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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낙청연은 마차를 타고 객잔 입구에 멈추어 선 뒤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객잔 안에서는 일꾼들이 탁자와 의자를 닦고 있었고 장궤는 계산대 뒤에서 주판을 탁탁 튕기고 있었다.

“손님, 요기하시렵니까 아니면 하룻밤 묵으시렵니까?”

장궤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낙청연은 객잔 안을 살피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렇게 외딴곳에 객잔이 있을 줄은 몰랐소.”

그곳은 음기가 가득해 어떻게 봐도 이상했다.

장궤는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낙청연을 보더니 놀란 눈빛으로 말했다.

“낭자, 길을 잘못 들었군요.”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길을 잘못 들다니?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아는 것이오?”

장궤는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

“양인(陽人)은 저승길을 가지 않습니다. 낭자가 어디로 향하든 길을 잘못 든 건 사실입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세요. 2리 정도 걸은 뒤 오른쪽으로 향하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낙청연은 살짝 놀라며 눈썹을 까딱였다.

“저승길?”

객잔 밖에서 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왔다. 장궤의 의미심장한 미소에 낙청연은 어쩐지 등골이 오싹했다.

여기가 저승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수상한 곳인 건 확실했다.

낙청연은 얼른 계양으로 향하고 싶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떠났다.

“알려줘서 고맙소!”

그녀는 몸을 돌려 객잔을 나선 뒤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

길은 다시 캄캄해졌고 오직 미약한 달빛 한줄기만이 보였다.

장궤의 말에 따라 2리 정도 가니 갈림길이 나타났고 낙청연은 그중 한 길을 선택했다.

그곳 또한 무성한 숲이었지만 조금 전보다 시야가 환했다.

다시 돌아온 듯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등 뒤에서 마차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마차 한 대가 그녀가 갔던 길로 향하고 있었다.

낙청연은 그 마차를 불러 세우고 싶었으나 마차가 워낙 빨리 달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 누군가 길을 잘못 들어선 듯했다.

낙청연은 굳이 더 신경 쓰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선 그 사람도 낙청연처럼 다시 나올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낙청연은 계속해 마차를 타고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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