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721 - Chapter 730

3003 Chapters

제721화

“무슨 일인데 그리 황급한 것입니까?”지초는 상대를 문 입구에 붙잡아 두었다.계집종은 문 앞에 서서 방 안에 있는 낙청연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왕비 마마, 낙씨 가문 둘째 아씨께서 갑자기 피를 토하셨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각한데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왕비 마마, 제발 한 번 가서 봐주시옵소서!”낙청연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사람을 잘못 찾은 건 아니더냐?”계집종은 애타게 빌었다.“고 신의도 왕야도 저택에 계시지 않아 제가 둘째 아씨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둘째 아씨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왕야께서는 저의 목을 칠 것입니다! 왕비 마마, 부디 저를 구해주시옵소서!”계집종은 초조한 얼굴로 끊임없이 바닥에 절을 했다.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몸을 일으켰다.“가자. 내가 너와 함께 가보마.”“감사합니다, 왕비 마마! 감사합니다!”계집종은 머리가 피범벅이 된 채로 몸을 일으켜 다급히 길을 안내했다.방 안에 들어서니 침대 위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낙월영의 모습이 보였다. 옷과 이불이 전부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낙월영은 날붙이에 당한 듯했는데 상처가 깊지는 않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피를 토하는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보고 있으니 정말 목숨이 위험해 보였다.낙청연은 낙월영의 손목을 들어 그녀의 맥을 짚었다.낙월영은 입가의 피를 닦으면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날 죽인다면 언니도 살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언니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왕야께서도 언니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낙월영은 다 쉰 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낙청연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무시했다.낙월영의 맥을 짚어보니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독에 당한 듯했는데 그녀의 상처를 자극해 격렬히 피를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 듯했다.조금 더 피를 토한다면 죽을 것이다.낙청연은 사실 낙월영이 죽어 모든 게 해결되길 바랐다. 그러나 낙월영이 진짜 죽는다면 부진환도, 고 신의도
Read more

제722화

“왕비 마마를 말리려고 해봤으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그 뒤로 둘째 아씨께서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습니다.”그 말에 낙청연의 눈빛이 암담해졌다.깜짝 놀란 지초는 숙청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조금 전 왕비 마마께 둘째 아씨를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왕비 마마와 원한을 진 것도 아닐 텐데 왜 거짓말을 해서 왕비 마마를 모함하려는 것입니까?”숙청은 무서운지 목을 움츠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훌쩍일 뿐 아무 대꾸 하지 않았다.고 신의는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왕비 마마,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낙청연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고 신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정말 당장이라도 날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군.”“이렇게 날 모함한다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은가?”고 신의는 안색 하나 달라지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전 왕비 마마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왕비 마마, 일단은 이곳에서 나가시지요. 전 둘째 아씨를 위해 치료를 해야겠습니다.”부진환은 침상 위에 누운 낙월영을 힐끔 보았다. 온몸에 피가 가득한 참담한 모습이었다.“별일 없겠지?”고 신의는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왕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반드시 둘째 아씨를 낫게 하겠습니다.”“그렇다면 자네한테 맡기겠네.”부진환은 고 신의라 마음이 놓였다.곧이어 부진환은 낙청연을 보더니 그녀를 일으켜 세워서 밖으로 나갔다.낙청연의 손목을 잡은 힘이 어마어마했다. 방 밖으로 끌려 나가자 낙청연은 힘껏 반항했다.“왕야, 이것 놓으십시오!”지초는 무척이나 두려워 그들을 따라 나왔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하지만 부진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힘도 풀지 않고 그대로 낙청연을 끌고 떠났다.가는 길에 많은 하인이 그 모습을 보고 수군덕거렸다.“왕야께서는 왜 아직도 왕비 마마를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것이지? 예전에는 왕비 마마께서 못생겼지만 지금은 꽃도 부끄러워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계신데
Read more

제723화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고 신의가 진짜 고 신의인지 알아보거라.”소유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요즘 따라 왕야의 명령이 점점 더 이상해졌다.그러나 그는 명령에 따랐다.낙청연은 방으로 돌아온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있었다.지초는 낙청연이 화가 나 있는 줄 알고 위로했다.“왕비 마마, 왕야와 따지지 마세요. 왕야는 왕비 마마를 오해한 것뿐입니다.”낙청연은 정신을 차린 뒤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지초를 보았다.“고 신의는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설마 오직 왕야만이 그의 신분과 배경을 알고 있는 것이냐?”낙청연은 혼잣말을 이어갔다.“왕야의 서방에 고 신의의 과거 기록이 있겠지.”지초는 깜짝 놀랐다.“왕비 마마,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서방은 중요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왕야께 발각된다면 절대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낙청연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반드시 이 일을 제대로 알아낼 셈이었다.그 뒤로 낙청연은 지초에게 서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기를 찾으라고 했다.낙청연이 다시 낙월영에게 손을 쓸까 걱정됐는지 부진환은 집에서 대부분의 공무를 처리했고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그날 지초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왕비 마마, 왕야께서 오시라고 합니다.”낙청연은 살짝 놀랐다.“왜 날 찾는 것이지?”“서방으로 가야 하는 것이냐?”지초는 고개를 끄덕였다.낙청연은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소매 안에 향주머니를 넣었다.-서방에 도착해 보니 부진환이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무덤덤하게 냉기를 발산하고 있었다.“사람을 파견해 조사해 보았다. 고 신의는 문제없다고 하더구나.”낙청연이 미간을 구겼다.“문제가 없다고요?”부진환은 다소 무거운 어조로 서서히 입을 열었다.“네가 고 신의에게 불만이 많은 건 나도 알고 있다. 그의 의술이 충분히 고명하지 못해 네 병을 치료하지 못했으니 편견을 품어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Read more

제724화

낙청연은 서방을 뒤져 고 신의의 배경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한참 찾다 보니 드디어 찾았다!고홍갑, 여국 사람!그 글귀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고홍갑은 여국 사람이었고 여비가 그를 구한 적이 있어 줄곧 여비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고홍갑은 궁으로 들어온 뒤 여비의 곁에서 일을 봤다.의술이 고명한 것 외에 그는 점괘와 풍수에 능했고 여비 신변의 유능한 부하였다.그러나 이궁의난 전에 고홍갑은 약을 찾으러 궁을 나섰고 이궁의난에 연루되지 않았다.이궁의난 뒤에 고홍갑은 3개월 동안 실종됐고 3개월 뒤에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그는 그사이 청거현(清渠縣)에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실종됐었다.낙청연은 책자를 내려놓고 떠나려 했다.무영은 이미 파견했기에 낙청연은 직접 청거현에 가볼 생각이었다.떠날 때 그녀는 부진환을 깨우지 않았다. 어차피 왕부에 있으면 안전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낙청연이 떠난 뒤 누군가 몰래 서방 안으로 들어갔다....낙청연은 변장한 뒤 왕부를 떠났다. 그녀는 가면을 쓰고 남장을 한 뒤 남몰래 성에서 빠져나왔다.청거현에서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낙청연은 우선 홀로 가볼 생각이었다.그렇게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하루 종일 달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을 때쯤에야 청거현에 도착했다.그곳은 산과 강을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고 풍경이 아름다웠다. 마을 밖에는 드문드문 집과 마을이 보였다.낙청연은 고홍갑이라는 세 글자를 들고 마을 노인들에게 수소문하기 시작했다.십 년이나 넘는 시간이 지났으니 젊은이 중 고홍갑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데 바로 그때, 섭정왕부에서 큰일이 벌어졌다.“왕부의 호위들은 전부 출동한다. 반드시 낙청연을 찾아야 할 것이다!”부진환은 화가 난 음성으로 말했고 고 신의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왕야, 이 일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제가 사람을 데리고 왕비 마마를 찾겠습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다들 나뉘어서 행동하거라. 반드시 낙청연을 찾아 물건을 가져와야 한다!”
Read more

제725화

관을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을 적어두었다.오랫동안 펼치지 않은 책자를 펼친 늙은 목공은 고홍갑의 이름을 찾고 말했다.“청개울(清水溝) 뒷산 중턱이군!”“감사합니다!”낙청연은 은냥을 내려놓은 뒤 다급히 자리를 떴다.낙청연은 곧장 청개울 뒷산 중턱에 도착했다. 그곳은 도처가 밀림이라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밀림 속에는 여러 가지 약재가 숨겨져 있었다.낙청연은 깊은 산속에서 반 시진 동안 찾았으나 집을 찾지는 못했다. 날이 차츰 어두워지면서 포기하려고 할 때 잡초 무더기 속에서 비석이 보였다.잡초를 옆으로 치우고 비석에 적힌 글자를 보는 순간 낙청연은 안색이 달라졌다.그 위에는 형님 고홍갑의 묘라고 적혀 있었다.고홍갑의 무덤이라니?그가 이미 죽었단 말인가?머리털이 쭈뼛 선 낙청연은 곧장 비수를 빼 들어 주위의 잡초들을 베었고 그 속에 숨겨진 무덤을 찾아냈다.오랫동안 사람이 들르지 않은 듯한 모양새였고 바닥에는 붉은색 초의 흔적이 조금 남겨 있었다.냉정을 되찾은 낙청연은 추측할 수 있었다.그녀는 곧장 산 중턱에 있는 집들을 찾았다.마치 미궁에 깊이 들어간 것처럼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겨우 죽림 깊은 곳에 숨어있는 집을 찾아냈다.대나무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닥에 선명한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누군가 온 적이 있었다.그것도 최근에 말이다!구석에 놓인 관 위에는 빨간색으로 부문이 적혀 있었고 관 주위의 바닥에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 또한 관 크기만 한 크기였는데 관을 옮긴 듯했다.세 개의 관 중 단 하나만 남았다.낙청연은 문득 깨달았다.관을 열어 보니 그 안에도 빨간색의 부문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자세히 살펴보니 그다지 심오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국에서의 환생진(轉生陣)이었다.일반적으로 비명횡사하거나 고달픈 운명을 가진 사람이 내세에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길 바라며 이런 혈제 진법(血祭陣法)을 사용한다.시신을 이러한 관 안에 넣어 매장하는데 일부러 시신 위에 상처를 남겨 피가 관에 있는
Read more

제726화

지초가 잡혀간 뒤 등 어멈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다급히 왕야를 찾으러 갔으나 왕야는 왕부에 없었다.등 어멈은 하는 수 없이 남몰래 왕부를 떠나 왕비를 찾으려 했다.-낙청연은 수도로 돌아왔다.그녀는 여산에서 돌아온 무영을 일취향에서 기다렸다.“진짜 찾았습니다!”부랴부랴 쉬지도 않고 달려온 무영은 매우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낙청연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시체를 찾은 것입니까?”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잔해만 남은 유골이 아니라 시체가 온전히 매장당했더군요. 비석까지 세웠습니다.”“비석에는 고홍을(顧鴻乙)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산 전체를 뒤져봤는데 그 무덤이 유일했습니다. 게다가 새것이더군요. 시간이 부족해 파헤치지는 못했으나 당신이 찾는 사람이 맞을 겁니다!”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차갑게 웃어 보였다.“내가 찾으려던 사람이 맞긴 합니다.”“고홍갑, 고홍을. 그러면 지금 그자는 아마 고홍병(顧鴻丙)이겠군요.”“사실은 삼 형제였군요.”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똑같이 생긴 세 형제가 같은 신분을 쓰고 의술과 생활 습관까지 동일하며 서로에게 있은 일들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세 사람의 출현은 아마 누군가 설계해놓은 걸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고 신의가 때마침 여비 신변의 믿을 만한 사람이 될 우연이 있을 리가 없었다.낙청연은 심지어 고 신의가 이궁의난을 부채질한 건 아닐까 의심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낙청연은 곧장 왕부로 돌아가려 했다.그런데 왕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급히 마차에 올라타는 등 어멈이 보였다.낙청연은 곧바로 마차를 가로막았다.등 어멈은 낙청연을 보자 흥분한 얼굴로 그녀의 팔뚝을 잡았다.“왕비 마마, 큰일 났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떠나신 뒤 서방의 기밀이 도둑 맞혔고 왕야께서 사람을 보내 왕비 마마를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왕비 마마의 행방을 묻기 위해 고 신의는 지초를 옥에 가두고 고문하려 합니다!”그 말에 낙청연의
Read more

제727화

고 신의는 그 순간 대경실색하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낙청연이 휘두른 채찍을 맞고 그대로 나동그라졌다.지초는 숨이 간당간당해서 말했다.“왕비 마마...”옆에 있던 호위는 일찍 손을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고 신의는 몸을 지탱하며 일어섰고 날이 선 눈매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그걸 조사해 내다니!낙청연이 그의 진짜 신분을 조사해 내다니!낙청연은 역시 독 있는 뱀처럼 사냥감을 물면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정인 듯했다.그들 삼 형제가 십 년 넘게 지켜온 비밀을 낙청연이 단번에 파헤친 것이다!역시나, 낙청연은 절대 남겨둘 수 없다!고 신의의 눈동자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반드시 왕야가 돌아오기 전에 낙청연을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죽어라!”고 신의는 돌연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들더니 낙청연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낙청연은 곧바로 몸을 비틀며 옥에서 나왔다. 혹시나 지초가 다칠까 걱정돼서였다.고 신의는 그녀를 따라 나왔고 낙청연은 곧바로 옥의 문을 닫은 뒤 고 신의를 공격했다.고 신의와의 싸움은 매우 치열했다. 낙청연은 고홍병의 실력이 고홍을만큼 강하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그러나 그들의 무공 초식은 똑같았다.그것은 낙청연에게 커다란 우세였다. 고홍을과 싸우면서 낙청연은 상대의 초식을 파악해 그것에 익숙해졌고 적이 어디서 공격해올지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었다.그렇게 몇십 번 공격을 주고받자 고홍병은 힘에 부쳤다. 그러나 그는 목숨을 건 듯이 낙청연을 죽이려 했다.그렇게 싸우던 와중에 낙청연은 고홍병의 팔뚝을 잡아 그를 벽에 눌렀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비수를 빼앗았다.“당신의 둘째 형도 내 손에 죽었는데 겨우 당신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것인가?”낙청연은 눈빛이 서늘해지면서 고홍병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고홍병은 재빨리 반응해 그녀의 가슴팍을 때렸고 그의 저질스러운 행위에 낙청연은 몸을 비키며 피했다. 그렇게 고홍병을 기회를 틈타 다시 한번 반격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Read more

제728화

“고 신의는 본왕의 모비와 함께 했고 그 뒤로는 날 따랐다. 본왕이 그의 성정과 품행을 모를 것 같으냐? 너의 그 황당한 거짓말로 본왕을 속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냐?”“우습구나!”“넌 본왕이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서방의 기밀을 도둑질했다. 그런데 이제는 고 신의까지 모함하려 하는 것이냐?”“네가 물건을 온전히 돌려준다면 본왕은 네 목숨을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부진환의 어조에서 살기가 느껴졌다.낙청연은 넋이 나갔다.“왕야, 사람을 시켜 저와 함께 보내 확인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겠지요!”부진환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오히려 화를 내며 그녀를 추궁했다.“본왕의 물건을 꺼내거라!”낙청연은 서늘한 한기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그녀는 단호히 말했다.“전 왕야의 물건을 훔친 적이 없습니다!”부진환은 싸늘한 시선으로 말했다.“물건을 이미 남에게 줬나 보구나.”“그래.”부진환은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여봐라, 낙청연을 옥에 가두거라! 본왕의 명령이 없다면 아무도 그녀를 만날 수 없다! 특히 부운주 말이다!”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씩씩거리면서 소매를 펄럭이며 떠나갔다.고 신의는 낙청연을 힐끔 보더니 냉소를 흘렸다.그의 미소에서 우쭐한 기색이 보였다.마치 이젠 아무도 그녀를 구할 수 없으리라 말하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다음 순간, 낙청연은 옆에 있는 옥에 갇혔고 옥 문이 닫혔다.낙청연은 초조한 목소리로 외쳤다.“지초야? 지초야? 괜찮으냐?”지초는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왕비 마마, 저는 괜찮습니다.”“그런데 왕비 마마께서는 이제 어떻게 나가십니까?”낙청연의 눈빛이 서늘해졌다.“등 어멈을 기다려야겠다.”낙청연은 밖으로 나갈 수 없었으니 등 어멈이 안으로 들어올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등 어멈에게 부탁해 무영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할 것이다. 그에게 청거현과 여산의 두 관을 파헤
Read more

제729화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평온하게 낙청연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그를 보았다.“왜 저를 믿지 않는 것입니까? 제가 정말 기밀을 훔쳤다면 왜 다시 돌아왔겠습니까?”“사람을 시켜 청거현과 여산을 조사하면 되지 않습니까?”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유에게 물건을 가져오라고 눈치를 줬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기회를 주겠다.”“섭정왕부는 첩자를 남기지 않는다.”“네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니 남 탓을 하지 말거라.”곧이어 소서는 몇 명의 호위를 불러 낙청연의 어깨를 눌렀다. 낙청연은 힘껏 반항했으나 혼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낙청연은 억지로 약을 먹게 됐다.잠시 뒤, 낙청연은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았고 옥 안도 고요해졌다.부진환은 몸을 돌려 떠난 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깨끗이 처리하거라.”“네.”묶여 있던 지초는 큰 소리로 외쳤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소서가 호위와 함께 누군가를 끌고 옥 앞을 지나치자 지초는 대경실색하면서 목청이 찢어지라고 외쳤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낙청연의 시체는 옥 밖으로 옮겨졌다.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낙월영은 속이 통쾌했다.낙청연이 드디어 죽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미워했는데 드디어 분이 풀리는 듯했다.죽은 자와 따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낙청연의 시체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낙월영은 상쾌한 기분으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신의도 시체를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봄 사냥 때 낙청연을 죽이지 못했는데 그녀가 부진환의 손에 죽을 줄은 몰랐다.부진환이야말로 낙청연의 천적이었다.-다음 날 밤.왕부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고 신의는 옷을 갈아입은 뒤 몰래 왕부를 떠났다.조용한 거리에 오직 그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작은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강렬
Read more

제730화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손에 비수를 꽉 쥔 채로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고 신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역시나 죽지 않았군!”“우리 형제 중 두 사람이 네 손에 죽었다. 이 복수는 다음 생에라도 할 것이다!”서늘한 눈빛을 한 고 신의는 이를 악물어 독을 먹으려 했다.그러나 이미 준비하고 있던 낙청연이 몸을 날려 그를 걷어찼고 이빨이 빠지면서 독약 또한 사라졌다.“죽으려고? 그렇게 쉽게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바닥에 쓰러진 고 신의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혀를 깨물어 자결하려 했다.낙청연은 그의 뺨을 잡으며 그를 내려다보았다.“다음 생을 바란다면 제대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의 두 형까지 무덤에서 파내 좌골양회(挫骨揚灰:뼈를 가루로 만들어 날려 버리는 것)할 것이니!”“그러면 다음 생 또한 없겠지!”고 신의 세 형제의 관은 특별히 짜인 것이다. 그들 모두 다음 생에 좋은 운명을 바라고 있었기에 이번 생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었다.낙청연의 말에 고 신의는 숨통이 조여오는 걸 느꼈다. 그는 몸을 움찔 떨더니 낙청연을 죽어라 노려보았다.“낙청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것이냐!”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소했다.“더욱 잔인한 것도 있지.”“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사람의 영혼을 통제해 영원히 가둬두고 평생 고통에 시달리게 만들 수 있는 사악한 술법이 있어.”“시험해 보고 싶지 않은가?”고 신의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서 놀란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현재 고 신의는 더는 죽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죽는 것보다 영원히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 더욱 괴로웠기 때문이다.이젠 죽음을 바라는 것마저 사치가 되어버렸다.고 신의는 더는 죽으려 하지 않았고 삶에 미련이 없는 듯한 그의 표정을 본 낙청연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소서에게 분부했다.“데려가거라.”“네.”소서는 곧장 앞에 나서며 직접 고 신의를 묶어 왕부로 끌고 갔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부진환은
Read more
PREV
1
...
7172737475
...
3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