 돈이 어디 있겠어?”“모든 가산을 팔았지만, 돈을 갚지 못했어. 그러자 그들은 훤의를 청루에 팔아 버렸어.”이 말을 들은 낙랑랑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빚이 얼마입니까?”범산화는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직 7만 냥이 부족해.”“7만 냥? 이렇게 큰돈을 랑랑 언니더러 대신 갚아 달라는 겁니까?”낙청연은 차갑게 웃었다.“그러고 보니 진훤의는 그 사람에게 밉보인 게 아니라, 사기를 친 것 같구먼. 그자들이 진훤의만 팔아넘기고, 당신은 건드리지 않은 걸 보니, 일을 관대하게 처리한 것 같소.”낙청연의 몇 마디에, 범산화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수치심을 느꼈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는 낙랑랑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찾아갈 사람이 없었다.“랑랑, 너는 항상 마음이 착하고 성격이 온화한 걸 나는 다 알고 있어, 나를 꼭 도와줄 거지? 그렇지?”“일일부처백일은(壹日夫妻百日恩), 제발 나를 좀 도와주거라.”범산화는 말을 하더니, 무릎을 꿇은 채로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낙랑랑의 치맛자락을 잡으며, 애걸복걸했다.보고 있던 낙청연은 낙랑랑의 마음이 약해질까 봐, 말리려고 했다.하지만 낙랑랑이 먼저 말했다.“당신들이 진 빚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나의 마음이 곱다고 하여 내가 당신들의 빚을 갚아 줄 이유는 없습니다.”“다시는 일일 부처 백일은 같은 소리는 하지 마세요. 우리 사이에는,
낙랑랑은 미소를 짓더니, 겸손하게 말했다: “가끔 흥미가 생기면 만들어 보는 겁니다. 능통한 편은 아닙니다.”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낙랑랑이 그녀들을 데리고 계양 성을 구경시켰다.계양 성의 변화는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풍도 상회는 여전히 온 계양 성의 대부분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다만 예전처럼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지는 않았다.어느새 저녁이 되었다.낙운희는 한밤중에 조용히 후원으로 들어왔다. 낮에 나타나는 건 좀 불편했기 때문이다. 필경 세상 사람들은 낙운희가 이미 죽은 줄로 알고 있다.낙운희는 한밤중에 낙랑랑의 거처에 찾아와, 낙랑랑을 재회했다.저녁 밥을 먹은 뒤, 그녀들은 후원에서 한가로이 잡담도 나눴다.한참 후, 각자 휴식하러 가자, 낙랑랑은 낙청연을 방으로 불렀다.“이건 최근 풍도 상회의 일부 장부다.”“마침 네가 왔으니, 너와 상의해야 할 일이 좀 있다.”낙랑랑도 이렇게 큰 장사는 처음이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일이 많아, 낙청연과 상의해야 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장부를 함께 봐주었다.무심코 한 페이지를 펼쳐 보면서 낙랑랑과 상의했다.다른 한 페이지를 펼쳤을 때, 위에 네 글자를 보고 낙청연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기산 송무!한창 말을 하고 있던 낙랑랑은 낙청연의 표정을 보더니, 약간 놀라서 물었다: “왜 그러느냐?”낙청연은 장부를 가리키며 물었다: “상대(商隊)들이 운반해온 일부 약재들 속에 기산 송무가 들어있습니까?”낙랑랑은 기산 송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녀는 장부를 가져와 보더니 말했다: “이건 아마 우리가 인수하기 전에 있었던 장부인 것 같다.”“그러나 이 물건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물건들이라, 두 달 이상은 걸려.”“한 번 보자꾸나……”“만약 이변이 없다면, 아마 5일 뒤에 계양 성에 도착할 거야.”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5일!시간이 딱 맞다!낙청연은 다시 장부를 가져가더니, 자세히 살펴보았다. 낙청연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 약재들은 아마 여국에서 운반
설마 그 신비한 사람이 풍도 상회를 탐하고 있는 건가?낙랑랑은 풍도 상회에 있고, 낙청연은 지금 풍도 상회 배후의 회장이다. 이 신비한 사람은 왜 계양으로 갔을까? 어쨌든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부진환은 즉시 일어나더니 말했다: “사람을 소집하거라, 오늘 밤 바로 계양으로 출발한다!”“예!”--하루 또 하루, 낙청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닷새가 되었다.밤이 되자, 봉화 상대가 계양 성에 도착했다고 누군가 와서 보고했다.낙청연은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그들이 물건을 풍도 상회로 운반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송천초도 함께 낙청연과 함께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다렸다. “설마 길에서 강탈당한 건 아니겠지요?”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기산 송무는 다른 약재들과 함께 운반되어 왔어, 만약 도중에 강탈하면 아예 끌고 갈 수가 없어. 그리고 천천히 기산 송무를 찾아낼 시간도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너무 커.”“게다가 그건 예전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야, 우리가 새로 풍도 상회를 인수하고, 우리가 기산 송무를 발견했다는 것도, 그리고 우리가 기산 송무를 노리고 있다는 것도 그녀는 모를 것이다.”“낙정은 물건이 들어온 후에 조용히 찾으러 올 것이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발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랍니다.”기산 송무와, 그녀 손에 있는 벽수한엽만 있으면 낙청연은 무공을 회복할 수 있다!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상대가 드디어 도착했다.그들은 대문을 두드렸다.송천초가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니, 그들은 약재 상자를 연이어 들여왔다.송천초가 그들에게 돈을 계산해주자,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바로 떠나갔다.그들이 떠나자, 송천초는 즉시 방문을 닫았다.낙청연은 상자를 열어 한 상자씩 뒤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여덟 상자나 되는 약재 속에서 기산 송무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바로 이때, 그 음산한 기운이 과연 나타났다.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렸다. “왔다.”낙청연은 커다란 상자 몇
그 때문에 낙정은 지금 감히 낙청연을 놓아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나를 보내 줘.” 낙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했다.부진환의 미간이 구겨지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시 한번 말한다. 나를 보내줘. 아니면 이 여인을 죽여 버릴 것이다.” 낙정은 점점 손에 힘을 주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진환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설마 그녀를 살려주기 싫은 것인가?“길을 내주어라.” 부진환은 끝내 명령했다.길을 내주자, 낙정은 낙청연을 붙잡고 바로 날아가 버렸다.부진환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즉시 소소더러 사람을 거느리고 몰래 뒤를 쫓아가라고 명령했다.낙정은 경계하며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감히 멈추지 못하고 경공으로 곧바로 계양 성을 빠져나가 교외에 있는 아주 큰 숲속으로 들어갔다.착지하려고 할 때, 낙정은 낙청연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낙청연은 호되게 땅바닥에 넘어졌고, 두 바퀴 구르기까지 했다.극심한 통증으로 낙청연은 일어나지도 못했다.낙정은 가볍게 착지했다. 그녀는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무공이 이 정도로 약하지는 않던데, 지금은 폐인이 되었구나.”그럼, 마침 잘 됐다.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낙정은 바로 비수를 꺼내더니, 허리를 굽혀 낙청연의 가슴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 찌르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한줄기 강렬한 살기가 엄습해오더니, 날카로운 검 빛과 함께 호되게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낙정의 미간이 흔들렸다. 그 순간 강렬한 살기가 느껴져, 공포가 극에 달했다.낙정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부진환도 사람을 거느리고 자신을 쫓고 있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어차피 기산 송무도 손에 넣었으니, 다른 건 이후에 다시 생각하면 된다.낙운희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단 일검에 낙정은 놀라 황급히 도망가버렸다.낙운희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낙청연이 낙운희를 불렀다.“쫓지 마라, 낙정이 너를 알아보면 안 되니까.”“너는 엄가네 내부까지 잠입해
모든 약재 상자가 다 열려 있었고, 약재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낙청연은 급히 소소의 등에서 뛰어내려 그 약재들을 향해 달려갔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다급히 기산 송무를 찾았다.기산 송무는 지금 그녀의 목숨과 같다.그러나 부진환이 낙청연의 급한 행동을 보더니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확 끌어당겼다.그는 눈살을 찡그리며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면전에 대고 한바탕 질문을 퍼부었다.“너 왜 계양에 있는 것이냐?”“본왕은 그 신비한 사람을 추적해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너는 본왕 몰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오늘 거의 그 사람을 잡을 뻔했다!”그동안 부진환은 비록 드러내 놓고 그 신비한 사람을 쫓지 않았지만, 줄곧 사람을 보내 암암리에 조사하고, 추적했으며,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서, 오늘날의 그 기회를 찾아냈다.하지만 부진환은 이곳에서 낙청연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낙청연은 하마터면 그 신비한 사람 손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낙청연은 계양에 와서 도대체 무슨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야? 왜 아무 말도 없이 혼자 계양에 왔을까?낙청연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제가 당신의 계획을 망쳐서,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놓쳤다고 원망하는 겁니까?”“그러나 만약 당신이 나의 무공을 없애지 않았다면, 제가 어찌 그녀의 손에 잡혔겠습니까?”그 분노의 어투는, 마침내 며칠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한을 다 털어 놓았다.부진환은 순간 온몸이 흠칫 떨렸다.갑자기 마음이 쥐여 짜는 듯 아파 났고. 더없이 괴로웠다.지금 그때의 일을 돌이켜보아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때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진환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바닥에 널린 약재들을 뒤지며 기산 송무를 찾아보았다.하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기산 송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이때, 시위가
풍도 상회에서 나와 낙청연과 송천초는 거리를 거닐며, 송천초가 말했다: “이 기산 송무는 골목에 없었습니다.”“어쩌면 처음부터 그들은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그것도 아니라면, 중도에서 다른 사람에게 강탈당했을 겁니다.”“필경 기산 송무 같은 진귀한 약재는 조금이라도 소문이 새어 나가면 약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를 노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물론 그들이 약상자를 연 뒤에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사람을 보내 상회 안에서 다시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낙청연은 무거운 심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힘없는 손목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 약재 속에서 내가 기산 송무의 냄새를 맡았다.”“그중 냄새가 가장 짙게 벤 약재를 가져왔으니, 일단 돌아가서 기산 송무의 위치를 한번 계산해보자.”기산 송무와 관련된 물건만 있다면 기산 송무의 위치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송천초는 경악하며 물었다: “이것도 계산할 수 있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을 많이 소비해야 한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망설이더니 물었다: “그럼, 당신 몸은 괜찮습니까?”낙청연의 눈빛이 약간 싸늘해지더니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한번 걸어봐야지.”“아니면 이 경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가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죽임을 당할까 봐 두렵다.”태후와 엄가는 그녀를 죽이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낙정 같은 고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 낙정은 중상 단계이니 망정이지 만약 낙정이 회복되면 그녀는 정말 쥐처럼 숨어 생활해야 할 것이다.두 사람은 낙랑랑의 집으로 돌아가 하룻밤 묵었다.하지만 다음 날 아침 뜻밖의 일이 생겼다.부진환이 낙랑랑의 집 밖에 나타났다.낙청연은 소식을 듣고 대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수도로 돌아간다. 어서 가자꾸나.” 부진환의 어투는 약간 무거웠다.이 말을 듣던 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함께 돌아가겠다고
그 찻잔 밑에 작은 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다.헛구역질을 꾹 참으며, 낙청연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하지만 부진환이 막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려고 했다.곁에서 장궤와 점원이 모두 그들을 몰래 주시하고 있었다.낙청연은 즉시 배를 움켜쥐며 소리쳤다: “앗, 배가 너무 아픕니다……”부진환의 안색이 삽시에 변하더니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낙청연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 목을 조르며, 마치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부진환은 그녀를 번쩍 안더니, 객잔 밖으로 나와 큰 나무 아래의 돌의자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왜 이러는 것이요? 송 낭자, 이건 무슨 증상이요?”소소도 사람을 거느리고 객잔에서 나와 에워쌌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낙청연은 기침을 멈추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차에는 고충이 있었습니다.”“안 마셨지요?”이 말을 들은 소소 등 사람들은 순간 구역질이 났다.급히 서로 마셨는지 물어보았다.다행히 모두 낙청연이 배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모두 찻잔을 내려놓았다.부진환은 역전을 한번 돌아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니, 어서 출발하자꾸나.”모두 감히 더 머무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행렬은 계속해서 출발했다.그러나 낮에는 날씨가 더운데다, 계속 길을 재촉하다 보니, 가져온 물도 거의 다 마셨다. 낙청연은 목이 말라 입술이 갈라졌다.목구멍은 더욱 불에 타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이 되자, 그들은 마침내 숲을 지나 계곡을 하나 찾았다.“왕야, 이곳에 물이 있습니다. 자, 모두 어서 내려서 물을 길어 오너라.”소소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신속하게 말에서 내려 계곡으로 달려갔다. 모두 목이 너무 말라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낙청연은 숲속에서 전해오는 이상한 향기를 맡았다. 그녀는 급히 달려가 말했다: “일단 기다리세요. 모두 마시지 마세요!”모두 개울가에서 막 뛰어 들어가려고 하다가 낙청연의 목소리를 듣더니 잠시 동작을 멈추고 기다렸다.낙청연은 개울가로 달려
낙청연은 의문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부진환은 또 말했다: “계양에서 가져온 물이다.”낙청연은 다시 눈을 감더니 말했다: “저는 목이 마르지 않으니, 혼자 마시세요.”“나는 이미 마셨다.”낙청연은 눈을 뜨고 그를 슬쩍 쳐다보았다. 입술은 피가 날 정도로 갈라 터졌는데, 분명 마신 모습이 아니었다.낙청연은 몸을 잠깐 움직이더니, 부진환을 등지고 앉아 냉랭하게 말했다: “가식 떨지 마십시오. 저는 필요 없습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그 신비한 사람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녀의 목표는 너이다.”“만약 네가 힘이 빠져서 그녀에게 잡히면, 본왕은 또 힘을 들여 너를 구해내야 하지 않느냐?”낙청연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안 마신다고 했습니다.”“병 주고 약 주면, 제가 다시 당신 말을 들을 것 같습니까?”“변덕스럽게 굴지 마세요. 한결같은 태도로 저를 대해주세요.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저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작은 선심으로 당신이 저에게 준 상처를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이런 의미 없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낙청연은 눈을 감더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그 말들은 칼날처럼 부진환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그날 그녀의 무공을 없앨 때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의 가슴은 천만 개의 칼날이 날아와 찌르는 거처럼 아팠고, 몹시 후회됐다.하지만 그는 그 당시 왜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괴로운 마음에 저낙을 찾아갔던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그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지금의 그는 마치 어떤 큰 거물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를 덮어버렸고, 그물 안에 가둬버려서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다.부진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다.”낙청연은 얼떨결에 옆 사람의 말을 들었지만, 또 똑바로 듣지 못했다.부진환은 곁에 앉자, 밤새 낙청연 곁을 지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