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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낙청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오늘은 낙월영이 추잡한 짓을 벌였는데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승상께서는 얼른 태후 마마께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낙월영을 엄씨 가문에 시집보낼 수 있을지 알아보셔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낙월영을 받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낙해평은 극도로 화가 나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낙청연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었다.

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이렇게 자기 친딸을 증오한다는 말인가?

낙청연은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낙해평의 곁을 지나칠 때 느긋하게 말했다.

“당신의 업보입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의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당신은 그것보다 백 배는 더 비참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자리를 떴다.

낙해평은 순간 등허리가 서늘했다. 마치 독 있는 뱀이 그의 목을 조르듯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정신을 차린 낙해평은 수희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날씨가 화창하고 햇볕이 따뜻했지만 그는 얼음 창고에 갇힌 듯 몸이 서늘했다.

낙청연은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안 것일까?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음산한 말이 귓가에 맴돌아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그곳을 떠난 뒤 낙청연은 곧장 왕부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 걸었다.

역시나, 소문은 아주 빨리 퍼졌고 온 거리에서 오늘 궁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낙월영이 엄씨 가문에 시집가기 위해 낯짝 두껍게 엄평소에게 약을 타 먹였다고 말이다.

그 소문 때문에 낙월영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재 엄씨 가문은 낙월영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낙해평이 태후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가 태후를 설득해 그녀의 생각을 바꾼다면 낙월영이 엄씨 가문에 시집갈 수도 있었다.

낙청연은 어느 차루에 들어가 차를 마셨다.

그런데 옆에서 듣기 거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낙월영의 언니는 낙월영을 대신해 섭정왕부에 시집갔었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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