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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부진환의 몸에 그 어떤 불결한 기운은 없었다. 하지만 눈빛은 예전처럼 냉정하고 침착하지 못하니, 좀 이상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고 신의가 있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고 신의는 이미 죽었다.

왕부의 모든 것은 이미 철저하게 검사해보았다. 부진환에게 무슨 짓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경리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낙월영이 셋째 형에게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이요?”

부경리는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지금 바로 가서 지켜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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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환은 낙월영을 방으로 데려다주며 말했다: “오늘 볼일이 좀 있어서 늦게 돌아왔구나, 너를 서럽게 해서 미안하구나!”

낙월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모두 이해한다는 듯 부진환의 품속에 기대어 말했다: “월영이 왕부에 시집온 것만 해도 이미 삼세에 거쳐 쌓은 복입니다.”

이 말을 하며 낙월영의 손은 슬쩍 부진환의 허리띠에 닿았다. “왕야께서 저를 저버리지 않으셨으니, 저는 맹세코 왕야를 잘 보살필 것입니다.”

부진환의 미간이 쭈그러들었다.

이때, 문밖에서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셋째 형! 셋째 형!”

부진환은 급히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다. 부경리가 문밖에서 서 있었다.

“셋째 형, 급히 상의할 일이 있습니다.” 부경리는 이 말을 하며 바로 부진환을 데리고 나갔다.

낙월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부진환은 끌려갔다.

그 뒤로, 부진환은 돌아오지 않았다.

낙월영은 알고 있다. 자신은 이미 더럽혀졌으니, 왕야가 자신을 사랑하지만, 결국은 꺼려하리라는 것을.

꿈꿔왔던 성대한 혼례는 이렇게 씁쓸한 모습으로 끝나버렸다.

예전에 첫날 밤을 얼마나 기대했다면, 지금, 이 순간 그만큼 실망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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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며칠 동안, 부경리는 한발짝도 부진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부진환도 낙월영과 단독으로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 밤에는 더욱 부경리의 손에 이끌려 밤새도록 서방에서 국가 대사를 논하였다.

부경리가 모처럼 이렇게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니, 부진환은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낙월영은 왕부에 시집온 그날부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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