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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하지만 낙청연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욕선혼은 약효가 엄청나게 세고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었다. 약효가 전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황제와 태후를 불러 그들에게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

엄평소와 낙월영이 미리 준비한 덕분에 청간각 안에는 궁녀가 한 명도 없어 아주 조용했다.

낙청연은 낙월영의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았다.

그렇게 반 시진 뒤, 마당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문 앞에 서서 바라보니 궁녀였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들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도 없자 곧바로 문을 열었다.

궁녀들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방 안에서 놀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궁녀들은 깜짝 놀라 사방으로 도망쳤다.

동각과 서각 사이의 큰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진환은 놀란 목소리를 듣자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궁녀들은 소리를 질렀다.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여기 좀 와보세요!”

낙청연은 문 뒤에 숨어있었는데 그중 두 궁녀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낙월영이 미리 준비해둔 사람 같았다.

그렇다면 그녀가 나서서 뭘 할 필요도 없었다.

낙청연은 방문을 열고 나가 기지개를 켰다.

바로 그때, 다급히 마당 안으로 들어오던 부진환은 낙청연을 보는 순간 살짝 놀라더니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낙청연은 무사했다.

“무슨 일이냐?”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두 궁녀가 다급히 다가가 말했다.

“왕야, 방 안에 큰일이 났습니다. 직접 가보시지요.”

부진환은 미간을 구긴 채로 걸음을 옮겼고 낙청연도 궁금해 따라갔다.

방 안에 들어섰을 때, 침상 위의 두 사람은 여전히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들은 옷이 흐트러져서는 피부를 잔뜩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들을 보는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곧바로 낙청연의 눈을 가렸다.

“나가자꾸나!”

낙청연은 그대로 방에서 끌려 나왔다.

그녀는 다급히 부진환의 손을 내리면서 놀란 얼굴로 말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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