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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경고했다.

“낙청연이 언제 널 매수한 것이냐?”

차가운 말은 마치 칼날처럼 예리했다.

부경리가 설명하려고 하는데 낙청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매수한 적 없습니다. 7황자가 눈이 먼 것도 아니고.”

의미심장한 말에 부진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낙청연은 그가 눈이 멀었다는 걸 돌려 말했다.

부진환은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올랐고 눈빛도 사납게 변했다. 그는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네 무공을 없애버렸는데도 얌전하지 못하구나. 또 월영이를 다치게 한다면 널 죽일 것이다!”

매서운 어투와 눈빛에 부경리는 겁을 먹었다.

“셋째 형님...”

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화가 난 얼굴로 부경리를 보았다.

“너 또한 마찬가지다! 난 너에게 낙청연과 편을 먹으라 한 적이 없다!”

부경리는 당황했다.

곧이어 부진환은 낙월영을 데리고 떠났다.

가는 길에 부진환은 호흡이 가빠졌다. 마음속에 불덩이가 끓어오르는 것 같은데 이성은 그에게 조금 전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부경리 또한 울컥했다.

“참나, 누가 섭정왕부에 있고 싶어서 있나, 지금 당장 떠나겠습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길 뿐,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부경리는 그날 당장 왕부를 떠났다.

지초는 옆에서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왕야께서는 왜 그러신답니까? 7황자께도 저러다니요. 낙월영이 뭐가 그리 좋다고.”

방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옷을 갈아입은 뒤 오랜만에 가면을 썼다.

“왕비 마마, 이것은...”

낙청연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경맥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처소 문을 전부 잠그고 치료해야 하니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하거라.”

지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

뒷문으로 나온 낙청연은 우선 부설루로 향했다. 부설루에서 저낙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그녀는 점포로 향했다.

점포는 오랫동안 문을 닫은 상태였고 저 신산도 인기가 예전보다 못해 손님이 별로 없었다. 알고 싶은 건 전부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가끔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찾아오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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