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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유골함을 부수려 하고 있었다!

“멈추거라!”

낙청연이 호통을 쳤으나 낙월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유골함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그것을 마구 짓밟았다.

낙월영은 원망과 증오, 그리고 도발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새끼손가락이 부러진 것 때문에 화풀이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이를 핑계로 낙청연을 화나게 만들어 부진환이 낙청연을 죽이게 만들려는 걸까?

어찌 됐든 낙월영은 그 어떤 목적도 이루지 못했다.

낙청연은 노여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경리가 흐려진 안색으로 다가갔다.

“지금 뭘 하는 것이오?”

낙월영은 두 눈이 벌게서 낙청연을 도발했다.

“난 언니를 죽일 수 없지만 절대 언니가 편히 지내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보았습니까? 언니의 어머니는 제 발밑에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남은 유골도 전부 바람에 날려 보낼 것입니다!”

낙청연은 낙월영의 악랄한 표정을 보며 냉소를 흘렸다.

“낙월영, 그걸 줍는 게 좋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넌 후회할 것이다.”

그러나 낙월영은 그것을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낙월영은 바닥에 흩어진 유골을 줍더니 밖으로 나가 낙청연의 앞에서 유골을 날려버렸다.

바람이 불자 유골이 흩어졌다.

원수를 갚았다는 듯이 통쾌한 표정을 짓는 낙월영을 바라보며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그녀는 바닥에 남아있는 유골을 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

“네 어머니는 어쩌다 너 같은 걸 나았을까?”

낙월영은 덤덤한 낙청연의 표정에 놀랐다.

“그게 제 어머니랑 무슨 상관입니까?”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의미심장한 표정에 낙월영은 덜컥 겁이 났다.

“말씀하십시오! 무슨 뜻입니까?”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서진 유골함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송천초에게 묻어달라고 부탁했던 유골함이었다.

낙해평이 훔쳐 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부진환이 훔친 것이었다.

부진환은 무엇 때문에 그 유골함을 파낸 것일까?

그 안에 든 것이 낙월영 어머니의 유골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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