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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궁중 어화원.

화창한 날, 연회가 시작됐다.

연회를 주최한 태후의 곁에는 엄수심이 앉아있었다. 엄수심은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성대하게 꾸몄다.

오늘 일부 명문 가문의 자제들도 연회에 참석하다 보니 어화원 내부에 미남 미녀들이 꽃구경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낙청연과 부진환은 동행했고 그들의 옆에는 부운주가 있었다. 부운주 또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부진환은 부운주와 함께 가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운주를 억지로 왕부에 가둬둘 수도 없었다.

그래서 현재 부진환은 낙청연과 부운주 중간에서 걷고 있었다. 그는 곁눈질로 낙청연의 꾸민 모습을 보고는 만족스레 말했다.

“내가 안목이 높구나. 그 담화운상은 다른 한 벌보다 훨씬 더 보기 좋다.”

낙청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보았다.

다른 한 벌은 부운주가 선물로 준 것이었다.

낙월영이 운예각의 옷을 다 사들였다는 걸 알게 된 부운주는 큰 공을 들여 그녀에게 운예각의 옷을 마련해줬다.

그는 부진환이 운예각을 사들였다는 것을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운예각은 낙청연을 위해 옷 한 벌 만들 수도 있었다. 또 낙청연은 이미 만들어진 옷 중에서 아무 옷이나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다.

부진환은 그중에서 담화운상을 낙청연에게 골라주었다.

낙청연이 이 옷을 입지 않더라도 부운주가 선물로 준 것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부진환이 왜 저렇게 즐거워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낙청연이 화원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몰렸다.

낙청연의 얼굴이 예뻐졌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직접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를 쳐다보며 작게 의논했다.

“낙청연이 참 많이 바뀌었네요.”

“예전에는 그렇게 못생겼었는데 얼굴을 바꾼 것 같군요.”

“그러게요. 정말 너무 예쁘게 변했군요. 섭정왕도 예전과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역시, 남자들은 다들 예쁜 걸 좋아하네요.”

어화원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에게 향했고 정자 안, 태후의 옆에 앉은 엄수심은 빛을 잃었다.

태후 또한 그곳으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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