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환은 극심한 통증 때문에 서서히 깨어났다. 그는 흐리멍덩한 채로 눈을 뜨더니, 낙청연을 쳐다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뭐 하는 것이냐?”낙청연은 부진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힘껏 상처의 독혈을 빨아들였다.한 모금 한 모금씩 빨아서, 다시 한 모금 한 모금씩 뱉어냈다.낙청연의 입술은 점차 검은색으로 변했다.극심한 통증 때문에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낙청연을 밀쳐내려고 했다: “너 지금 제정신이냐?”낙청연은 벌써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 났다. 하지만 억지로 몸을 지탱하여 부진환을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당신에게 빚지고 싶지 않습니다.”순간 부진환의 마음은 씁쓸했다. 낙청연은 그렇게 자신과 분명하게 선을 그으려고 한다.낙청연은 상처에 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더는 아무것도 빨려 나오지 않자, 부진환의 팔을 내려놓았다.낙청연은 입가에 묻은 독혈을 닦고 일어나 나가려고 했지만, 머리가 빙빙 돌아가더니 눈 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지고 말았다.부진환은 깜짝 놀랐다. 그는 억지로 일어나, 독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아무런 감각이 없는 오른손을 이끌고, 힘겹게 낙청연을 끌어 안았다.“소소! 소소!”“왕야! 소소는 즉시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깨어난 왕야를 보더니 몹시 기뻐하며 말했다: “왕야, 깨어나셨습니까!”“어서 의원을 모셔 오너라, 어서!”“예!”소소는 아주 빠르게 의원을 모셔 왔다.의원은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하며 말했다: “이 독은 몹시 독합니다! 다행히 이 낭자가 공자의 독소를 빨아들이기 전에 해독탕을 마셨기 때문에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았습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곳에 누워있는 사람은 시체였을 것입니다!”“이건 목숨으로 목숨을 바꾸는 행위입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가슴은 쥐여 짜는 듯이 아팠다. 그는 다급하게 물었다: “살릴 수 있소? 의원!”의원은 약상자를 열며 말했다: “일단 독을 없애 보겠습니다. 이 낭자는 공자보다 심한 편이 아니므로 공자에게 해독한 약 처방을 더하면 목숨을
어쩐지 그들의 마차가 그녀 뒤에 있었다.낙청연은 넋을 잃고 손에 든 물건을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물었다: “운예각은 경도에서 지위가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샀습니까?”이 경도에 권세가 있고 지위가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궁 안의 마마들마저 가끔 거금과 인맥을 동원하여 옷 한 벌을 뺏기도 한다.왜냐면 운예각은 오직 일품만 만들고, 절대 같은 옷은 두 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유일무이, 혹은 옹용화귀(雍容華貴), 또는 신선 같다, 이 세 마디 간판만 값어치가 천금은 된다.이 점포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그들은 자신의 지위와 기개가 있기 때문에 쉽게 팔지 않는다.부진환은 어떻게 산다고 말하더니, 바로 살 수 있었을까?부진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본왕이 갖고 싶은 건,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너도 포함하여……”담담한 이 세 마디 말에 낙청연은 오히려 흠칫 놀랐다.낙청연은 놀란 표정으로 부진환을 쳐다보았다.잘못들은 건가?“뭐라고 하셨습니까?” 낙청연은 의아해서 그를 쳐다보았다.바로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왕야, 그들이 도착했습니다.”“들어오거라.” 부진환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방문이 열리더니 지초가 급히 달려왔다. “왕비!”소소도 함께 들어오더니 말했다: “왕야, 몸에 상처가 있으니, 충분히 휴양해야 계양으로 갈 수 있습니다. 먼저 휴식하러 가십시오. 여기는 지초가 왕비를 돌보면 됩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지초는 왕비의 이 모습을 보더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왕비, 뭐 드시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너도 오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바닥에 자리를 깔고 쉬거라. 밤새 쉬지 않고 나를 지킬 필요 없다.”지초는 낙청연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왕비 먼저 쉬십시오!”낙청연은 돌아누워, 손에 든 그 운예각의 영패를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이것도 수단인가? 아니면 성의인가?낙청연의 마음은 몹
범산화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그냥 정신을 가다듬더니, 웃으며 부진환을 맞이했다: “왕야, 미리 예기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오셨습니까!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우선 앉아서 차 한 잔 드시지요!”부진환은 서두르지 않고, 범산화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범산화는 낙청연을 보는 체하지 않았다.낙청연은 정원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곧장 내원으로 들어가, 낙랑랑을 찾으려고 했다.그러나 길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화려한 차림새의 여인이 길을 막았다. 그녀는 낙청연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훑어보며 말했다: “누구인데, 함부로 나의 범가에 난입한 것이오?”낙청연도 눈앞의 이 여인을 훑어보았다. 최상급의 비단을 걸치고, 손목에 옥팔찌를 끼고 있었으며, 비녀는 전부 금으로 만든 것이었다. 한눈에 봐도 부티가 철철 넘쳤다.“당신은 범산화의 첩이오?” 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냉랭한 어투로 물었다.이 말을 들은, 진훤의(陳萱宜)의 안색은 삽시에 새하얗게 질리더니, 잔뜩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은 누구인데, 감히 범가에서 불손한 말을 하는 것이오? 여봐라! 쫓아내라!”계집종들이 에워싸더니, 낙청연을 쫓아내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매섭게 그들을 뿌리쳤다.낙청연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에게 별 볼일이 없소, 나는 범 부인, 낙랑랑을 찾으러 왔소.”이 말을 들은 진훤의는 잠깐 멍해 있더니, 곧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낭자, 당신은 낙랑랑의 벗이오?”“낙랑랑을 범 부인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범 부인이라는 것을 온 계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소!”“만약 손님으로 오신 거라면 반갑게 맞이하겠지만, 나에게 시비 걸려고 온 것이라면, 나도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여봐라!”진훤의는 부인 허세를 부렸다. 곧이어 하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낙청연을 겹겹이 에워쌌다.하지만 낙청연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으며, 서늘한 눈빛으로 진훤의를 쳐다보며 말했다: “첩인 주제에, 범 부인을 자칭할 자격이 있소?”진훤의는 생김새만 봐도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 눈썹은 쑥
”괜찮습니다.” 진훤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진훤의는 환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천박한 계집은 어디서 튀어나온 겁니까! 깨끗하게 처리해주세요!”범산화는 어두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섭정왕의 노비면 이렇게 사람을 괴롭혀도 되오?”“내 처는 지금 임신 중이요. 혹시 유산이라도 되면, 나는 결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범산화가 진훤의를 이토록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낙청연은 범산화가 그 당시 낙랑랑에 대한 세심한 사랑과, 굳게 맹세했던 약속이 떠올랐다.“허, 남자란.”“내가 그때 당신의 약속을 믿지 말았어야 했소.”진훤의는 이 말을 듣더니, 더욱 분노했다. 매섭게 범산화를 퍽 치더니 말했다: “말만 하지 말고 어서 사람을 처리하세요! 제가 뺨따귀를 맞았다고요. 당신은 남자가 맞습니까!”진훤의 다그치는 소리에 범산화는 어쩔 수 없이 명령했다: “여봐라, 이 여인을 잡아라!”곧이어 차갑게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일단 당신을 처리하고, 섭정왕에게 양해를 구하겠소!’하인들은 즉각 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을 붙잡았다.낙청연이 움직이기도 전에,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은 본왕의 왕비를 어떻게 할 셈인가?”“왕비를 처리하고, 당신 온 가족의 목숨을 가지고 본왕에게 사죄할 것인가? 그거로는 부족한데.”이 말을 들은, 범산화는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놀란 표정으로 낙청연을 보더니 말했다: “당신이……. 당신이 왕비란 말이오?”“왕비가 아주 못생겼다고 하지 않았소?”눈앞의 이 선녀처럼 아리따운 여인은 못생김과 거리가 멀었다.진훤의도 멍해졌다. 그녀는 품위 있고 위풍당당한 남자가 걸어오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왕야? 설마…… 섭정왕입니까?”범산화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방금 했던 말을 급히 후회했다.지금은 또 염치 불고하고 사죄해야 한다.“왕야, 방금 제가 왕비인 줄 모르고, 무례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부진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낙랑랑은 다급하게 외쳤다.낙랑랑의 초췌한 얼굴은 천금 소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늙고 피곤한 모습만 남아있었다.만약 태부 할아버지와, 낙용 고모가 낙랑랑의 이 모습을 봤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랑랑!” 낙청연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낙랑랑을 부축했다.낙랑랑은 낙청연을 보고 잠깐 멍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순간 감격하여 눈시울을 붉혔다.하지만 낙랑랑의 첫마디 말은: “어서 멈추라고 하여라, 더 때리면 죽을 거야!” 였다.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곤장을 맞고 있는 범산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범산화가 언니를 저버렸어요. 언니의 지금 모습을 한 번 보세요. 다 범산화 탓입니다, 왜 아직도 그의 편을 드는 것입니까?”낙랑랑은 초췌한 표정으로 낙청연의 팔을 잡고 간절히 부탁했다: “청연, 제발 부탁이야!”낙청연은 이를 악물더니, 소소더러 멈추라고 명령했다.진훤의는 계집종의 부축하에 다시 나타나, 신속하게 사람을 불러 범산화를 들어갔다.“왕비, 낙랑랑은 아주 잘 지내고 있소. 그 누구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소.” 진훤의는 냉소했다.낙랑랑은 눈시울을 내리 드리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예전과 완전히 다른 낙랑랑의 초췌한 모습을 보니,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낙청연은 믿을 수 없었다.낙청연은 낙랑랑의 차가운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용기를 주려고 시도했다: “랑랑 언니, 무서워하지 마세요!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낙랑랑은 감동하여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더 이상 예전처럼 맑지 않았고 얼마나 복잡한지 그녀의 뜻을 읽을 수 없었다. 그동안 말 못 할 사연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았다.낙랑랑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며, 낙청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괜찮다.”“나는 괜찮으니,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내 얘기는 그만하고, 너의 얼굴은 어떻게 회복된 것이냐? 가자, 우리 방에 가서 얘기하자!”낙랑랑은 낙청연의 팔을 잡고, 그녀를 끌고 갔다.진훤의는 별로 내키지 않은 눈치였다
”랑랑 언니, 언니와 범산화는 예전에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까? 범산화는 왜 갑자기 언니를 이렇게 대합니까?”범산화는 평처까지 들였다. 이건 낙청연이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다.낙랑랑은 유감스럽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사실 다 내 탓이야.”“나는 그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싶지 않았어.”“범산화는 아이를 원했고.”“시간이 길어지니, 다른 사람들과 설가 친척들은 수군대기 시작했고, 그도 더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평처를 들였어. 지금 진훤의는 그의 아이를 임신했어.”낙청연은 약간 놀라서 물었다: “언니가 싫어한 건…… 할아버지 때문입니까?”낙랑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는 범산화 때문에 죽은 거야, 나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끝까지 풀 수 없었다.”“그와 친밀 해질수록, 나는 더욱 미안함과 죄책감에 휩싸였다.”이 말은 들은 낙청연은 그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하지만 여전히 범산화를 용서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언니를 저버렸습니다.”“그때 범산화는 뭐라고 약속했습니까? 태부 할아버지는 그를 살리려고, 모든 죄를 끌어안고 자결했습니다. 이 점만 보더라도, 그는 언니에게 잘해야 합니다! 여생을 바쳐 언니를 사랑하고,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지켜줘야 합니다.”“아이라면 언니가 동의하면, 다른 여인과 가질 수도 있는데, 굳이 평처까지 들여야 했습니까?”“언니는 태부의 손녀입니다! 그 진훤의는 무슨 자격으로 언니와 동등한 대우를 받습니까?”“범산화가 만약 언니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켰다면, 이런 황당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낙청연은 여전히 화가 났다.하지만 낙랑랑은 그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낙청연은 또 그녀를 보며 말했다: “범 노부인은? 노부인도 동의했습니까?”낙랑랑은 웃으며 말했다: “범 노부인은 산에 청수(清修)하러 가셨어.”“산에? 청수?”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낙랑랑이 말했다 “경도에서 이사 온 뒤로, 범 노부인은 몸이 편찮으셨어.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뭐라 하였느냐?”지초는 대답했다: “왕비께서 랑랑 소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저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하지만 랑랑 소저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다치지 않았다면, 어찌 피 묻은 붕대가 있겠습니까?”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문득 지초가 뭘 걱정하는지 깨달았다.피 묻은 붕대가, 다른 남자 것일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그것도 상처를 입은 남자다.하지만 이 생각도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일은 일단 비밀로 하거라! 랑랑 언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설사 그 피 묻은 붕대가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혹은 다른 말 못 할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낙랑랑이 그녀에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객잔에 도착했다.부진환은 통 크게 2층 전체를 빌렸다.수행 시위들의 방을 제외하고, 다른 방은 모두 비어 있었다. 아마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위층으로 올라갔다.낙청연이 방 안으로 들어가니, 부진환은 또 밀보를 보고 있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앉더니, 스스로 차를 따르며 물었다 “당신 쪽 사람이 이렇게 빨리 밀보를 보냈습니까?”부진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안의 풍도(豐都)상회와 관련된 점포들의 위치를 이미 파악했다.”“실종된 몇 명 상인들의 주소도 이미 파악했으니, 네가 시간 나는 대로 들어가 보자꾸나.”낙청연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내일 가봅시다.”이미 부진환과 함께 왔으니, 이 일은 내친김에 부진환을 도와 조사해주겠다고 낙청연은 생각했다.“그래.”부진환은 지도 한 장을 낙청연에게 건넸다. 위에는 기이하게 실종된 그 상인들의 거처가 그려져있었다.다른 서신은 부진환이 촛불에 깨끗하게 태워 없앴다.“아 참, 낙랑랑은 괜찮은 것이냐? 랑랑을 경도로 데리고 가자.”부진환이 갑자기 이 일을 묻자, 낙청연은 잠깐 멍해졌다. “당신, 낙랑랑도 걱정합니까?”부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약간 놀라 하며 물었다: “장사를 넘긴다고요? 형수님, 누구에게 넘깁니까?”낙청연의 갑작스러운 친절한 호칭에 왕 씨는 경계하기 시작했다.딸을 안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예전에 당신들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 제 남편과 장사하는 사이였습니까?”“제 남편은 이미 며칠째 실종되었습니다. 장사에 대해 저는 아무것도 모르니, 다른 사람을 찾아가십시오.”왕 씨는 아이를 안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품속의 딸아이는 기침하기 시작했다. 놀란 왕 씨는 급히 물을 따라 딸에게 먹이었다.딸은 기침을 심하게 하여, 얼굴이 새빨개졌다.왕 씨는 다급히 딸의 등을 두드리며 외쳤다: “여봐라! 여봐라! 어서 약을 가져오너라!”계집종이 약을 가져오기도 전에, 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아이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이마가 약간 뜨거운 걸 보니, 감기에 걸린 모양이었다.하지만 기침이 심하여,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것 같았다.특히 왕 씨가 품속에 꽉 껴안고, 위아래로 흔들며 달래는 탓에 아이는 울면서 기침을 멈추지 않았다.혹여라도 숨이 차기 시작하면, 이대로 가버릴 수도 있다.낙청연은 다급히 왕 씨의 품에서 아이를 뺏어와, 땅바닥에 세워 놓았다. 그리고 약병을 꺼내, 약을 한 알 꺼내 먹이었다.“당신, 뭐 하는 겁니까? 제 딸을 만지지 마십시오!” 딸을 지키려는 마음이 간절한 왕 씨는 조급해서 달려들려고 했다.부진환이 일어나, 왕 씨를 막았다.낙청연은 아이의 등을 쓸어주었다. 환약이 넘어가 약효가 일어나자, 기침 소리는 금방 멈췄다.“아직도 힘드냐?” 낙청연이 물었다.어린 여자아이는 고개를 가로젔더니, 곧 왕 씨의 품속으로 달려갔다. “어머니.”왕 씨는 아이의 괜찮은 모습을 보더니,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계집종이 헐레벌떡 약을 가져왔다: “부인, 약입니다!”왕 씨는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들 약을 기다리다가, 소저는 목숨이 넘어갈 뻔했다.”“다음부턴, 약을 몸에 지니고 다녀라!”계집종은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