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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관을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을 적어두었다.

오랫동안 펼치지 않은 책자를 펼친 늙은 목공은 고홍갑의 이름을 찾고 말했다.

“청개울(清水溝) 뒷산 중턱이군!”

“감사합니다!”

낙청연은 은냥을 내려놓은 뒤 다급히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곧장 청개울 뒷산 중턱에 도착했다. 그곳은 도처가 밀림이라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밀림 속에는 여러 가지 약재가 숨겨져 있었다.

낙청연은 깊은 산속에서 반 시진 동안 찾았으나 집을 찾지는 못했다. 날이 차츰 어두워지면서 포기하려고 할 때 잡초 무더기 속에서 비석이 보였다.

잡초를 옆으로 치우고 비석에 적힌 글자를 보는 순간 낙청연은 안색이 달라졌다.

그 위에는 형님 고홍갑의 묘라고 적혀 있었다.

고홍갑의 무덤이라니?

그가 이미 죽었단 말인가?

머리털이 쭈뼛 선 낙청연은 곧장 비수를 빼 들어 주위의 잡초들을 베었고 그 속에 숨겨진 무덤을 찾아냈다.

오랫동안 사람이 들르지 않은 듯한 모양새였고 바닥에는 붉은색 초의 흔적이 조금 남겨 있었다.

냉정을 되찾은 낙청연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곧장 산 중턱에 있는 집들을 찾았다.

마치 미궁에 깊이 들어간 것처럼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겨우 죽림 깊은 곳에 숨어있는 집을 찾아냈다.

대나무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닥에 선명한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누군가 온 적이 있었다.

그것도 최근에 말이다!

구석에 놓인 관 위에는 빨간색으로 부문이 적혀 있었고 관 주위의 바닥에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 또한 관 크기만 한 크기였는데 관을 옮긴 듯했다.

세 개의 관 중 단 하나만 남았다.

낙청연은 문득 깨달았다.

관을 열어 보니 그 안에도 빨간색의 부문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다지 심오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국에서의 환생진(轉生陣)이었다.

일반적으로 비명횡사하거나 고달픈 운명을 가진 사람이 내세에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길 바라며 이런 혈제 진법(血祭陣法)을 사용한다.

시신을 이러한 관 안에 넣어 매장하는데 일부러 시신 위에 상처를 남겨 피가 관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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