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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낙청연의 몸으로는 내려갈 수 없었기에 무영이 그녀를 데리고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마른 우물 안의 벽에는 넝쿨에 가려진 비밀 통로가 있었다.

비밀 통로에 들어가 보니 통로는 그다지 길지 않았고 이내 밀실에 도착했다.

횃불이 밀실을 비췄다. 바람이 불어오자 은방울이 울렸고 낙청연은 등골이 오싹했다.

여기가 진짜 그의 어머니가 진압된 곳이었다.

곳곳에 진법과 부문이 있다 보니 너무 억압되어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여기 한 겹, 바닥에 한 겹, 낙해평은 낙청연의 어머니가 얼마나 두려웠던 걸까?

낙청연은 바닥에 놓인 물건을 걷어차서 진법을 파괴한 뒤 정중앙으로 들어가 유골함을 안으려 했다. 하지만 손목이 시큰거려 힘을 쓸 수 없었다.

혹시나 손이 미끄러져 놓칠까 봐 낙청연은 얼른 유골함을 내려놓으려 했다.

송천초가 앞으로 나오더니 그녀를 도와 유골함을 품에 안았다.

“이번에는 낙해평이 거짓말하지 않았겠지요.”

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럴 것이다. 그는 나의 어머니를 무서워하지. 이렇게 겹겹이 억압한 걸 보면 내 어머니인 것이 확실하다. 낙월영의 어머니는 아닐 것이다.”

주변을 수색한 무영은 몇 가지 물건을 찾아냈다.

그중에는 옷이 한 벌 있었는데 옷 위에 피로 부문이 적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옷 안에 천 쪼가리가 덧대어있었다.

무영은 비수를 꺼내 옷을 잘랐고 천을 몇 조각 더 찾았다.

그 위에는 선이 여러 개 그려져 있었고 낙청연은 그것이 지도라는 걸 단번에 알아보았다.

아마 저번에 보았던 그 지도의 일부분인 듯했다.

낙청연은 얼른 그 천 쪼가리들을 주웠다.

“더 찾아보자꾸나.”

이곳에는 사부님의 유품이 있었다. 전부 태워지지는 않았으나 천 쪼가리들을 제외하고 쓸모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곧이어 그들은 그곳을 떠났다.

낙청연은 유골함을 다시 묻은 뒤 섭정왕부로 돌아갔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방 안에서 낙청연과 송천초 두 사람은 함께 천 쪼가리들을 맞추었고 그것을 그리다 만 반쪽짜리 지도에 대보았다.

“되었군요!”

송천초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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