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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엄평소는 조심스럽게 낙청연에게 접근했다. 낙청연은 눈을 감고 있었는데 잠이 든 건지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만에 하나 엄평소는 손을 들어 힘껏 뺨을 때리려고 했는데 낙청연이 갑자기 눈을 떴다.

그녀는 엄평소의 손목을 붙잡아 뒤로 속박한 뒤 다른 한 손으로는 미리 준비해 둔 목각으로 엄평소를 바로 기절시켰다.

엄평소의 손에서 약이 흘러나왔다.

문밖에 있던 사람은 방 안에서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됐습니까?”

“제가 여기서 망을 보고 있을 테니 가서 부운주를 속이세요!”

낙월영은 뒷걸음질로 방 안에 들어온 뒤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낙월영은 자신의 앞에 목각을 들고 서 있는 낙청연을 보았고 그대로 얼이 빠졌다.

“이...”

낙청연이 함정에 빠지지 않다니?

게다가 엄평소를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낙월영은 혹시나 자신이 실수할까 봐 엄평소를 데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낙월영은 긴장한 얼굴로 침을 삼켰다.

낙청연은 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힐긋 보더니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약병을 주워 그것을 찻잔에 넣었다.

게다가 일부러 향을 맡으며 말했다.

“이건 뭐지? 냄새가 전혀 안 나네?”

낙청연은 그 말과 함께 허리를 숙여 엄평소의 입을 열더니 차를 들이부었다.

낙월영은 깜짝 놀라 이내 사람을 부르려 했는데 낙청연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은 서각이다. 엄평소가 이곳에 나타난 지금 사람을 부른다면 재수 없는 건 내가 아니라 엄평소가 될 것이다.”

낙월영은 살짝 놀라 주저했다.

낙청연은 천천히 낙월영에게 다가갔고 낙월영은 겁을 먹고 방문에 바짝 붙었다.

“뭘 하려는 겁니까!”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너 엄평소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느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하려고?”

낙월영은 대경실색하더니 창백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어, 어떻게 알았습니까...”

낙청연이 어떻게 안 것일까?

낙청연은 느긋하게 대꾸했다.

“계양에 갔다가 발견했다. 엄평소의 처소에 있는 그 여인은 엄평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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