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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지초가 잡혀간 뒤 등 어멈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다급히 왕야를 찾으러 갔으나 왕야는 왕부에 없었다.

등 어멈은 하는 수 없이 남몰래 왕부를 떠나 왕비를 찾으려 했다.

-

낙청연은 수도로 돌아왔다.

그녀는 여산에서 돌아온 무영을 일취향에서 기다렸다.

“진짜 찾았습니다!”

부랴부랴 쉬지도 않고 달려온 무영은 매우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낙청연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시체를 찾은 것입니까?”

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잔해만 남은 유골이 아니라 시체가 온전히 매장당했더군요. 비석까지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고홍을(顧鴻乙)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산 전체를 뒤져봤는데 그 무덤이 유일했습니다. 게다가 새것이더군요. 시간이 부족해 파헤치지는 못했으나 당신이 찾는 사람이 맞을 겁니다!”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차갑게 웃어 보였다.

“내가 찾으려던 사람이 맞긴 합니다.”

“고홍갑, 고홍을. 그러면 지금 그자는 아마 고홍병(顧鴻丙)이겠군요.”

“사실은 삼 형제였군요.”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똑같이 생긴 세 형제가 같은 신분을 쓰고 의술과 생활 습관까지 동일하며 서로에게 있은 일들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세 사람의 출현은 아마 누군가 설계해놓은 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 신의가 때마침 여비 신변의 믿을 만한 사람이 될 우연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낙청연은 심지어 고 신의가 이궁의난을 부채질한 건 아닐까 의심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낙청연은 곧장 왕부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왕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급히 마차에 올라타는 등 어멈이 보였다.

낙청연은 곧바로 마차를 가로막았다.

등 어멈은 낙청연을 보자 흥분한 얼굴로 그녀의 팔뚝을 잡았다.

“왕비 마마, 큰일 났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떠나신 뒤 서방의 기밀이 도둑 맞혔고 왕야께서 사람을 보내 왕비 마마를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왕비 마마의 행방을 묻기 위해 고 신의는 지초를 옥에 가두고 고문하려 합니다!”

그 말에 낙청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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