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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낙청연은 화가 났는지 다그치듯 말했다.

부진환은 심장이 철렁해 빠른 걸음으로 뒤쫓았으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낙청연은 낙월영과 엄평소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는 일부러 씩씩거리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사실은 낙월영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었다.

낙청연의 걸음은 낙월영과 엄평소가 미처 떨어질 새도 없을 정도로 아주 빨랐다.

두 사람은 곧장 모르는 척하며 서로 거리를 두었고 이내 걸음을 멈추고는 낙청연에게 길을 내주었다.

낙청연은 낙월영을 지나칠 때 살기를 띤 눈빛으로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낙월영은 입가에 미소가 걸린 채로 발을 뻗었다.

낙청연의 걸음이 워낙 빠르다 보니 낙월영의 발에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옆이 바로 호수였고 중심을 잃은 낙청연은 비틀거렸다.

그 모습을 본 부진환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경공을 이용해 그녀를 구했다.

그러나 낙청연이 부진환에게 그런 기회를 줄 리가 없었다.

호수에 빠지는 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던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 빠질 수는 없었다!

“아!”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해 중심을 잡으려고 하면서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호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녀는 낙월영과 엄평소 두 사람을 힘껏 붙잡았고 두 사람을 함께 호수를 끌어내렸다.

부진환이 경공으로 뛰어왔지만 옷깃만 스치고 말았다.

풍덩-

세 사람이 물에 빠지니 엄청난 물보라가 일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부진환은 곧장 호수로 뛰어들어 낙청연을 구하려 했다.

그런데 수면 위로 머리 하나가 쑥 올라왔다. 낙청연이 그대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게다가 발로는 낙월영을 힘껏 걷어찼다.

부진환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머리를 내밀자 그는 단호히 물속으로 뛰어들어 낙월영을 구하러 갔다.

낙청연은 눈빛이 싸늘해져 호숫가로 헤엄쳤다.

세 사람이 물에 빠진 소리가 컸는지 호위들이 하나둘 물에 뛰어들어 그들을 구하려 했다.

낙청연은 홀로 호숫가까지 헤엄쳐 도착했다.

땅을 잡고 올라가려는데 희고 가는 손가락이 그녀의 앞에 내밀어졌다.

살짝 당황한 낙청연이 고개를 들자 초조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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