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7화

그런데 낙청연을 보는 순간, 낙월영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낙청연이 운예각의 옷을 입고 왔다고?

낙월영은 미간을 좁혔다.

낙청연은 곁에 있는 사람이 팔을 내린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낙월영에게 단단히 붙박여있었다.

낙청연은 싸늘해진 눈빛으로 단호히 걸음을 옮기더니 돌로 만들어진 의자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낙월영은 출현과 동시에 화원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

“옷이 참 곱네요.”

“저 옷을 입으니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정자에 앉아있던 태후는 탁자 위에 찻잔을 무겁게 내려놓았다.

“꽃보다 아름답다고?”

“낙월영은 자기를 황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엄수심이 다급히 태후를 위로했다.

“태후 마마, 화 푸세요.”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리에 있는데 낙월영 소저의 체면을 봐주시지요.”

태후는 어쩔 수 없이 참았다.

다른 한편, 낙월영은 부진환의 앞에 앉았고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다른 쪽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진환은 낙월영에게 이렇게 입으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오늘 그녀는 부진환에게 커다란 선물을 줄 셈이었다.

그녀를 이용했으니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는가?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계양에서 있었던 일은 각자 원하는 것이 있어 부진환과 협력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부진환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낙청연은 낙월영이라는 커다란 골칫거리를 해결해야 그저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부진환과 협력할 수 있었다.

바로 그때, 부운주가 갑자기 다가와 그녀의 곁에 앉았다.

“이런 곳은 참으로 재미없지 않습니까?”

낙청연은 웃었다.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오늘은 꽃구경하러 온 것이 아닙니까?”

부운주도 웃었다.

“그렇지요. 꽃이 사람보다 훨씬 더 보기 좋습니다. 굳이 한 사람만 바라볼 필요가 없지요.”

낙청연은 살짝 당황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