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낙청연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욕선혼은 약효가 엄청나게 세고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었다. 약효가 전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황제와 태후를 불러 그들에게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엄평소와 낙월영이 미리 준비한 덕분에 청간각 안에는 궁녀가 한 명도 없어 아주 조용했다.낙청연은 낙월영의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았다.그렇게 반 시진 뒤, 마당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방문 앞에 서서 바라보니 궁녀였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방으로 곧장 향했다.그들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도 없자 곧바로 문을 열었다.궁녀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방 안에서 놀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궁녀들은 깜짝 놀라 사방으로 도망쳤다.동각과 서각 사이의 큰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진환은 놀란 목소리를 듣자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궁녀들은 소리를 질렀다.“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여기 좀 와보세요!”낙청연은 문 뒤에 숨어있었는데 그중 두 궁녀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낙월영이 미리 준비해둔 사람 같았다.그렇다면 그녀가 나서서 뭘 할 필요도 없었다.낙청연은 방문을 열고 나가 기지개를 켰다.바로 그때, 다급히 마당 안으로 들어오던 부진환은 낙청연을 보는 순간 살짝 놀라더니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낙청연은 무사했다.“무슨 일이냐?”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두 궁녀가 다급히 다가가 말했다.“왕야, 방 안에 큰일이 났습니다. 직접 가보시지요.”부진환은 미간을 구긴 채로 걸음을 옮겼고 낙청연도 궁금해 따라갔다.방 안에 들어섰을 때, 침상 위의 두 사람은 여전히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들은 옷이 흐트러져서는 피부를 잔뜩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들을 보는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부진환은 곧바로 낙청연의 눈을 가렸다.“나가자꾸나!”낙청연은 그대로 방에서 끌려 나왔다.그녀는 다급히 부진환의 손을 내리면서 놀란 얼굴로 말했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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