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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낙청연이 동의하자 부진환은 곧장 말했다.

“그럼 가서 준비하거라.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다. 낙랑랑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계양으로 향할 것이다.”

낙청연은 넋이 나갔다.

부진환은 분명 미리 모든 것을 계획한 게 틀림없었다!

낙청연은 분통이 터져서 차가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쏘아보더니 문을 박차고 나갔다.

부진환은 당황스러웠다. 그는 낙청연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건지 알지 못했다.

-

낙청연은 너무 화가 나서 밤새 잘 자지 못했다. 분명 함정인 걸 알면서도 그곳에 발을 들이다니.

분명 낙랑랑을 아껴서 그런 것인데 부진환은 미리 그것을 파악해 그녀가 계양으로 향할 것이라 확신하고 계획까지 전부 다 짜놓았다. 그는 낙랑랑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계양으로 향할 셈이었다.

밖의 사람들은 부진환이 낙청연과 함께 낙랑랑을 보러 가 범산화를 혼쭐내주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그 점을 이용해 몰래 풍도 상회에서 유출된 몇천만 냥의 은냥을 조사하러 가는 것이다.

이렇게 주도면밀한 걸 보면 섭정왕이라는 자리가 무척 잘 어울리긴 했다.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는 점이 그랬다.

그러나 낙청연은 항상 이용당하는 느낌이 싫었다.

그날 밤, 낙청연은 잘 자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소유가 그녀를 찾아왔다.

“왕비 마마, 소유가 운예각의 새로 나온 봄옷을 가져왔습니다. 출발 준비를 위해 제가 환의와 세수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지초는 무척 기쁜 얼굴로 침상 옆에 다가왔다.

낙청연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지초가 들고 온 옷을 보았다. 청색 바탕 위에 큰 모란꽃이 수 놓여 있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수 놓여 있는 모란꽃은 엄청나게 아름다웠고 옷감도 가벼우며 햇볕을 비추니 반짝거렸다.

역시나 운예각다웠다.

그러나 낙청연은 다시 침상에 누워 몸을 돌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작 옷 한 벌로 날 매수할 생각인가? 그럴 바엔 차라리 운예각을 선물로 주지?”

지초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허리를 숙이며 낙청연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왕비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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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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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재밌는데 보는데 지치는 느낌...부진환하고 꼬이고 또 꼬이고 또 꼬이고...부진환이 너무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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