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1화

“무슨 일인데 그리 황급한 것입니까?”

지초는 상대를 문 입구에 붙잡아 두었다.

계집종은 문 앞에 서서 방 안에 있는 낙청연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왕비 마마, 낙씨 가문 둘째 아씨께서 갑자기 피를 토하셨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각한데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왕비 마마, 제발 한 번 가서 봐주시옵소서!”

낙청연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사람을 잘못 찾은 건 아니더냐?”

계집종은 애타게 빌었다.

“고 신의도 왕야도 저택에 계시지 않아 제가 둘째 아씨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둘째 아씨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왕야께서는 저의 목을 칠 것입니다! 왕비 마마, 부디 저를 구해주시옵소서!”

계집종은 초조한 얼굴로 끊임없이 바닥에 절을 했다.

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몸을 일으켰다.

“가자. 내가 너와 함께 가보마.”

“감사합니다, 왕비 마마! 감사합니다!”

계집종은 머리가 피범벅이 된 채로 몸을 일으켜 다급히 길을 안내했다.

방 안에 들어서니 침대 위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낙월영의 모습이 보였다. 옷과 이불이 전부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낙월영은 날붙이에 당한 듯했는데 상처가 깊지는 않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피를 토하는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

보고 있으니 정말 목숨이 위험해 보였다.

낙청연은 낙월영의 손목을 들어 그녀의 맥을 짚었다.

낙월영은 입가의 피를 닦으면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날 죽인다면 언니도 살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언니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왕야께서도 언니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낙월영은 다 쉰 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낙청연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무시했다.

낙월영의 맥을 짚어보니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독에 당한 듯했는데 그녀의 상처를 자극해 격렬히 피를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 듯했다.

조금 더 피를 토한다면 죽을 것이다.

낙청연은 사실 낙월영이 죽어 모든 게 해결되길 바랐다. 그러나 낙월영이 진짜 죽는다면 부진환도, 고 신의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