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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저 신산은 유람을 떠났습니다. 이곳에 있지 않으니 왕야께서는 이만 돌아가세요.”

송천초가 거절했다.

그곳에 가보니 부진환이 취한 얼굴로 손에 술을 들고 있었다.

그는 문가에 기대어 선 채 문을 잡고 취기 오른 얼굴로 물었다.

“언제 유람을 떠난 것이오? 난 왜 몰랐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떠났습니다.”

송천초는 문을 닫고 싶었지만 닫을 수 없어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런가.”

부진환은 실망한 어조로 천천히 벽에 기대어 앉았고 송천초는 그 기회를 틈타 문을 닫고서는 나무 막대기로 문을 막았다.

정원에 돌아오자 낙청연이 물었다.

“자주 찾아왔느냐?”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꽤 자주 왔습니다. 평소에는 멀쩡한 상태로 와서는 그대가 없다는 걸 알고는 그냥 갔습니다. 정말 그대를 친우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런 사람은 가깝게 둘수록 위험하니 신경 쓰지 마세요.”

송천초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예전에 낙청연이 다쳤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무공을 없앤 건 정말 너무한 일이었고 절대 참을 수 없었다!

낙청연은 심경이 복잡했고 더는 그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오늘 밤은 달빛이 환했다. 지붕 위로 올라간 낙청연은 나침반을 꺼내 하늘과 땅의 기운을 흡수했다.

이것은 가장 초보적인 수련 방법이었다. 현재 낙청연은 이런 방법으로 다친 경맥을 회복할 수밖에 없었다.

곧 자시가 되었고 처마 밑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낙청연은 정신을 차렸다.

밖에 사람이 있는 듯했다.

그녀는 지붕 위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고 돌계단 위에 앉아있는 부진환을 보았다.

그는 고주망태가 되어 문 앞에 널브러져 있었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평소 위엄 넘치고 도도하던 섭정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낙청연은 송천초를 불러와 부진환을 끌고 들어갔다.

그 과정에 부진환은 정신을 차렸고 벽을 짚고 스스로 안으로 들어왔다.

“유람을 떠났다고 하지 않았소?”

부진환은 취한 상태라 비틀거리며 걸었다.

“방금 돌아왔습니다.”

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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